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 - 내 안의 세포 37조 개에서 발견한 노화, 질병 그리고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8
이현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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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늙고, 병들고, 결국 죽는다. 하지만 왜 그런가? 이 단순한 질문이 이 책을 읽게 만든 출발점이었다.

37조 개의 세포가 만들어내는 인체의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노화와 죽음의 과학적 비밀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내 안의 세포 37조 개에서 발견한 노화, 질병 그리고 죽음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보고 나니 이 책이 궁금해서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몸 안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세포의 생명력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몸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결국 우리의 삶 전체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알게 된다.

특히 세포 수준에서 본 노화와 질병의 기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37조 개의 세포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세포라는 작은 단위에서부터 시작해 노화, 질병,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로, 과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업적을 쌓은 인물이다.

이 책은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이슈 Pick! 쌤과 함께>에 출연하여 '노화도 치료가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세포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들려주신 바 있는 서울대 이현숙 교수님의 첫 저서이다.

우리 몸속 세포의 미세한 변화에서 노화, 질병, 죽음의 비밀을 풀어내니, 그동안 익숙하게 생각했던 인체의 변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며, 우리 삶과 죽음을 과학적 사실로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생명력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우리 몸의 생명 시스템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노화와 질병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



이현숙

세포의 미스터리로 생명의 신비를 푸는 생명과학자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세포의 여정을 통해 배우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시작으로, 1부 '우리는 왜 늙고 병드는가', 2부 '인간은 오래 살면 반드시 암에 걸린다', 3부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 텔로미어로 살아남기', 4부 '암을 다스리는 유전자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닫힌 세계와 열린 세계 사이, 과학의 미래'로 마무리된다.


사람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가고 병들다가 죽는다. 이런 생로병사의 비밀에 관해 공부하는 것이 바로 생명과학이다. 생명과학의 비밀을 알려면 먼저 세포를 알아야 한다. 세포는 우리 몸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23쪽)

이 책은 서가명강 시리즈 38번째 책이다. 서가명강은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모토로, 서울대 교수진의 심도 있는 강의를 누구나 접할 수 있게 한 시리즈이다.

이현숙 교수의 첫 저서인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는 복잡한 생명과학의 주제를 쉽게 풀어내어,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세포의 변화와 노화, 질병, 죽음에 대한 비밀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펼칠 때 가장 궁금했던 질문은 “왜 우리는 늙는가?”였다.

젊음이란 무엇인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인가?

이 책은 이 질문들에 대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세포의 변화를 통해 답을 준다.

세포가 기능을 잃고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은 복잡하고 미묘한 변화의 결과물이다.

몸속의 작은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삶 전체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알 수 있었다.


질병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암과 같은 질병의 원인을 세포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운이 나빠서”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세포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복잡한 과정들이 결국 어떤 형태로든 몸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암세포의 비밀, 유전체 불안정성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또한 죽음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끝이 아니라, 세포가 수명을 다하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적 사실을 통해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오히려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강의를 듣는 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핵심을 잘 짚어서 이야기해주어 깊은 통찰을 제공해준다.

생명과학의 복잡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현숙 교수는 어려운 개념을 친절하고 쉽게 풀어내며, 세포, 노화, 질병, 죽음이라는 주제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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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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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때로는 책을 선택할 때 책 속 한 문장에 훅 꽂힐 때가 있다.

이 책은 '잡화감각이라는 거대한 집단의식의 구름 덩어리를 만들어간다'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들어서 구체적으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 『잡화감각』을 읽으며 이상하고 아름다운 잡화세상에 푹 빠져들어보기로 했다.



미시나 데루오키

1979년 교토 출생. 에히메에서 자랐다. 2005년 도쿄 니시오기쿠보에 잡화점 FALL을 개점,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말을 통해, 인간이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제약된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이 책에서 '잡'이라는 글자, 잡화라는 단어에 대한 깊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떠올랐다.

'잡'이라는 글자가 단순히 '잡동사니'나 '무질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숨겨진 다양성과 다채로움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 책은 그런 '잡화'라는 단어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가 언어의 한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다양한 물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독특한 감각의 집합체는 잡화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는 순간이었다.

​​

이 책을 펼쳐들고 읽다 보니 단순한 잡화들이 모여 만든 감각적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책 속에서 저자는 잡화들이 가진 무용한 아름다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며 매료시킨다.

