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롤
찰스 디킨스 지음, Daniel Choi 옮김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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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 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스크루지의 탐욕과 외로움, 그리고 그를 찾아온 세 유령의 밤.

어릴 적엔 흥미로운 동화처럼 읽혔던 이 이야기를,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탐욕과 후회,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우리 삶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찰스 디킨스.

영국의 작가로서, 19세기 중반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했으며, 유머 감각이 좋고 캐릭터들도 생동감이 있다. 이야기에도 힘이 있고 복잡한 관념을 끌어오기보다는 쉬운 주제에 집중했기 때문에 책이 재미나게 술술 넘어간다. 그렇다고 재미로 읽고 치우는 소설이 아닌 것이, 찰스 디킨스 본인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기도 해서 디킨스의 작품들은 동시대에 산재했던 여러 문제를 꽤 중요하게 다룬다. 1812년 2월 7일 출생하여 1870년 6월 9일, 향년 58세로 사망했다. (출처/나무위키)


다시 펼친 『크리스마스 캐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같았다.

어린 시절에는 스크루지의 이기적인 모습이 나쁜 사람의 표본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가 지닌 고독과 상처를 이해하게 되었다.

탐욕에 사로잡힌 그의 태도 뒤에는 상실과 두려움이 숨어 있었고, 그것이 그의 삶을 점점 고립시켰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삶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과 그것을 되찾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거의 유령이 스크루지를 그의 어린 시절로 데려가는 장면은 특히 인상 깊었다.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 놓쳐버린 관계, 그리고 한때는 따뜻했던 순간들이 그에게 다시 떠오른다.

이 장면은 나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과거의 어떤 순간들을 잊고 있었는가? 그 시절의 나는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간직하려 했는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억은 현재를 새롭게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현재의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지금의 자신이 세상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그가 남긴 상처들은 그에게 깊은 반성을 일으킨다.

이 장면은 내 주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나치게 무관심했던 사람들, 혹은 나의 선택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미래의 유령은 가장 강렬하다.

스크루지의 최후를 보여주며 그가 만들어낸 결과를 직면하게 한다.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는 공허한 결말은 그를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자신의 선택을 다시 생각하도록 만든다.

이는 우리에게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금의 선택은 미래를 바꿀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는 사실을.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새로운 사람으로 깨어난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담아 관계를 회복하며, 자신의 삶을 재정비한다.

이 과정은 단지 스크루지 개인의 변화를 넘어 우리에게도 희망을 안겨준다.

변화는 언제든 가능하며, 그것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깨달음을 준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이야기 이상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찰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본성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되찾아야 할까?"

『크리스마스 캐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해주는 책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오래도록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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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집가들
피에르 르탕 지음, 이재형 옮김 / 오프더레코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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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사색, 그리고 삶 그 자체를 깊이 있게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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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집가들
피에르 르탕 지음, 이재형 옮김 / 오프더레코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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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파리의 한적한 골목을 거닐며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골동품 가게 내부 모습에서 누군가의 취향과 시간을 만날 수 있었다.

피에르 르탕의 『파리의 수집가들』은 그렇게 바라본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들은 모양과 용도를 넘어, 주인의 영혼과 시간을 담는 용기가 된다.

피에르 르탕은 이러한 물건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섬세한 필치와 깊은 통찰로 풀어낸다.

이 책은 피에르 르탕이 생전에 경험한 수집의 세계와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리, 런던, 뉴욕, 모로코 등 다양한 장소와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집의 여정은 물건을 통해 삶의 정체성과 욕망을 탐구한다.

피에르 르탕 특유의 펜과 잉크로 그려낸 70여 점의 일러스트는 책의 매력을 더하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생동감 있는 장면을 선사한다.



피에르 르탕 Pierre Le-Tan(1950-2019)

'20세기 일러스트레이션의 마스터'로 칭송받는 아티스트이자, 수많은 예술애호가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컬렉터. (책 속에서)

지금부터 나는 어떤 의미로든 나를 사로잡았던 몇몇 컬렉션과 그 소유자들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이 작은 목록은 모든 종류의 컬렉터를 거론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내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나, 나를 궁금하게 하거나, 기꺼이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각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긴다. (13쪽)



피에르 르탕에게 수집은 시간을 붙잡으려는 시도이자, 자신의 취향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었다.

