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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야기 - 아주 특별한 사막 신혼일기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막내집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하라 이야기!!!!!!
제목 자체가 심상치 않았다.
사막에서 며칠은 보내봤지만, 사막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일상생활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그런 생각은 미처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사막에서 스페인사람인 호세와 결혼하여 좌충우돌 생활하는 싼마오의 기록은 나의 휴일을 꽉 채워줬다.
게다가 독특한 매력을 가진 싼마오의 캐릭터는 날 흥미진진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내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은 바로 선물 증정시간~~~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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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우왓! 해골의 두 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 뜻밖의 선물을 힘껏 잡아 꺼냈다.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니 바로 낙타의 해골이었다. 하얀 해골은 완벽한 상태였다. 나를 향해 가지런한 이빨을 내밀고 있었고, 두 눈은 깊고 검은 동굴 같았다.
나는 몹시 흥분했다. 정말이지 내 마음에 꼭 드는 선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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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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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물을 준비하는 호세나 그 선물을 받고 흥분하며 멋지다는 찬사를 쏟아내는 싼마오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런게 정말 지음知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그런게 정말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싼마오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그녀의 반려자, 호세!!!
각자의 매력을 더 끌어올려주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책을 손에 잡았지만, 참신한 느낌에 손을 뗄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모처럼 다른 사람의 자유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접하지 못했고, 언제 접할 지 알 수 없는 서사하라 사람들의 삶을 엿볼 기회가 되어 좋았다.
그런 매력적인 그녀, 싼마오.
사하라에서의 생활은 그녀의 글을 빛나게 해주었지만, 그녀의 지음知音을 잃고 나서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대만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자살!!!
왜 그녀는 자신의 매력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스스로 끝내버린걸까?
최근 유명 탤런트의 자살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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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벌레들은 불을 향해 돌진할 때 극도로 행복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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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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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무미건조한 삶이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며 영화나 드라마처럼 극적인 사랑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평탄하고 마음의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막연히 불안하기만 하던 20대도 아니고,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나는 그저 생활에 적응해가며, 벅찬 일은 되도록 감당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가보다.
실제 생활에 일어나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며 간접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는 더 이상의 굴곡 심한 삶은 지양한다.
어쩌면 그녀 싼마오는 평범한 도시인의 삶에 더 이상 의미를 가질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사하라 이야기는 내 마음 속에 꽤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