잡화의 무용성과 그 무용성 안에 숨겨진 미적 가치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신선했다.

이 책은 내가 지나치기만 했던 잡화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들었고, 그 안에 담긴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줬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주변의 잡화들을 살펴본다. 책은 나에게 잡화일까 아닐까. 펼쳐 읽는 순간은 책으로서 존재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잡화로 변하는 것일까?

책이라는 물건은 지식의 저장소이자 감성의 매개체로서 내 삶에 깊이 자리잡고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그저 책장에 꽂힌 물건에 불과할 때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내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나의 일상과 기억, 그리고 감각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다.

잡화들은 나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잡화'라는 단어와 예쁜 디자인에 낚여(?) 이 책을 읽고 기대와는 사뭇 달라 당혹감을 느낀 독자가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이다.

옮긴이의 의도처럼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당혹하며 읽었지만 평소에 생각조차 못해보았던 '잡화' 개념에 대해 저자 나름의 방식으로 잡화에 대한 철학을 풀어가는 과정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당혹스럽게 다가왔던 내용이 오히려 책의 진정한 매력을 발휘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잡화의 의미, 그것들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잡화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선 하나의 문화적 현상임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잡화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예상 밖이었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는 즐거움이 있었다.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은 그저 책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낮에는 책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 밤에는 잡화로 변하기도 하고, 서점에서는 잡화인 척하고 있었는데 집에 데려와 보니 책이 되어 있기도 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무용하면서도 매력적인 잡화의 세계를 탐구하는 책이다. '잡화감각'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감성적 경험을 선사하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일깨워준다.

물건을 넘어서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취향과 역사를 들여다보게 하니, '잡화'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거대한 집단의식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주변의 잡화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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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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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지영과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 두 작가는 각각 여성과 남성의 시선에서 사랑과 이별을 그려냈다.

이들의 작품은 감정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고 느껴지는지를 보여준다.


이세영, 사카구치 겐타로 주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 소설!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어요?"

(책 띠지 중에서)

이번에 쿠팡플레이에서는 이세영과 사카구치 겐타로가 주연을 맡아, 이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재해석했다.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원작의 감성을 시각적으로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인연의 끈은 이어지고 마는 것일까?

이미 끝난 사이인 줄 알았는데 7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다시 연결되었다.




공지영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발표작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작가 공지영은 '21세기 문학상'을 비롯하여 '오영수 문학상', '한국 소설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중에서)

할아버지는 말하곤 했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단다. 기적은 없다고 믿는 부류의 사람들과 결국 모든 게 기적이라고 믿는 부류의 사람들.

“그게 그거 아니에요?"

내가 물으면 할아버지는 그런가 하면서 웃었다. 나처럼 기적이 있다고 굳게 믿는 인간들이 이런 기적에 가까운 일 앞에서 오히려 멍청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기적은 거의 일어나지 않아야 기적인데, 나한테서 일어난다면 그게 무엇이든 기적일 수가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

그가 왔다. 그가 정말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25~26쪽)

출판일을 하시는 아버지가 딸에게 급하게 통역을 부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작가로 나타난 남자는 7년 전 헤어졌던 연인이었는데……. 과연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그 사랑은 다시 이어지게 될까?

두 사람 사이에는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아직 풀리지 않은 감정의 매듭이 남아 있다.

재회의 순간은 단순한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마치 시간이 지나도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운명처럼 느껴졌다.

과거의 상처와 함께 얽혀 있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다가가려 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긴장감이 책 전반에 흐른다.

작가가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들의 감정 변화와 재회 후 펼쳐지는 상황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두 사람이 어떻게 다시 관계를 이어나갈지, 그리고 사랑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로맨스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의 상처가 다시 드러날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이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애틋하고 순수하며 감동적인 로맨스 소설이다.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내어 내가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듯 떨리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이 책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감정의 흔적을 다룬다. 두 주인공이 서로 다시 마주하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감정의 변화는 큰 여운을 남긴다.

특히 공지영 작가의 문체는 매우 섬세하고 감정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그래서 내가 그 상황 속에 있는 듯한 두근거림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결국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남아있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감정으로 재탄생하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되었다.

