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체험여행 31
이근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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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엔 해외에 나갔다 왔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대단한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마음 먹으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것이 해외 여행이다. 배낭여행도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조금의 돈을 모으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값지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 테마 여행이다. 어디를 여행했다는 것보다는 어디를 어떻게 여행했다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다. 무조건 돈을 아끼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곳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테마를 만나면 반갑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부분에서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공감할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참 독특한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여행을 좋아하고, 이곳 저곳 여행을 했지만, 흔한 관광을 한 여행은 아니다. 유적지 위주로 남들 다 하는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지역 별로 꼭 체험했으면 하는 것들을 엄선해서 책을 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세계 여행의 꿈을 이루고 책을 낸 작가가 참 부러웠다. 그리고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정진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남과 다른 삶이 불안한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색깔로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니까......아무도 발목잡지 않는데, 망설일 것은 없다.

"어디에 가서 꼭 뭘 해봐라." 이런 식의 말은 여행을 즐겨하고, 다양한 지역을 여러 방법으로 다녀봐야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각지의 특색있는 소개와 어우러지는 사진도 이 책의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필요한 곳의 연락처나 홈페이지도 함께 명시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재미있는 주제의 소개와 그와 관련된 연락처, 많이 늙기 전에 실천해보고 싶은 나의 꿈으로 선별해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몸으로 부딪치며 느끼는 체험여행,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는 낭만여행,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휴식 여행, 새로운 것을 배우는 러닝 여행 등 네 가지의 주제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여행 주제 별로 특히 마음에 드는 장소를 표시해가면서 여행 계획을 세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장소가 아니더라도 그런 주제로 여행하면 재미있을 곳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행은 자신만의 색깔로 채워가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여행기를 읽다보면 그 사람의 여행에 대한 생각이나 인생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오히려 여행 자체보다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도 나는 세계 여행을 꿈꾼다. 이 책은 내 여행의 꿈을 더 증폭시켜주었다. 움츠러들던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선별한 여행지와 여행 테마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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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샤라쿠
김재희 지음 / 레드박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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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이었던가? 일요일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서프라이즈를 보다가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 그 때 처음 접하게 된 샤라쿠, 일본의 그림 역사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화가 샤라쿠의 이야기, 그리고 그 샤라쿠가 김홍도와 동일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담긴 내용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 가설 자체가 흥미로웠다. 가끔은 그렇게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TV를 틀었다가 진짜 깜짝 놀랄 일이 생기게 된다. 워낙 그림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냥 별 생각없이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은 접해왔지만, 그들에게 얽힌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흥미로운 느낌은 그림까지 다시 쳐다보게 될 정도로 마음 속에 인상깊게 남았다. 그래서 이 주제의 책이 발간이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샤라쿠로 추정되는 인물은 현재 약 10명 정도 라고 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비밀리에 활동했으니 특별한 기록이 있을리 없고, 기록이 없으니 역사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이 책에서는 신윤복 즉 신가권이 김홍도의 제자였으며 일본에서 샤라쿠로 활동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색 샤라쿠는 독특한 색깔이 있는 책이었다. 백색, 황색, 청색, 적색, 흑색으로 진행되는 소설의 차례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신선함이 있었다. 책에 나오는 색깔은 세상의 색깔을 동양철학에서 바라보는 관점으로 크게 다섯 가지인 목, 화, 토, 금, 수, 오행으로 나눈 것으로 정말 독특한 구성이었다. 게다가 책 페이지의 색깔과 글씨에 섬세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책의 이야기 진행과정에서도 느꼈다. 여성 작가가 섬세하게 신경 쓴 작은 부분을 책을 접하며 하나하나 느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유명한 미인도 말고는 알지못했던 신윤복이라는 화가의 삶과 사랑을 접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책의 중간중간에 그림이 실려있는 것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준 효과가 있었다. 소설 속의 설명과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 잘 어우러졌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스릴넘치지 않았던 진행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 그것은 워낙 충격적이었던 주제에 대해 기대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릴과 낭만을 잔뜩 기대하고 책장을 넘겼지만,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스릴과 낭만이라기 보다는 그림만 알고 있던 신윤복이라는 인간에 대해 조금 자세하게 알게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처음 주제를 접했을 때 너무 기대를 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을 채우기엔 약간 모자랐던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조금만 덜 기대하고 책을 접해야겠다. 조금만 더 스릴 넘치는 느낌이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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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니아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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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시멜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호아킴 데 포사다의 또 다른 책인 <피라니아 이야기>를 당연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책장 속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고개를 내밀었다. 그동안 뭐가 그렇게 바빴던걸까? 바쁘게 지내다가 무기력해진 지금이 이 책을 읽어야할 때라는 것을 <피라니아 이야기>가 알려주는 것 같은 생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피라니아? 생소한 이름에 대한 해답은 이 책의 맨 처음에 나왔다. 피라니아는 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민물고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피라니아는 ’치명적인 위험’을 상징하며,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는 피라니아의 식성은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피라니아가 실제로 사람을 공격해서 잡아먹었다는 증거는 단 한 번도 보고된 바 없다.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의 내부에 있는 두려움이 피라니아와도 같이 잘못된 통념으로 과장되어 있다. 피라니아는 바로 당신의 시간과 생산성, 자신감을 조금씩 갉아먹는 온갖 두려움과 고민, 문제들인 것이다.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라

요즘 나 자신은 너무도 움츠러들어 있나보다. 첫 페이지를 넘기며 이런 글을 보게 되면 ’뜨끔’하고 마음이 찔리면서도 마땅히 행동하지 않고 그냥 움츠러들어 있다. 도대체 언제 마음 속의 피라니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중에 나중에 먼 훗날에 나는 실패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좀더 젊었던 그 때 시작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아쉬워질 것이다.

