지금 그것이 어디에 가 있나요?
곽은구 글 그림 / 불광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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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크릿의 시크릿, <지금 그것이 어디에 가 있나요?> 를 읽게 된 계기는 
요즘들어 더욱 붕붕 떠다니는 내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서였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내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가끔이라도 명상 에세이를 읽어주어야 한다.
붕~ 떠다니면서 상처받고 상처주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조용한 명상 음악, 아침 새소리, 시원한 파도 소리 등이 제격인데,
언어로 표현된 명상 에세이도 거기에 포함된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명상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치유 · 명상 에세이

이 책은 긴 말보다는 짧고 간결한 언어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깔끔함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보며 커피 맛 보듯,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년의 어둠도 불을 켜는 한 순간 사라진다. 
- 육조 법보단경 - 

천년의 어둠도 불을 켜는 한 순간 사라진다고 한다. 
고통스런 현실도 한 순간의 빛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어떻게 잡아보느냐에 따라 행복이 될 수도 있고, 불행이 될 수도 있고......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이상, 하루 24시간을 살아도 철저하게 나로 사는 시간은 없는 것이다.
물론 바쁘고 힘든 현실이라도, 본인 스스로에게 벌을 세우듯, 부족함에 탓하고 채찍질하며 보내기에는 자신이 너무 불쌍한 것이다.
나의 존재...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축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시간도 잠시, 
너무 많은 고뇌와 번민으로 뒤덮여버린다.

그렇게 살아가던 때, 나에게도 조용히 명상을 하는 시간을 선물할 필요를 느꼈다.
천천히 비밀, 의도, 반응, 수용, 용서, 감사, 그것, 그것으로 있기......순서대로 명상해보았다.
특히 ’용서’에 대한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아무래도 용서해야 할 일이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만이라도 내 생각은 그것에 집중할 수 있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지금 그것이 어디에 가 있나요?
Just now, where is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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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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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방에 굴러다니던 스킨로션 샘플을 주워 발랐다가 하루종일 얼굴을 긁었던 때가 있다.
유통기한도 써있지 않고, 언제 어떻게 집에 들어온 제품인지도 모르면서
피부를 생각한다고 특별히 발랐다가 가려움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을 보니 그때의 생각이 먼저 난다.
나의 경우에는 평소에 피부 관리를 신경써서 하는 편이 아니어서, 
대한민국 여성들의 꼼꼼한 피부 관리와 화장품에는 아끼지 않는 투자를 보면서, 
가끔 내 피부에 미안함을 느끼곤 했다.
나는 그저 스킨, 크림으로 기초를 끝내고, 선크림과 비비크림 정도로 화장을 마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피부에 특별히 못해주는 것도 없고 잘 해주는 것도 없이 적당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좋다는 것을 다 찾아먹는 사람이 건강한 것은 아니듯, 피부에 좋다는 것을 다 바른다고 건강한 피부를 갖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거나 효과를 봤다면 그 제품은 일단 의심의 여지가 있다. 
이런 제품의 대부분은 산화납, 수은화합물, 과산화수소, 하이드로퀴논(의약품으로 분류되어 화장품으로 배합은 금지되어 있다) 등 사용 금지 원료로 만들어진 경우이며, 이런 제품을 사용한 탓에 한 번 파괴된 피부 조직은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그뿐인가? 체내 축적이라는 끔찍한 과정을 통해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80p)

화장품을 맹신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줄 기본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네~ 화장품도 이렇다니...!!!’ 하는 생각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화장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당히 쓰고, 가려서 잘 쓰면서 소비자의 권리를 다 하자는 의미로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2008년 10월에서야 시행된 전성분표시제가 늦은감은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어서,
소비자들도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부록에 있는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는 가까운 곳에 두고, 화장품을 고를 때 꼭 참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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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랄라
안니 M.G. 슈미트 지음, 아카보시 료에이 그림,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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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하고 평범한 일상 생활 속, 심심하게 반복되는 평범한 일과 속에서 우리는 뭔가 재미있고 특이한 일을 꿈꾼다.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다른 생명체가 되어 보거나, 상상치 못했던 모험을 하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독특한 일을 꿈꾼다.
지루함 속에서 그냥 잠깐 꿈꾸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신난다.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마법같은 모험담!

’우리 가족이 작아졌어요!!’



<위플랄라> 이야기 속의 세상은 독특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묘미가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모처럼 어린 시절, 두근두근 하며 읽었던 책 속의 세상, 
상상 속 세계 속에 들어가는 듯한 흥미로움이 있었다.


어렸을 적, 아주 어렸을 때에는 나도 조그맣게 태어났다.
2.8kg의 몸집에......작고 귀여운 어린 아기... ^^;;
손도 발도 작았고, 몸집도 작았다.
어렸을 적 어린이 대공원을 보았을 때, 정말 크고 광활한 느낌이었다.
엄마 아빠의 손을 놓치면,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듯,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大’ 공원이었는데,
커서 다시 가 보니 생각보다 꽤 작은 곳이어서 의아했다.
’그동안 크기를 줄였나?’ 싶을 정도로......
'위플랄라'와 브롬 선생 가족이 본 세상은 그것보다 훨씬 작았을 생각을 해보니 재미있다.

