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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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책 읽는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정보를 얻는 주요 수단이 되면서, 텍스트의 힘은 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때에 책읽기의 의미와 독서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는 이 책의 등장이 반가웠다.

먼저 이 책의 제목에서 공감을 했다. 나또한 책에서 대단한 의미를 찾는다든지, 인생을 바꿀만한 거창한 무언가를 발견하려는 것보다는 '그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니 별일 없어도 그냥 습관처럼 익숙한 듯 책을 꺼내들어 읽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이 책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그렇게 독서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지은이 노충덕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지리를 공부하고 경기도와 충남에서 중·고등학생을 가르쳤다. 재직 중 2005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 혁신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부총리상, 2008년 제2회 으뜸 교사로 인증받았으며 근정포장을 서훈 받기도 했다.

퇴직 후 책 읽기를 멈추지 않은 덕분에 2018년 《독서로 말하라》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도깨비 책방 선정 도서에 채택되어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대전일보>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6년 만에 다시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내놓는다. 현재는 직장 생활과 퇴근 후 작가를 위한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스토리에서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많은 구독자와 함께 독자를 만나기도 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폐문 독서와 마주하기', 2장 '선인들의 삶에서 배우기', 3장 '문제의식에 대해 결별하기'로 나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살면서 독서가 쓸모 있나요?, 모두가 책 읽는 삶을 꿈꾸며, 폐문 독서로 나를 마주한다,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나무의 말이 좋아서, 조선의 밥상머리 교육, 다산의 마지막 습관, 서로 알기만 해도 친해질 수 있다, 지구는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터전, 행복과 불행은 함께 온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책은 처세나 성공을 위해서 읽는 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내는 큰 지혜다"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왔다.

누군가 극찬하는 책이 나에게는 아닐 수도 있고, 어떤 책이든 읽어보아야 하는데 책 읽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저자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독서를 꽤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는 데에는 폐문독서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려면 폐문(閉門)해야 한다. 문이란 나와 타자와의 소통이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폐는 소통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이다. 근무 시간에 폐문하고 책을 읽기는 어렵지만, 가족이 자는 새벽 5시는 업무 전화도 오지 않는다. 오직 독서에 나를 던져놓을 수 있는 시간이다.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시간에 독서를 반복해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남편이라면, 쌀을 씻어 밥솥에 넣고도 책을 읽을 수 있다. 밥 짓는 데 5분이면 족하다. 그러면 아내에게 사랑받는다. 겨울날 새벽은 마음먹으면 독서를 할 수 있고, 가족의 사랑을 키우는 시간이 된다. 하고 안 하고는 저마다의 몫이다. (51쪽)

나도 동의하는 바다. 어디에서도 연락올 일이 없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한정되어 있는 시간을 활용하기 힘들다.

그리고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한다면, 저자가 언급하는 책에 눈길을 주어도 좋겠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과 의미를 강조한다.

저자의 독서 경험과 추천 도서들을 통해 독서의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는 책이 단순한 지식 습득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동반자임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서 습관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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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골목마다 백년 가게
쑨이멍 지음, 박지민 옮김 / 빅허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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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매력을 독창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잘 담아내어 그 매력이 한껏 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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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골목마다 백년 가게
쑨이멍 지음, 박지민 옮김 / 빅허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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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정말 좋다. 파리의 가게들을 일러스트로 엮어서 더욱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파리는 단순히 관광명소인 것만은 아니다. 그곳의 진정한 매력은 숨겨진 골목길과 오래된 가게들에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파리의 매력을 독창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잘 담아낸 책이다.

그래서 그 매력이 한껏 더 살아난다.



이 책을 펼쳐들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파리에서 여행하던 순간들이다.

우연히 지나다가 들른 곳이나 일부러 찾아갔던 곳, 그런데 이 책에서 발견하니 더욱 반갑고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으로 파리 곳곳의 상점을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으니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가게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가게가 가진 역사와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해주니, 파리의 골목길을 직접 걷다가 특별한 상점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파리의 백년 가게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와 전통을 품고 있다.

