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미의 프랑스 일기 - 봉주르! 무지갯빛 세상에 건네는 인사
소담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프랑스...!!!
방에 틀어박혀 그림 그리기와 책 읽기를 좋아하던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훌쩍 파리로 떠났다.
나의 경우, 그 전에는 프랑스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냥 에펠탑 정도만 인상적일 뿐이었다.)
동생이 있는 그 곳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곳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동생의 편지 한 장 때문이었다.
동생은 파리의 지도에 깨알같이 자신만의 글을 적어서 보냈다.
골목 걷기에 좋은 곳, 동생이 즐겨 다니는 도서관, 학교 등등......
낡은 지도에 빼곡하게 적힌 그 곳 이야기는 나에게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깨알같은 글씨를 보며 내 마음은 어느새 파리로 향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나도 어느새 세느강변을 걷고 있는 느낌도 들었고,
구불구불 파리의 뒷골목을 산책하며, 고양이처럼 호기심 많은 눈길로 이곳 저곳을 바라보면서 그 곳을 걷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리가 가득 담긴 편지를 받은 후, 꼭 그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는 드디어 파리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겨우 며칠, 시간을 내어 가본 그 곳, 다시 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었다.
하지만 8시간이나 차이나고,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긴 시간에 심신이 지치는 여행이다.
그 곳은 꽤나 멀다.
쉽게 갈 수 없는 그 곳!
모처럼, 덮어 두었던 추억의 시간을 끄집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에는 나도 프랑스의 고풍스런 거리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프랑스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난 나는 아껴가며 독서를 하게 되었다.
이 책에 빠져들어 읽는 시간 내내,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여기 담긴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이 책, 읽을수록 마음에 들었고, 읽고 나서도 매력적인 책이다.
그 곳을 향한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프랑스에서 이방인으로 지낸 그녀의 눈에 비친 그 곳의 모습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어쩌면 그 곳에서 살고 있는 동생도 이런 느낌이 들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음에 그 곳에 가면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에 가면 그 곳의 풍경만을 담아올 것이 아니라, 그 곳의 사람들도 마음에 담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유학하며 느낀 점을 적은 책이다.
혹시 여행 정보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정보가 가득한 책이 더 실용적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지역을 관광하는 것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막연하게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한 타지에서의 느낌을 생각해보고 싶거나,
프랑스에서 지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거든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프랑스를 떠올리며 미소짓게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