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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주식투자 실물 경제학 -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 이코노미스트 김한진의
김한진 지음 / 이코북 / 2008년 5월
평점 :
주식 투자를 하면 큰일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주식 분야에 일가견이 있어도 처음에는 조금 버는 듯 하다가 있는 돈 다 날리고 패가망신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 주식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었다. 주식을 하면 집도 돈도 주변 사람들도 다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했을 때, 경제와 주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봐도봐도 모르겠고, 거기에만 매달릴 수도 없고......여러 권의 책을 읽어도 아직 초보라는 마음을 떼어버릴 수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3040이 주식 투자를 생각해볼 때 읽으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는 책이었다.
경제에 관련된 책이면서도 경제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의 처음을 보면 주식 시장을 보는 눈과 읽는 마음에 대한 글이 있다.
특히 "오랫동안 리서치에 몸담아온 나의 경험에 비추면 정보가 부족해 예측이 틀렸던 경우보다는 시장에 대한 감의 부족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경우가 훨씬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아는 많은 전문 투자자들도 종종 자신의 예측이 빗나가고 투자가 꼬였던 주된 이유는 시장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성을 잃고 감정에 휘둘렸기 때문이라고 실토한다." 라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했다.
누군가가 100% 옳은 예측만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100% 틀린 예측만을 하는 사람도 없다.
솔직한 고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만 하면 수익률 몇 % 보장... 이런 것보다는 훨씬 인간미 있는 글이었다.
"만일 분석가들이 해당 기업의 이익 변화를 정확히 예측했다면 그것은 내부자 정보이고 공정공시위반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없이 수년간 정확하게 실적을 전망하고 매년 족집게처럼 목표주가를 제시했다면 그 애널리스트는 아마도 조기에 은퇴해서 기후 좋은 바다에서 요트를 띄우고 인생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이런 글도 공감이 가는 표현이었다. 주식의 경우든, 경제를 예측하는 부분이든 항상 똑같이 떨어지는 정답같은 것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파트가 시작되는 부분마다 시 한편씩 들어 있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뭔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쉼표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주식시장, 경제 원리, 세상 돌아가는 이치 등등은 사실 다른 것이 없다.
그것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욕심의 지수를 좀 낮추고, 객관적으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살펴보고, 주식 또는 경제의 계절의 흐름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경제를 바라보는 여러 눈은 있지만, 항상 똑같거나 올바른 판단을 하는 눈은 없기 때문에, 경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을 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일이 모두 그러하듯이 경기 또한 과하면 기울고, 너무 기울면 다시 차고, 차면 비워지는 자연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경기순환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고 그 사람들의 경제활동 행태는 욕심과 실망, 갈망과 외면, 도전과 체념, 성공과 좌절, 그리고 긴장과 태만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역사 등등 우리의 삶이 순환하고 반복되는 굴레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 분야만 따로 떼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것을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욕심은 조금 뒤로 하고, 주식에 대한 태도를 비롯해서 인생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