피카소가 친구들에게 만들어준 담배꽁초 케이스, 오래된 레코드 플레이어, 낡은 책 표지 등은 이야기를 품은 하나의 작은 우주와 같았다.

이 모든 요소가 『파리의 수집가들』 속에서 감각적으로 되살아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집가들은 각자의 독특한 시선과 이야기를 통해 수집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전 루브르 박물관장은 예술에 대한 열정을, 파산한 귀족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애정을, 샤넬의 조향사는 자신의 작업 철학을 물건에 담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수집이라는 행위가 삶과 기억을 담아내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특히 피에르 르탕 자신이 수집품을 통해 경험한 기쁨과 슬픔, 집착과 해방의 순간들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으며 물건이 가진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은 단지 장식이나 도구를 넘어 우리의 기억, 취향, 그리고 삶의 방향을 담고 있는 작은 조각들이다.

피에르 르탕이 그려낸 일러스트와 이야기는 수집을 삶의 철학으로 보게 만든다.

물건 하나하나가 주는 기쁨과 위안, 그리고 때로는 슬픔까지도 수집의 일부로 느껴진다.

이러한 감정은 우리 삶의 본질적인 면과 연결되며, 수집이라는 렌즈를 통해 예술과 삶,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세계가 사랑한 예술가 피에르 르탕의 취향과 소유에 대한 아름다운 사색을 담은 이 책이 작가 사후 초판 발행 10주년 기념 특별 개정판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르탕은 열일곱 살에 「뉴요커」의 표지 그림으로 데뷔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그의 진정한 정체성은 예술과 수집이라는 두 축 위에서 빛난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깊이 있는 이야기는 예술과 삶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파리의 수집가들』은 그가 평생에 걸쳐 모은 물건들과 그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수집이라는 행위가 물건 모으기를 넘어 삶과 시간을 되새기는 작업임을 보여준다.

피에르 르탕이 남긴 사색과 정취의 흔적을 『파리의 수집가들』과 함께 나누며, 수집의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물건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특별한 계기를 선사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 삶을 채우는 물건 하나하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예술과 사색, 그리고 삶 그 자체를 깊이 있게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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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는 척하기 -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박정석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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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후지산 정상은 국유지일까 사유지일까?

이 한 문장만으로도 책을 집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에서 30년을 살아온 재일교포 박정석 저자가 풀어낸 일본의 문화와 역사는 예상 밖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목차를 보는 순간, 후지산의 소유권부터 코리아타운의 형성까지, 책 속에 숨겨진 일본의 비밀들이 나를 끌어당겼다.

꼭 열어봐야 할 보물 상자 같았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후지산의 소유권에 얽힌 이야기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후지산 정상부가 정부나 공공기관이 아니라 신토 신사인 후지산 혼구 센겐타이샤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예상 밖이었다.

이 작은 정보 하나가 일본의 역사와 사회 구조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다.

후지산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코리아타운의 형성과 변화를 다룬 챕터에서는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삶과 그곳에 담긴 역사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코리아타운을 흔히 알려진 관광지로만 묘사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일본 사회 안에서의 위치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한인 상점과 식당들, 그리고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공간의 의미를 넘어 깊은 역사와 문화를 품은 장소로 묘사된다.

나는 코리아타운에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책 속 묘사는 마치 그곳을 거닐며 풍경을 눈앞에 보는 듯한 생동감을 전했다.

조선인들이 일본으로 이주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그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며 만들어낸 공동체의 모습은 이민자로서의 삶의 단면을 넘어 그들이 구축한 문화의 흔적을 느끼게 했다.

이 챕터는 코리아타운에 스며든 사람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코리아타운은 다양한 이야기가 얽힌 역사와 현재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장소임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장인 정신을 다룬 챕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가지 일에 평생을 바치는 일본 장인의 철학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전해진다.

여행 중 일본 전통 도자기 상점에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가게 주인이 도자기에 남은 미세한 흔적조차 가치 있는 흔적으로 여긴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철학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장인 정신은 일본 문화와 사회 전반에 깃들어 있는 태도이자 삶의 방식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 수도 이전의 역사를 다룬 부분에서는 과거 정치와 사회의 변화를 통해 일본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가 풀어낸 각 주제는 흥미롭고 독특해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이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다 읽고 나면 일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게 만든다.

『일본 아는 척하기』는 일본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제목을 보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일본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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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와 무명의 정체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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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창작동화이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k판타지소설이며, 삶 속에서 우리가 간직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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