이 책의 분위기는 따뜻하면서도 아릿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잔잔한 흐름 속에 녹아있는 감정의 변화들이, 이 책을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남아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재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여성과 남성의 시선으로 사랑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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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위대한 자유 아포리즘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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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니체다. 편저자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의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을 읽었는데 괜찮았다. 쭉 이어서 니체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니체의 철학은 인간의 본질과 자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던져주었다.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위대한 인간' 개념을 접하면서, 자유와 자기 초월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조금 더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니체는 언제나 나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왔다. 이번 책도 다르지 않았다. 나의 철학적 여정은 이제 니체로 이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철학적 자유에 대한 깊은 통찰이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매 순간 변모하고 진화하는 사상가였다. 그의 철학적 자유는 도덕적 관념을 초월한 더 깊은 자유를 추구한다.

사회적, 도덕적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니체의 사유를 이 책 『니체의 위대한 자유』를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1844년 10월 15일 독일 뤼첸 근처 뢰켄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사망했다. 1849년, 니체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사망으로 어머니와 여동생, 하녀 등 여성으로만 둘러싸인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신체적으로 쇠약하여 일생을 잔병치레로 고통받았다.

1864년 본 대학에서 신학과 고전 문헌학을 전공하다가 스승인 리츨 교수를 따라 1865년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겨 문헌학 전공으로 학문을 이어나갔고 1869년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지성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니체는 시인이자 음악가이기도 했다. 개신교 목사의 아들이자 모범생으로, 학교의 수석 학생으로, 마침내 바젤 대학의 최연소 교수로 젊은 나이에 성과에 대한 압박과 고통을 견뎌냈다. 따라서 늘 내면의 혼돈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자신의 삶만을 읽으라', 2장 '웃음을 발명하라', 3장 '자애로운 열정을 지녀라', 4장 '다른 사람의 힘에 의지하여 오르지 마라', 5장 '정치권력의 쳇바퀴가 되지 말아라', 6장 '뇌의 주인임을 믿고 주체적으로 사고하라', 7장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8장 '그대 자신의 스승이자 창조자가 되어라'로 나뉜다.

책을 펼쳐들면 이런 말이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은 통독하거나 낭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장을 펼치기 위한 책이다.

말하자면 산책 중이나 여행 중에 말이다.

우리는 머리를 안으로 들이밀었다가,

다시 자꾸 밖으로 내밀 수 있어야지,

자기 주위에서 익숙한 것을 찾아내서는 안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아침놀』

이 말이 주는 울림은 깊다. 니체의 철학이야말로 단번에 다 이해하려 하기보다, 틈틈이 산책하듯 펼쳐볼 필요가 있을 테니 말이다.

이 문장은 니체가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가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초대이기도 하다.

늘 익숙한 것에서 안주하려는 우리에게 그는 도전적인 물음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생각을 열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익숙한 틀 안에서 머물고 있는가?

이 책은 필사를 해도 좋겠고, 끊어 읽어도 좋겠다.

이 책은 한 번 펼쳐들었을 때 조금씩 깊이 읽으며 사색에 잠기면 더욱 가치가 있겠다.

니체의 문장은 마치 철학적 퍼즐처럼 느껴진다.

한 번에 다 풀어낼 수는 없지만, 매 문장을 곱씹다 보면 어느새 그의 사유가 나의 삶 속에 스며드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급하게 읽기보다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자유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니체는 도전적이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뒤집고, 새롭게 보게 만든다.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신의 한계와 두려움을 초월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위대해진다.

그는 인간이 가진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기를 원했다. 이 점에서 나는 니체의 철학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느꼈다.

​​

이 책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다. 니체의 철학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질문들이 숨어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매력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철학적 여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한 번에 많은 문장이 주어지면 버겁더라도, 이 책에서는 번호를 매겨 한 문단씩 접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이런 구성이 니체의 깊은 철학에 한 걸음씩 차분하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급하게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계단을 오르듯 하나씩 음미하며 나아가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각 문장을 자신의 사유와 연결시키며, 니체의 사상이 지닌 복잡성과 깊이를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접해보고 싶지만 그 복잡함에 부담을 느낀 이들에게도 이 책이 좋겠다. 번호 매겨진 짧은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끊어 읽기와 필사에 적합하며, 천천히 사색을 곁들이며 읽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책이다. 철학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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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5
오스카 와일드 지음, 나현정 그림, 소민영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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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 동화가 다시 눈앞에 펼쳐지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는 어릴 때는 단순히 아름답고 슬픈 동화로 다가왔지만, 이제는 그 안에 담긴 깊은 메시지가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왕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는 모습, 그것이 아름다움이면서 동시에 슬픔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다.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어, 잊고 있었던 순수한 마음을 일깨운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는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이다.

