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미츠의 정치 23
안도 유마 글, 아사키 마사시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약해 藥害'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해서 예전부터 읽어보려고 했던 책이었다.
만화책이어서 부담도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금방 읽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내 손에 잡히는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잊을 만 하니 내 손에 잡혀 읽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정말 약을 좋아한다.
특히 감기에 있어서는 그렇다.
다양한 바이러스의 활동으로 인해서 해마다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꿈틀거린다.
감기는 한 번 걸려 면역이 되고 뿌리 뽑을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은 일단 쉬어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감기를 뿌리뽑아보겠다고 온갖 약을 종류별로 먹게 되는 것이다.
감기를 되도록 빨리 낫겠다고 먹는 약인데, 사실 그 약때문에 감기가 더 늦게 낫는 것이었다면?

이 책에는 감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적혀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한약을 먹은 사람들이 제일 빨리 나았고, 그 다음은 그냥 푹 쉰 사람들이었고, 해열제 등의 양약을 먹은 사람들이 제일 늦게 나았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냥 늦게 낫기만 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독한 해열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추정되는 엄청난 질병까지 현실적으로 일어나니 문제가 클 것이다.
실제 일본의 의사와의 인터뷰를 통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일본의 만화여서 일본 상황을 반영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과연 우리의 현실은 어떤지 되짚어볼 부분이다.
다음엔 속편이라는 24권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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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소원 - 살아가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게이 핸드릭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책이라는 건 인연과 마찬가지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는 활자, 책 자체의 독특한 구성에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화두처럼 어떤 주제를 생각하며 그로 인해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전혀 읽을 계획이 없었던 책인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왜 읽을 계획이 없었냐면, 책의 제목을 보고 뻔한 내용이라 지레 짐작했기 때문이다.
너무 흔한 자기 계발서의 뻔한 내용을 읽느라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과 조금 달랐다.
오히려 양장본으로 뻔지르르하게 포장된 겉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이 책에 애착을 갖고 벌써 접하게 되었을거란 생각도 해본다.

어린 시절부터 쭉 생각해보면 그래도 나는 소원을 많이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탈락하기 쉬운 일들에 결과적으로는 내가 되었던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그 때의 환희,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즐거움, 온 우주가 나를 도와주는 듯한 뿌듯함~!
지금의 나는 그 때의 열정과 환희를 잊고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으며 함께 해 본 생각!
내 생애 마지막 날에 과연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나는 내 소원은 다 이루어졌다고 내 지나간 삶을 되짚어 볼 것인가?
아니면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될까?

일단 그 시점이라 생각하고 
지금의 내가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떠올려서
이제부터라도 그 소원들이 실현되도록 힘써보는 것!

책을 읽는 시간보다 읽고나서 할 일이 더 많아진다.
지금부터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들의 목록을 적어보아야겠다.

당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든
다섯 가지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모든 소원을
축복할 수 있기를. 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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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고다드 5일간의 강의
네빌 고다드 지음 / 서른세개의계단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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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어떤 책을 누군가가 아주 감명깊게 봤다고 추천해줘서 읽어도, 나도 똑같이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감동받았다고 추천해도 다른 사람이 읽기에 아무 느낌이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그 책을 읽는 시기와 기분에 따라서 책에 대한 느낌은 다른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감동 깊었던 책이었다고 소개를 받아서 미루고 미루다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 맨 뒤 표지에 적혀있는 사람들의 추천사처럼, 감탄하면서 오싹하게 느끼고 감동을 받으며 부르르~ 떨 정도의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냥 나에게는 성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 시간이었다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시기가 아니라 좀더 일찍 만나보게 되었다면 나에게 더 큰 의미가 되었을지도 모를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1948년 네빌 고다드가 5일간의 강의를 한 내용이다.
성서가 역사적인 사실의 기록인 것이 아니라는 제시와 거기에 따른 의미의 해석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된 것 정도가 나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성서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것 만으로도 종교와 상관없이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심상화, 시각화,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강력하게 원하던 것들을 이미 이루어진 듯 믿고 행동하며 감사하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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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의 비밀 -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인들의 지혜
조 바이텔.이하레아카라 휴 렌 지음, 황소연 옮김, 박인재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내 곁에 있었던 것은 작년 가을부터였다.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해 놓고 시간 없다는 핑계와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 싶다는 핑계 등등 갖가지 이유를 들고 뒷전으로 밀려났던 책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 책을 열고 이 책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나에게 왔다.
감동의 시간이었다.


설날 연휴
조용히 나에게 휴식을 주었다.
휴식은 나에게 힘을 준다.
그 휴식의 시간 동안 나와 함께 하며 내 생각에 영향을 준 독서의 시간은 정말 의미깊은 시간이 된다.


책이 좋고 나쁨은 어느 시기에 만났느냐 하는 점이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생각이다.
나는 마음 속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동안 이 책을 만났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나에게 의미있는 문장들을 던져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 몸과 마음이 무겁고 힘들어 한없이 가라앉고만 있었던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쩌면 나는 그냥 넘겨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내 삶을 좌우하는 책에는 오류가 없는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작가의 책에서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마음 하나만 얻게 된다면 그것이 그 책의 존재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이에게 다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해 준 책이다. 이 책은 그런 것만으로 소중한 존재이다.
다시 책꽂이에 꽂히고 기억은 희미해진다고 해도......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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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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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답답하다. 정말 답답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읽고 나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가슴 속에 답답한 무언가가 걸려있는 느낌이 든다.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를 하나 떡~하니 얹은 듯, 이 책은 지긋이 내 마음을 무겁게 눌러준다.

이 책 <미스터 후회남>의 소개를 보면, 설익은 의협심과 순간의 말실수로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주인공 광셴의 후회스러운 인생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한다.  
책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해학과 유머로 읽는 내내 쾌감을 선사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정말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광셴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책을 읽는 내내 한심하고 어이없고 답답하기만 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냥 소설일 뿐인데, 어느 순간 나는 광셴의 말과 행동에 "그러지 말지!"하고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실수...!!!
특히 말실수라는 것은 살아가면서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또는 시대에 따라서, 전혀 실수가 아닌 일이 될 수도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 그것이 커다란 문제가 될수도 있고,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한 사람의 인생도 송두리째 바꿔놓는 커다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 때문에 우리 인생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정말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 때문에 우리는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개인의 생각은 커나가면서 또 상황이 바뀌어 가면서 여러 차례 변하게 된다.
어떤 한 순간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면으로는 생각할 수조차 없으며,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더 긴 세월을 지나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다.
별 것 아닌 일을 엄청난 파장의 일로 만드는 것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 일을 접하는 순간에 확고하게 하고 있는 생각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지났을 때 생각이 바뀌어도 이미 그 상황은 바뀌지 않는 과거가 된다.
그래서 광셴의 이야기를 따라 읽어가는 내내 답답했는지도 모른다.

해학과 유머의 탈을 씌우고 그 숨겨진 속내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답답함, 그런 느낌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이 소설을 지은 둥시의 의도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의도가 그것이었다면 작가의 의도는 성공적이었다. 
지금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예전에 중국에서 잘못해서 말실수를 하면 공안에게 잡혀간다거나, 통화중에 금지어를 이야기하면 전화가 끊겨버린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런지 이 소설 이야기가 더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주제와 상황은 다르겠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 상황도 특별히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더 우울해지는 일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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