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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맘의 행복한 밥상 - 220만 네이버 블로거가 공감한
박지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요리책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나도 따라 금방 지은이처럼 뚝딱 요리를 만들어 낼 것 같고..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요리는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법..
요리책을 보며 요리를 따라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재료를 사고... 그 재료를 한상 가득 차려놓고 책을 보면서 따라하고... 그릇마다 꺼내서 재료를 담고.. 삶아야 한다면.. 적당히 삶는게 어느정도인지 도대체 감이 안잡히고... 가끔식 보이는 200ml.. 2TS.. 이런 단위들은 정확히 밥숟가락으로, 우리집에 있는 컵으로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고.. 요리를 만들어 놨는데... 솔직히 맛도 맛이지만... 색이나 모양에서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 허탈한 마음과 함께 내 눈에 띄이는 건...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남은 재료... 그리고 설거지들...
이런 과정을 몇 번 하고 나면... 요리책을 따라 무엇을 해보려는 생각은 점점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이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며 점점 요리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가도 언론에서 음식점의 음식들이 얼마나 청결치 못한지 보게 되면 제일 먼저 요리책으로 손이 가고... 꼭 집에서 내가 만든 음식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 배고픈 맘의 요리 행복한 밥상 ’ 아직 그녀의 책을 보고 요리를 직접 따라해보지는 않았지만... 한번 정독해 본 바로는... 왠지 느낌이 좋다.
앞쪽의 계량법 설명도 너무 단순해서 좋고.. (그녀는 집에서 쓰는 숟가락, 종이컵 등을 기준으로 재료의 양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녀가 사용하는 재료들은 뭐랄까 몇가지 안되지만 여러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재료인 듯 보이며.. 사용하는 국물은 여러 가지가 아닌 멸치 다시마 국물 한가지... 하지만 이런 단순한 모든 것을 조합해 내서 그녀가 만들어 내는 다양하고 풍성한 요리들에 놀라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한가지 한가지 그녀의 음식들을 볼 때마다.. 11년차 주부의 내공이 느껴진다. 주부로서 프로가 되어간다고 할까... 왠지 멋지다는 생각을 들었다.
이제 책을 보고 음식을 따라해보는 일만 남았다. 어떤 음식을 해봐야 할지 솔직히 선택의곤란함이 나를 기다리지만 그것조차 행복하게 느껴지고 어떤 음식을 하던지 왠지 맛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 포스트는 나중에 한번 남겨야겠다.. ^.^
덧붙여... 나는 앞 표지의 ‘ 나는 오늘도 부엌으로 출근한다’ 라는 말이 왜이리 슬프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요리법 중간중간에 적혀 있는 삶의 기록들이 남일 같지 않고... 안타까와서 그럴지 모르겠다. 그녀의 이야기는 참 진솔하고..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