이 책에는 나 자신을 갉아먹는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피라니아들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일곱 마리 피라니아에 대해 자세하게 작성하였다. 그 일곱 마리란 다음과 같다.

고정관념, 모험 없는 삶, 목표 없는 삶, 부정적 감수성, 질문과 요구 없는 삶, 열정 없는 삶, 실행하지 않는 삶!!!

피라니아 따위는 잊고 내 삶 속으로 뛰어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 마리의 피라니아를 모아놓고 보니 정말 내 인생에서 경계해야 할 것들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를 든 이야기들이 모두 다 이해되고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감, 긍정적인 마인드 다 좋은데, 없으면서 있는 척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이것도 부정적인 생각인 것인가? 하지만 그냥 책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 하나라고 해 두고 싶다.

조금씩 하나씩 변화시켜가다보면 오늘보다는 좀더 나은 내일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꺼번에 변화시키긴 힘들어도 조금씩 변화되어 내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될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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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아이디어
조이 레이먼 지음, 안진환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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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것 그 자체이다

세상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에서 발생하고

생각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만든다
 
페이지 : 5  

"당신이 머리 아픈 건 남보다 더 열정적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는 옮긴 이의 첫 마디가 인상적이어서 가슴 속에 오래 남는다. 열정적이기 보다는 열정적이고 싶어서 가끔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또 그때의 열정을 잊고 있었던 듯한 생각에 머릿 속이 더 복잡해지고 엉켜버린다. 나는 내 안의 열정을 끄집어내고 싶어서 이렇게 발버둥을 치고 있나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지금 현재 내가 필요한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우주의 메시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말 잘듣고 공부 잘하고 시험 잘 본다고 인생이 윤택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끊임 없이 창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남과 다른 생활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머릿 속이 복잡하다. 남들처럼 하란대로 열심히 착실하게 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디어에 대해 함께 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디어와 관련 된 사람들의 이야기, 아이디어의 역사 등등 아이디어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 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어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각에 좋은 음식과 향기, 자극제 등을 적어놓은 부분에서는 '~하다더라' 식의 문장보다는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글을 첨부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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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증후군 -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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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면 사람들이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자동차, 별, 만년필 등도 눈에 띈다. '5천만원 고료 제 13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이 책의 앞장에 크게 장식되어있는 소설이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 소설은 참 독특하다. 흔하지 않은 상상력에 재미있는 추석 휴가가 되었다.

뉴스를 보면 항상 더 자극적이고 관심을 끄는 내용이 헤드라인에 오른다. 어떻게 보면 엄청난 일인데,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일 수도 있고...... 더 자극적인 일이 일어나면, 그보다 덜 자극적이었던 사실은 그냥 조용히 사그라들게 된다. 세상살이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문제들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무 문제도 아닌 일이었다는 사실에 허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보니 1992년의 '휴거' 사건이나, 99년의 '밀레니엄' 사건들이 기억이 난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시험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휴거는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세상이 바뀔 일이 일어났으면 하고 은근히 바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이 세상에는 아무 일 없었고, 시간은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1999년에는 세기 말이라는 불안감에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디지털 시계는 2000년도에 대한 대비가 없어서 세기가 바뀌면 작동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세기가 변하고 나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2008년 지금, 달이 갑자기 또 생긴다는 점은 어쩌면 대단한 뉴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달이 또 생겨도 사람들은 또다시 습관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껏 하나만 뜨던 달이 두개가 되든 세개가 되든 늘어나더라도 그게 일상이 되면 사람들은 다시 무뎌질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지금은 소설의 소재로만 나왔지만 만약 진짜 현실이 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흥미로워진다.

이 책을 보며 제일 공감했던 부분은 주인공의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밥 이야기였다.


부부라는 건 각자의 솥을 갖고 있는 게 아니거든. 한 이불, 한 솥을 이고지고 살아가는 거야. 이 솥 하나에서 진밥과 고두밥을 동시에 해낼 수는 없어. 한쪽이 양보하든가, 아니면 반씩 양보해서 중간 정도로 먹든가.
 
페이지 : 40  


엄마는 진밥을 좋아했지만, 식구들 모두가 꼬들꼬들한 밥을 좋아했다. 그래서 결국 몇십년을 고두밥을 먹고 살아가야 했고......결혼이란 것이 그런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밥을 먹지 못하는 것이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고 다른 부분에서 보상받지 못한다면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라는......남들은 그런 것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할지 몰라도 본인에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이고,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진다. 오늘밤 달을 볼 수 있다면 혹시나 몇 개 더 있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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