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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연예인들의 책 출간이 붐인듯 하다. 그들이 낸 책을 다 찾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뭐랄까... 중간 이상의 내용을 지닌 책이 상당수가 아닐까.. 뭐 이렇게 생각된다.
배두나씨나 이상은씨의 여행책의 경우, ‘재미’와 함께 독특한 여행법이 담겨 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고, 이적씨의 <지문 사냥꾼>의 경우, 감탄을 금치 못할만큼의 판타지 세계를 잘 묘사해 놀랐던 기억이 있으며, 이 책 <잘가요 언덕>은 뭔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게끔 만드는 실력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부럽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이야기는 솔직히 단순한 편이다.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어린 용이와 순이가 만났다가 7년의 시간이 흐른 뒤 19살이 되어 각각 헤어져 있다가 호랑이 마을에 주둔하기 시작한 일본군 때문에 순이가 위안부가 될 운명에 처하자 다시 용이가 나타나 그녀가 떠나지 못하도록 막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다시 70년의 세월이 흐른 뒤 필리핀에 있던 순이가 고향을 찾아와 용이의 소식을 듣는다.. 이렇게 줄거리를 요약해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줄거리는 이렇게 단순하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끌어가는 뭐랄까 바닥에 흐르는 어떤 뜨거운 힘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그 힘이 마음으로 흘러들어와 왠지 모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다.
앞으로 그의 소설을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