이 책은 파리의 대표적인 백년 가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그곳의 역사와 특별함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파리 마카롱의 성지 라뒤레,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명성이 높은 베르티용 등 다음에 파리 여행을 가면 가보고 싶은 곳을 찜해놓는다.

특히 이런 가게들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파리의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파리 여행을 하다가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들어가지 않았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눈에 띄었다.

헤밍웨이의 단골 가게였으며 자그마치 1919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니, 그 점을 알고 보면 더욱 특별하다.

그 당시에는 단순한 서점이 아닌,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문화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곳을 방문하지 않은 것이 아쉬워졌다.

특히 책을 사면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고 하니 혹시 그곳에 간다면 읽지 않을 책이라도 그냥 기념품으로 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 책은 단순한 안내서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파리의 숨겨진 보석 같은 가게들을 통해 도시의 풍부한 역사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쑨이멍 작가의 일러스트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각각의 가게들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예술작품이다.

가게의 독특한 분위기와 세세한 디테일을 담아내어 그곳에서 직접 보는 것보다 더욱 감성적인 느낌으로 하나씩 접할 수 있다.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더욱 자세히 오랜 시간 바라보아야 할 테니, 작가의 마음까지 들어있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그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지 파리의 골목길을 거닐며 백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파리의 깊은 매력을 일러스트와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여행 책자는 많지만, 이렇게 일러스트를 통해 개성 있는 가게들의 분위기와 역사를 담아낸 책은 드물다.

쑨이멍 작가의 섬세한 그림은 독자들에게 각 가게의 독특한 매력과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마치 직접 그곳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파리의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을 통해, 그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게 해주는 특별한 여행 동반자이다.

그러니 2024 파리올림픽을 맞이하여 프랑스 문화를 접하기 위해 파리 맛집이나 파리 기념품을 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것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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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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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의 복잡한 주제를 대중적인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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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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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진화인류학 강의》는 진화인류학의 복잡한 주제를 대중적인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10년째 서울대학교의 인기 교양 강의로 자리하고 있는 '진화와 인간 사회'는 진화인류학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인데, 이 강의를 6년째 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한선 교수가 이 책을 출간했다.

박한선 교수의 수년간의 강의 경험과 깊이 있는 연구가 녹아든 이 책은 지구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진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학문적 깊이와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박한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진화인류학자· 신경정신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진화인류학교실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다양한 행동 양상을 진화생태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진화인류학의 숲에 들어서기 전에', 2부 '사피엔스가 걸어온 수백만 년의 시간', 3부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존재', 4부 '믿고 속이고 사랑하는 사회'로 나뉜다.



진화인류학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책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오늘날의 진화인류학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특성들이 만들어낸 집단의 역사를 과학적 관점으로 객관적으로 연구합니다. 진화인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검증과 반성의 과정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를 몸에 익힌다는 의미입니다. (39쪽)

학술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까지 정리하여 독자에게 전하려는 노력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그러니 진화인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이 전해지며 그 열정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대학 강의실에 앉아 박한선 교수의 생생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교수의 생동감 넘치는 강의 스타일이 책 속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일반인들에게도 이해하기 좋도록 풀어서 들려주고 있으니,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그 친절함에 저절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각 장은 탄탄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학문적인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예를 들어주어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복잡한 과학적 사실들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거기에 이어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출현과 진화 과정을 다루고, 특히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과 그들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면서 발전해왔는지 설명해주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양한 시각에서 진화인류학을 조명한다. 여러 종류의 생명체들의 진화과정까지도 상세하게 다루어 읽는 맛을 더한다.

특히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이론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그러한 점도 인상적이다.

각 장 끝에는 '토론해 봅시다'를 통해 주요 개념을 정리 요약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다시 한번 복습하고 새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랫동안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획득한

호모 사피엔스의 특별한 무늬,

있는 그대로의 인간성을 이해하기 위한

진화인류학 교과서 (책 뒤표지 중에서)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명강의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박한선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책을 덮을 때쯤에는 마치 한 학기를 수강한 것 같은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화인류학을 전공하거나 수강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진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을 접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진화와 인간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사람, 과학 이야기 교양 서적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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