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의 지혜>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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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의 지혜 - 혼돈의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기
앤디 메리필드 지음, 정아은 옮김 / 멜론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보면 먼저 제목과 그 책표지의 분위기를 보게 된다.
<당나귀의 지혜>라는 제목과 ’당나귀와 함께 행복을 찾아 떠난 어느 도시인의 이야기’라는 표지의 글귀를 보고,
이 책의 내용을 당나귀와 함께 한 여행기라고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표지를 넘겨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그런 생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있었다.
잘 모르던 당나귀라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었고,
당나귀 그리부예와 함께 여행을 떠난 저자 앤디 메리필드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게 되었다.
하긴,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은 외로움이 생각보다 깊고 두려울수도 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은 누구든 꿈꿔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당나귀라니......참 독특하다.
나는 시도해 볼 생각도 못했던 그런 여행이야기가 흥미롭다.
당나귀와의 여행을 하고, 그 이야기를 글로 남긴 이 책 덕분에,
당나귀라는 동물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고, 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어떨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여행 이야기가 좀 더 담기기를 기대했지만, 다른 이야기가 좀 더 많았던 것은 약간 아쉬운 점이다.
이제 나의 하루는 오롯이 나 자신의 것, 그리부예와 나의 것이다. 118p
당나귀와 함께 여행을 하며, 하루를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 나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당나귀의 사진이나 당나귀와 함께 길을 걷는 저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니,
삶의 여유가 가득 느껴졌다.
이런 것이 여행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현대인의 조급증을 가득 담은 여행이 아니라,
그저 천천히 발걸음을 떼며 생각에 잠기는 그런 여행이 하고 싶어진다.
우리는 종종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어야만 행복해질 거라고 믿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목표란 그것을 성취하든 성취하지 못하든 우리를 불행하게 하고 자책감에 빠뜨리는 것이다.
목표는 우리에게 특정한 길을 강요하고 되돌아가지 못하게 하며 에둘러 갈 공간도 남겨두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그 길을 가야만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부터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해야 할 일들이 쌓인다. 186p
목표에 대한 또다른 시각, 그리고 이 시각이 이해되고 완전 공감하게 되는 지금의 현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한 걸음 뒤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삶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갈 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당나귀와의 느린 여행이란 소재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화두를 던져 준 그런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당나귀와 함께 여행을 했다는 독특한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남들과 다른 여행을 생각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게 되는 것이 특별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너무 바쁘고 정신없게 살고 있는 현대인, 직장인, 성공만을 좇아가는 삶을 살며 자기 자신에 대해 돌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생각의 시간을 권하고 싶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우리는 종종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어야만 행복해질 거라고 믿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목표란 그것을 성취하든 성취하지 못하든 우리를 불행하게 하고 자책감에 빠뜨리는 것이다. 목표는 우리에게 특정한 길을 강요하고 되돌아가지 못하게 하며 에둘러 갈 공간도 남겨두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그 길을 가야만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부터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해야 할 일들이 쌓인다. 18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