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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밥상
마쿠우치 히데오 지음, 김욱송 옮김 / 참솔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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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고기는 단백질의 원천’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최근에는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는 많이 먹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오징어나 낙지, 조개 등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들 식품에 타우린이라는 성분의 함유량이 많아 반대로 콜레스테롤을 억제해준다는 학설이 나왔다.
또한 녹차에는 탄닌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마시면 그 탄닌이 철분을 흡수해버려 빈혈을 초래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시금치는 철분이 많아서 빈혈에 좋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옥살산(수산)이 많아 그 옥살산이 칼슘과 결합하여 결석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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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는 각각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함께 들어있어 ’몸에 좋은 식품’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몸에 나쁜 식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식품에 어떠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지 그것을 참고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식품의 어느 한 면만 보고 그것을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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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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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현대 사회에서 식생활이 많이 오염되어 있다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요즘 음식에 관련된 책을 즐겨 찾아보게 되는데, 그러던 중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초라한 밥상’이다.
예전에 소박한 밥상을 읽으며 내용은 참 와닿았지만, 결혼해서 함께 산다면 함께 사는 사람에게 소박맞기 쉬운 밥상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같이 사는 사람들이 현대의 영양학적인 사고에 절대적인 지지를 한다면 나 혼자만 다른 식생활을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직장생활이라도 한다면 고기나 생선을 안 먹는 것만으로도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이기적인 존재로 낙인찍힐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싫은 식생활에 따라갈 수는 없다. 차라리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고 설득력있게 이야기하는 편이 나은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맨 처음에 문제 제기로 시작된다.
저자가 장수촌에 취재를 갔는데, 70~80세 노인은 원기왕성하게 일하고 있는데, 40~50세 중장년들은 병으로 누워 있는 기막힌 현실을 본 것이다. 실제로 흰 쌀밥과 고기, 우유, 달걀 중심의 식생활 속에서 자란 젊은 세대에게 성인병이 급증하여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초라한 식사’를 해온 고령자는 건강한 생활을 하고 ’풍부한 식생활’에 젖어버린 젊은이는 병으로 쓰러지는 기막힌 현실.
저자는 이것을 식생활 변화에 따른 것이라 예측하고 본인이 가르치는 현대 영양학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글을 시작한다.
특히 이 책의 2장은 "서구식 영양소와 칼로리 따위는 잊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데, 참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2003년에 나온 책을 이제야 접하게 되어 아쉬운 부분이다. 일상의 식품을 음식으로 보지 않고 철저하게 영양소로 보면서 생기는 오류에 대해 속 시원하게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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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책 대부분이 ’oo만 있으면 병이 낫는다’는 식으로 쓰여 있지만 교통사고가 아니고서야 한 가지 원인때문에 병이 걸리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 가지 물질만으로 병이 낫는 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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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바쁜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 생각해보며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멀리 파랑새를 찾아 헤매다가 집에서 발견한 것처럼,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으려 애쓰는데 결국엔 집에서 해 먹는 밥이 가장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부록은 사족이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아쉬운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