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人4色 Style BANGKOK - 홍록기, 이혜상, 지미기, 정구호 방콕 Hot Place
류순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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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나에게 태국이란 ’다른 나라를 가기 위해 경유하는 곳’ 정도의 의미였다.
그래서 주로 인도에 가는 길에 덤으로 방콕에서 하루 이틀, 그냥 머물던 곳이기도 했다.
그냥 거쳐가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여행 정보는 얻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저 세계 각국의 배낭 여행객들이 모여든다는 카오산 로드로 일단 가게 되고, 
그곳에 가면 먼저 떠날 생각부터 하게 된다. 여행의 경유지이기 때문이다.
방콕 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오산 로드이고, 
카오산로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덥고 지저분한 여행지에 각지에서 온 젊은 혈기들이 모여 술도 마시고 광란의 밤을 보내는 곳이다.
나도 그 때에는 돈은 없고 시간은 많았던 배낭여행객 중 하나였고 그곳은 나에게 더이상 매력적인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 <스타일 방콕>으로 만난 방콕은 내가 알던 방콕이 아니었다.
그전같이 돈은 아껴야 하고 시간만 많았던 20대의 내가 아니라,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새롭게 제시되는 방콕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돈만 많이 쓰고 특색이 없는 여행이 아니라,
충분히 방콕의 다양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여행을 보게 되는 느낌이 든다.
나도 특별한 방콕 여행을 만들게 될거라는 기대가 들었다.
내가 모르던 세계를 맛보는 느낌이 들고, 사진에 담은 모습이 색달라서 
4인 4색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방콕의 모습을 보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같은 시간동안 같은 곳을 여행하게 되어도 각자 자신만의 느낌으로 그 곳을 기억하게 된다.
그 중, 4명과 함께 한 방콕의 모습은 그들의 색깔을 잘 담아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에게 더이상 방콕은 경유지 정도의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그 곳만을 위해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갑자기 나에게 여행이 생각난다면, 여행을 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방콕으로 떠날 것이다.
그 때에는 이 책을 살살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곳을 집어내어 그 곳에 꼭 가봐야겠다.
방콕의 색깔이 물씬 느껴지는 아이템 쇼핑과 함께 눈으로 입으로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스파를 하며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고, 독특한 숙소에서 잠을 청해보고 싶다. 
방콕으로의 여행은 나에게 좋은 선물이 될거라는 기대감에 설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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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할머니 (작가가 읽어 주는 파일을 QR 코드에 수록) - 2010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1
김인자 지음, 이진희 그림 / 글로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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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어릴적 동화책을 읽어주시던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할머니는 특히 우렁이각시 이야기를 재미나게 해주셨다.
여러 번 들어도 우렁 각시가 몰래 밥상을 차려주던 모습을 듣고 있으면 
따뜻한 밥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어머니는 햇님달님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다.
동생과 내가 어머니의 옆에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 '"나봐!"를 외치며 이야기를 듣던 장면이 어머니에게도 좋은 추억이고, 우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들은 이야기를 또 듣고 또 들어도 늘 흥미롭던 그 느낌,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 따뜻한 그림, 파스텔톤의 포근한 그림이 한껏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바쁜 일상에 각박하게 살고 있는 지금, 잊고 있던 옛날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도 그런 따뜻하고 포근한 추억이 있어야할 것이다.
예전보다 더욱 각박한 환경에 바쁜 엄마들이 매일같이 동화책을 읽어주기 힘들다면,
엄마처럼 포근한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작가의 힘을 빌어 아이에게 소중한 꿈을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어 조기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렸을 적 우리 말을 접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어주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책과 CD로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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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매미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쓰요 지음, 장점숙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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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일째 매미> 라는 제목, 포근한 느낌의 표지 그림......!!!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도 마음에 들었다.
나오키 상 수상 작가 가쿠타 미쓰요 최고의 작품이라는 수식어도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책을 펼쳐보니 처음부터 유괴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라~ 이게 아닌데?'
예상했던 내용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바로 책장을 덮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렀다.
살짝 덮어둔 이 책을 다시 꺼내 읽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무래도 '유괴'라는 소재로 시작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나보다.
하지만 그냥 읽지말까 생각하던 책을 다시 잡고 보니, 이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아이를 유괴하는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으며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설로 보게 된 이야기가 공감되니 큰일이다.
사람은 상황에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 책은 '유괴범의 이야기'와 '유괴범이 기른 아이'의 이야기로 나뉜다.
어떤 상황에서 전개되든, 어떤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든,
그 이야기가 이해가 되는 걸 보니 가쿠타 미쓰요가 상을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공감하지 못할 듯한 이야기도 이렇게 공감되는 것을 보면 글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미는 7년을 땅 속에 있다가 7일간 세상을 살고 간다고 한다.
인간의 시간 기준으로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어찌보면 또다른 시간 관념으로 보면 인생도 딱히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매미들과 다르게 8일째 살고 있는 매미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왠지 안쓰러운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강한 트라우마로 작용하게 될 그들의 기억이 그들을 어떻게 살게 할까?
과연 극복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아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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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산은 너무 높고 힘들거란 생각에 지레 겁먹고 무서워서 오를 생각을 못했지만,
그냥 지리산 둘레를 느릿느릿 걸어가는 여행이라면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읽은 책, 지리산 둘레길 관련 책들이 책을 덮고 일상을 박차고 일어나 여행을 떠나게 할 용기를 줬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전체 코스 중 아주 미미한 거리였지만,
가을이 물들어가는 자연 속에서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행복한 마음 하나 가지고 돌아왔네요.
가끔 이렇게 자연 속에 나를 던져놓고 순간을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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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기 2009-11-0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홍철기입니다.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있구요.

블로그에 올리신 멋진 지리산둘레길 사진 잘 보았습니다.

현재 2010년에 개최될 상하이엑스포에서 한국관에 전시될

한국을 소개하는 영상물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영상물은 스틸 사진 200장정도로 제작예정입니다.

님의 "지리산 둘레길" 사진을 영상물에 사용하고 싶은데요.

가능하시다면 메일부탁드립니다.(analozique@naver.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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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젯밤 읽으려고 살짝 넘겨보다가 얼른 덮었다.
사진만 봐도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가득가득 ~ 
아무래도 밤늦게 껄떡거릴 듯해 책읽기를 주저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음식이야기...괜히 밤에 야식이나 챙겨먹게 될까봐 아침에 읽기로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금 이렇게 아침밥 한그릇 배불리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내 배 속은 꼬르륵~꼬르륵~ 요동을 치고있으니 말이다.

요즘들어 다양한 여행서적이 출간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테마로 다양하게 여행을 채워가고 있다.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여행기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꿈꿀 수 있다.
요즘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것 자체보다 테마가 있는 여행이 각광을 받는 때이기도 하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여행을 하며 보는 것도 달라진다.
이 책 <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 은 여행지에서의 음식이야기만 모아 담은 이야기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 중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쓴 글, 맛깔스런 글과 함께 먹음직스런 사진까지......
세계 각지의 음식만 모아서 이렇게 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미 먹어본 음식에 대해서는 그리움이,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독서의 시간은 내 머릿속에서 인상깊었던 음식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역시 사람은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배가 고프게 마련인가보다.

어떤 여행지는 특히 음식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자리잡는 경우가 있다.
그 음식을 떠올리면 그 여행지가 떠오르고, 여행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며 여행을 계획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여행지의 기억들을 모아서 한 권으로 만나게 된다는 묘미가 있다.

마카오에 가서 에그타르트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터키의 차이 향기가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일단은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 시간이 좋았다.
맛있는 음식은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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