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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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데 산티아고......"
몇년 전만해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생소한 단어였다.
유럽에 걷기 여행을 위한 길이 있다는 얘기는 얼핏 들었지만, 자세한 사항을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들었을 때부터 그 곳에 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사실 나는 독실한 종교인도 아니고, 순례자라는 명칭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걷는 여행 길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그런 책들을 관심있게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렇게 종교적인 사람만이 그 길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그것이 걷는 여행길의 매력인 것이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의 저자는 17년 째 직업 기자라고 한다.
동생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트라우마가 아니었다면, 생활 속에서 빠져나와 걷기 여행을 하게 되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저자는 자신만의 속도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돌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장 그 곳으로 떠날 수 없는 나도 이 책을 읽고 많이 공감하게 되었다.
분명 내가 그 곳에 가면 나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다른 느낌으로 그 곳을 보게 될 것이다.
나도 언젠가 그 곳에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화살표 하나만을 따라 걸어가는 길,
그 곳에서 갖가지 사연들을 만나 이야기 듣고, 이야기 하고, 걸어나가면서 생각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나 자신을 만나게 되는 여행, 어쩌면 그것이 진정 내가 바라는 여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갑작스런 신종플루 비상사태와 한두달 정도의 시간을 내기 힘든 나의 현재 상황이
어쩌면 산티아고 여행에 대한 환상을 더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는 작은 희망이 현재의 나에게 힘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에 빠져드는 시간도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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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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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시리즈가 이렇게 많이 나와있는 줄 한동안 모르고 있었다.
<파페포포 투게더>로 기억되는 그 책을 읽고, 
만화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정말 맘에 들어했으며,
생각할 여운을 주는 책이어서,
친한 친구에게 선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바쁜 일상에서 글자가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부담스럽겠지만, 
이런 류의 책은 여유가 생길 때 조금씩 읽어도 되니 
책을 별로 챙겨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크게 부담이 없으니 말이다.

이번에 <파페포포 레인보우>가 새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이야기, 그리 무겁지도 않으면서 일상 속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
이 책에도 그런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이 책은 참 따뜻하다.
그림과 짧은 문장 만으로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이런 류의 만화가 참 좋다.

이 책에서도 '처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어쩌면 20대때 파페포포를 처음 읽었던 그 '처음'의 마음을 잊고 있었나보다.

책을 주문할 때에는 몰랐는데,
이 책의 부록으로 함께 받은 2010년 탁상 달력을 보니, 벌써 2010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언젠가 먼 훗날 오늘의 나를 떠올리는 시간도 올 것이다.
한참 시간이 흘러 다시 이 책을 보았을 때 나의 느낌은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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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귀 토끼 모두가 친구 1
다원시 지음, 심윤섭 옮김, 탕탕 그림 / 고래이야기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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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는 귀여운 토끼이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남들과는 다르게 짧은 귀를 가졌다는 점이 동동이는 못마땅했다.
다른 토끼들과는 다르게 귀가 짧은 것이 동동이는 부끄러웠다.
빨래집게로 매달려보기도 하고, 물을 주기도 했는데, 여전히 짧은 귀는 동동이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그저 열등감을 느끼며 그저그런 토끼로 끝나는 것이 동화의 모든 내용은 아니다.
그 열등감을 극복하게 된다.

토끼귀 빵집을 열어 온갖 동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야기의 이 책은 
귀여운 동동이를 잘 표현한 그림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열등감에 눈을 떠가기 시작한다.
'왜 나는 남들과 다르지?' '왜 나는 이렇지?' '이상한것 아닐까?'
열등감이라는 것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것이지만, 잘 극복하면 이 책 속의 동동이 처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대만 작가들의 동화책이다.
다원시라는 이름이 생소해서 검색을 해보니,
저자 다원시는 <요괴의 숲妖怪森林>으로 1996년 대만 유력 일간지 ‘민생보民生報’ 선정 ‘가장 아름다운 동화상’을, 
<아인슈타인 사랑하기愛因斯坦>로 1999년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 탕탕은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다.
이 두 사람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서 더 눈에 띄는 작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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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1
도린 크로닌 글, 베시 루윈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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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는 주니어 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시리즈에 포함되는 책이다.
이 책은 4세에서 7세의 유아들을 위한 동화책이고, 외국그림 책 중 창작 그림책이다.
저자 도린 크로닌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아기 지렁이 꼬물이의 일기>를 쓴 작가이다.
<오리, 대통령이 되다!> <말괄량이 파리 윙윙이의 일기> 도 이 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는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작품이자 데뷔작이다.

먼저 이 책은 동물들의 그림이 생동감있고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다.
타자기를 툭툭 쳐가면서 편지를 쓰는 젖소, 닭, 오리들의 그림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뻔한 일상에서 갑자기 놀랄만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그것은 젖소들이 타자기를 이용해 글을 쓰기 시작하고,
주인 아저씨인 브라운 아저씨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동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서 주인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참 좋아할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탁탁 톡톡 음매~

탁탁 톡톡 꼬끼오~

탁탁 톡톡 꽥꽥~

동물들은 각각의 소리를 내며, 자신의 의견을 주인에게 말한다.

브라운 아저씨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모든 동물들의 의견을 죄다 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일까?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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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열쇠고리 신나는 책읽기 19
오주영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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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상한 열쇠고리>는 초등학교 1,2,3학년을 위한 동화책이다.
제 13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일단 상을 받은 책에는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에 어떤 책인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좋은 어린이 책으로 뽑혔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총 네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와 보물’,  ’이상한 열쇠고리’,  ’호야 선장의 우주 여행’,  ’똥글이 파랑 반지’
그 네 가지 이야기에는 네 명의 주인공 아이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각기 다른 작은 소원들이 있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소원이라는 것이 그리 거창한 내용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 누구에게 말하기도 그런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커다랗고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그때그때 바라게 되는 작은 일들......
소원이라기에는 좀 시시할 수도 있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일들,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나 괜한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일들에 관해서 이 책은 그 상상의 세계로 끌어들여준다.
그런 작은 소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으로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누나니까 동생에게 양보하라던 그런 이야기가 참 듣기 싫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니 그 당시의 심정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 속에서 아이들의 꿈만이 아닌, 사람들 모두가 갖고 있는 마음 속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속의 아이들도 저마다 소원이 있어요.
힘이 약한 지영이는 박동구를 물리치고 싶고, 단짝 병우와 다툰 호영이는 다시 병우와 놀고 싶어요. 평범한 단지는 유명해지고 싶고, 누나인 하나는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소원을 마법처럼 이루는 대신, 소원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지요.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갖고 있나요? (1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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