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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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평점 :
먼저 이 책을 손에 들고 가장 최근의 루머에 대해 떠올려본다.
난 정말 충격을 받았다.
"그건 정말 아닌데......"
"그 소문을 말하는 너도 아닌 거 알잖아?"
"어떻게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잘 지어낼 수 있지?"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지?
전혀 의심스럽지 않았어?
오래전부터 이미 나 말고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퍼졌을 이야기라는 생각에 할 말을 잃는다.
그리고 변명할 힘도 잃는다.
그냥 그 소문의 중심에서 멀어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어쩌면 지금 쯤은 소문이 잦아들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최근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루머에 의한 괴롭힘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들도 한 인간이라는 면에 그 마음을 공감하게 된다.
내가 상처를 받는 부분도 있고, 나도 모르게 내가 상처를 주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말은 힘이 되기도 하지만, 비수가 되어 마음에 칼을 꽂을 때도 있다.
현실을 직시하고, 루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이 책을 집어 들고 나는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읽어버렸다.
루머에 대한 공감 때문일까? 아니면 나도 해나의 소문의 원인이 궁금했던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도저히 중간에 손을 놓을 수 없는 느낌에 끝까지 잡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해나 베이커가 자살의 원인이 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나 자신도 클레이의 입장에서 해나의 이야기를 따라 듣게 된다.
사람들은 헛소문을 진실로 알고 날 깔보았어. 이윽고 추문이 눈덩이처럼 서서히 불어났지. 41p
루머라는 것이 그렇다.
어쩜 사람들은 그렇게들 말을 잘 만들어 내는지......
안좋은 헛소문은 더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것이 본인에게 들어갈 무렵이면 이미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누구에게 들어갔는지도 모르면서 하나하나 다 찾아다니며 아니라고 할수도 없고, 점점 소문은 커져가며 나도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알게 될 때, 정말 무기력해진다.
해나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오히려 남들이 그녀에 대해 떠드는 이야기를 믿었다. 337p
어떤 사람에 대해 안다고 했을 때, 과연 어느 부분까지 안다고 하면 되는걸까?
남들이 이야기하는 말 중 루머인 부분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를 루머로 단정짓고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성해본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생각의 꼬리의 꼬리의 꼬리를 물게 된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일 것이다. 사회 문제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루머에 대한 소설을 읽고 현실에서도 한 번 쯤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적당한 무게의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 그러면서도 소설을 읽고 생각해 볼 주제를 찾고 싶은 사람. 남에 대한 소문을 말하고 쉽게 평가를 하는 현대인들이 한 번 쯤 읽어봤으면 하는 소설이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해나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오히려 남들이 그녀에 대해 떠드는 이야기를 믿었다. 3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