어릴 적 「행복한 왕자」를 처음 읽었을 때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때의 감정만큼은 분명히 남아 있다.

왕자와 제비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순수한 마음을 울렸고, 왕자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주는 그 모습은 아름답고도 슬펐다.

하지만 이번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다시 읽으며,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저 슬픈 동화가 아니었다. 오스카 와일드가 던진 질문들은 어른이 된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혹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

왕자의 아름다움이 단순히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과 나눔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어른이 된 지금 나에게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두 권의 동화집을 원전으로 한 완역본이다. 「행복한 왕자」말고도 나이팅게일과 장미, 욕심쟁이 거인, 헌신적인 친구, 비범한 로켓 폭죽, 어린 왕, 스페인 공주의 생일, 어부와 영혼, 별 아이 등 8편의 동화를 더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으로 오스카 와일드를 다시 살펴보니 그의 작품 세계가 더 폭넓게 다가왔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같은 어른들을 위한 소설뿐만 아니라, 「행복한 왕자」처럼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도 남기며, 오스카 와일드는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다양한 층위에서 독자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의 작품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이번 책은 그런 오스카 와일드의 다면적인 매력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삶이 예술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굴곡 많은 인간사를 겪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마지막에 수감 생활을 겪은 것까지,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는 그의 문학 속에서 더욱 빛나게 드러나는 듯하다.

특히 「행복한 왕자」 동화 속 초상화와 석류나무 집 초판의 삽화는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떤 감정적,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는지를 시사한다.

상당히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의 삶을 그 속에 접목시켜 표현한 작품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살았던 시대의 불평등과 사회적 문제들이 동화 속 왕자와 제비의 이야기에 반영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따뜻한 연민을 놓치지 않는다. 와일드의 개인적 삶과 고뇌가 이 작품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동화에는 생각보다 놀라운 깊이가 담겨 있다. 그중 이번에 새롭게 추가하고 싶은 동화가 바로 「행복한 왕자」다.

어린 시절에는 왕자와 제비의 희생이 단순히 슬프게만 다가왔지만, 이제는 그들의 헌신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묻힌다는 점이 더 마음을 뒤흔든다. 이 이야기는 삶의 본질과 나눔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며, 어른이 되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행복한 왕자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신을 나누었지만,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예전에는 그저 왕자의 희생이 고귀하고 감동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희생이 슬프게도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진다는 점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제비는 왕자 곁에서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고, 결국 목숨까지 바쳤지만 세상은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왕자의 몸에서 금과 보석이 떨어져 나가는 과정은 마치 우리가 삶에서 무언가를 잃어갈 때의 아픔과도 같았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는 인생의 가치를, 어른에게는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어른이 다시 읽으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가 그려낸 사회의 냉혹함과 인간의 이기심은 여전히 현재의 우리 삶 속에서 유효하다.

부유하고 아름다운 도시 사람들은 왕자와 제비의 희생을 보고도 그들의 존재조차 깨닫지 못한다. 이 부분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타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무시하고 지나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의 「행복한 왕자」는 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함께 한다.

섬세한 그림들은 이야기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어린 시절에는 그림 속 왕자의 화려함에 더 눈길이 갔다면, 이번에는 그의 슬픈 눈빛과 굳건한 결심에 더욱 마음이 머물렀다.

제비 역시 그의 곁에서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모습이 어찌나 애틋한지,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깨달은 점은, 「행복한 왕자」는 그저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삶의 의미를 던져주는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타인을 위한 희생,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그 희생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의 씁쓸함 또한 직시하게 만든다.

이 작품을 어릴 때 읽었던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오스카 와일드의 메시지가 더 뚜렷이 다가온다.

「행복한 왕자」는 그 시절의 감동을 새롭게 불러일으키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 명작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책이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준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가치와 진리, 그것이 바로 『행복한 왕자』의 진정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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