’위플랄라’라는 난쟁이 종족과 함께 브롬선생 가족은 놀랍고도 흥미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갑자기 작아진 자신의 몸, 그리고 갑자기 커져버린 세상~
그 곳에서 파란만장한 일들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다시 원래의 몸 크기로 돌아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모처럼 어린 시절의 상상의 세계 속에서 보낸 시간이 나름 재미있었다.

그런데 가끔은 돌로 변한 사람들이 (혹은 고양이, 거미) 너무 불쌍했다.
되다 안되다 하는 어설픈 위플랄라의 요술이 불안불안했다.

’뭔가 재미나는 일이 없을까?’ 무료한 일상 속에서 나른해하고 있다면, 주위를 잘 살펴보자.
혹시 위플랄라가 저기에 숨어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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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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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최부’ 라는 낯선 제목과 이름,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라는 부제에 문득, 예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옛 사람의 눈으로 본 예전 세상의 모습......!!! 
지금은 이렇게 책에서나 볼 수 있고, 책으로나마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5년 전, 10년 전......내가 지금 있는 이 곳도 예전과 많이 다른데, 하물며 아주아주 오랜 옛날에는 이 곳이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이 읽도록 권장하는 아동용이다.
하지만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표해록>을 쉽게 접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앞에 보면 ’최부 일행이 지나온 길’ 이라는 제목으로 그들이 거쳐 간 곳이 지도에 선으로 이어져 있다.
길고 긴 여정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여행하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이고, 시간도 꽤 걸릴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흔하게 여행하는 곳이 중국이지만, 생각해보면 중국과의 수교가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그 전에는 일반인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여행은 아니고 표류한 것이었지만, 최부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최부 일행은 최부의 부친상 때문에 무리하게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최부가 경차관 신분으로 제주에 갔다가 고향 전라도 나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고 급히 배를 빌려 떠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바다에 표류하고 온갖 고생을 하다가 중국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중국과는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많다. 
한자는 같이 사용해도 말하는 언어는 다르고,  복식도 다르고, 그밖에도 많은 부분이 우리와 달라서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은 같은 나라 사람이어도, 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으니, 
그것은 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과 다른 시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더 세월이 흐르면 후대에서 지금의 내 생각도 이해 못 할 부분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세월이 무상하다.

<표해록>은 최부의 치밀한 기록 정신 덕분에 최고의 견문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46p)

내가 최부의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그렇게 기록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나도 여행을 하며 충분히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상당히 새롭고 좋았던 여행의 추억을 하나 둘 잊고 있으니 말이다.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그 때의 생생했던 감정이 희미해져버린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나의 기억에서도 사라져버리고, 나중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본인과 후세들을 위해 지금 현재를 기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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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PD의 파리와 연애하기 - 파리를 홀린 20가지 연애 스캔들
김영섭 지음 / 레드박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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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
파리라는 도시 자체는 사랑에 빠져버릴 듯한 낭만, 열정의 공간이다.
사랑이라는 테마와 파리라는 공간이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와 연애하기>를 읽으며, 다양한 색깔의 사랑과 인생을 본다.
PD의 눈으로 본 파리의 사랑 이야기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당장 파리로 날아가고 싶고,
또 그러면 나에게도 나만의 색깔로 사랑이 찾아올 것 같은 설렘이 느껴진다.


프랑스 요리는 금방 먹고 치우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다. 
프랑스에서의 식사는 두어 시간에 걸쳐 천천히 음미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하는 의식 같은 것이다.
사랑의 다양한 색깔을 프랑스 요리의 순서로 표현한 것이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며 카미유 클로델과 로뎅의 사랑 이야기를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최근 파리 여행에서 로댕박물관에서 열린 카미유 클로델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원래 미술에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처음엔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처음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보며, "진품이 이렇게 밖에 있을리 없어. 가짜야!!" 라는 무식한^^ 이야기를 하며
건성건성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점점 볼수록 그 작품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렇게 일반 문외한도 직접 작품을 보면 그 속에 빠져들며 예술혼을 느끼게 되나보다.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을 보며, 작품 속에서 그들의 사랑이 느껴졌다.
사랑을 하게 되면 서로 닮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나보다.
그러면서도 그 사랑의 한계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처절한 마감을 하는 것을 보니 더 안타까웠다.
그래도 밍숭맹숭하게 지나가는 시간보다는 정열적인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영원히 남을 작품이 탄생한 것일까?
아니면 그랬지만 그 사랑이 그들에게는 괴롭고 독과 같은 것이었을까?

알고 있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모르던 사랑 이야기를 보니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편도 소개되어 있으니 다음에 파리에 가게 되면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를 일이다.
그 곳에서 나도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사랑을 시작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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