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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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지 여행 전문가 한비야 님이 지도 속 세계 일주 지구 오지 여행을 마치고,
세계 속에 더 약자들이 있는 곳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하며 경험하거나 느낀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그건 사랑이었네> 를 먼저 읽었다.
가볍게 집어든 그 책에 완전 몰입되어 단숨에 읽게 되었다.
확실히 예전의 글보다 훨씬 성숙한 문체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 읽지 못하고 책장에 두었던 이 책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휴일을 맞아 이 책도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오지 여행 전문가로 여행을 하던 모습도,
우리 나라 땅을 밟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 모습도,
중국어를 배우며 자신의 발걸음으로 인생을 채워가는 모습도,
한걸음씩 자신의 걸음으로 인생을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배우고 싶은 삶의 자세로 느껴졌다.
특히 긴급 구호 현장에서의 이야기는 내가 현장에서 들어볼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라는 제목처럼, 
지도 속의 여행 이야기에서 더 시야를 넓혀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가 한층 더 깊이 있게 다뤄진 느낌이 들었다.
글에서 예전보다 성숙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가끔은 돈도 더 있었으면 좋겠고,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고, 물질적으로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푼돈으로 날려버릴 돈이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나는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조금씩 서로 도우면서 어려운 이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다.
그러면 조금씩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에서는 "우리 나라에도 힘든 사람이 많은 데 왜 굳이 해외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담겨있었다.
나 자신도 자주 접해본 질문이기 때문인지,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은 더 깊이 느껴졌다.
1990년까지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되었다는 점,
우리 나라는 한국 전쟁 이후 암담한 상황에서 희망이란 없는 처절한 곳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이제 조금씩 남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
다들 넉넉해서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아끼고 밥값을 아끼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조금씩 모아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우리도 1990년까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그런 돈을 도움 받았던 것이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좀 더 넓어짐을 느낀다.
그리고 돈만 후원하고 마음을 잊고 있었던 나의 후원 아동을 생각해본다.
그동안 잊고 지내던 후원아동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담아 편지 한 통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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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
이혜영 지음 / 한국방송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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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제주도 올레 길을 걷고 왔다.
정말 오랜만에 걷기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 한없이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어서 특별히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조용히 있는 때가 많다.
그 때도 갑작스레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여전히 시작도 못해봤을 것이다.
물론 제주 올레길의 모든 코스를 다 걸어볼 시간과 여력은 없었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시간을 모두 투자해서 걸어 본 그 길은 내 몸과 마음이 감당할 만했고,
이왕이면 자주 그런 시간을 내서 걷기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번 추석 연휴에 또다시 제주 올레길을 걸을 계획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지난 달부터 차례를 기다리며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그 다음에나 읽을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읽고 싶어져서 잠깐 손을 댄다는 것이 끝까지 읽고 말았다.

나에게 지리산 여행이라는 것은 하고 싶지만 하기 힘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 기억은 대학 졸업여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벼운 산행이라는 가이드분의 말만 믿고 지리산에 오른 우리 과 사람들은
다녀와서 점심을 먹겠다는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저녁 때를 훌쩍 넘긴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내려와 주린 배를 채웠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는 힐을 신은 친구도 있었다.
나도 산행은 안한다는 말에 속아 미끄러운 신발로 꽤나 고생을 했다.
물론 그때 본 자연 경관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또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로 경이로웠다.
하지만 그 때의 힘든 시간을 떠올리니 그 다음에는 쉽게 발걸음이 닿지 않았다.
지리산은 산행이고, 산행은 고행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고,
너무 준비없이 올라간 산길이 생각보다 험해서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리산 둘레길 걷기 여행이라......!!
이 정도라면 해볼만 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접 가보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 코스를 하루, 이틀, 나누고, 또 나눠서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본다면,
그러면서 자연경관을 둘러보고 에너지를 받아서 온다면,
나에게는 소중한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충분히 도시의 삶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이 될 것이다.

사람살이 땅살이 보듬은 산채 비빔밥 같은 길

조만간 이 길도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맛깔스런 문장에 내 마음이 동요한다.
미루면 뭐하겠는가.
일단 기회가 닿을 때 실행해보고 싶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여행 계획을 세워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적절한 사진과 감상이 어우러진 글에 지리산 둘레길 정도는 갈 수 있을거란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부록에 담긴 지리산 길 걷기 길잡이가 많이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지리산 둘레길을 갈 때에는 부록만 떼서 가지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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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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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릴 적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양이를 무서워했다.
"고양이는 영물이라서 원수를 갚는대."
야밤에 이상한 소리로 울부짖는 것도 고양이 소리였고,
밤늦게 쓰레기 봉투를 바스락거리며 뒤지는 것도 알고 보니 고양이였다.
왠지 무섭고 정이 가지않는 동물이라는 선입견은 꽤나 오래갔지만,
동생이 러시안 블루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해오면서 나의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고양이는 생각처럼 무서운 동물도 아니었고,
때로는 도도하게, 때로는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동물이었다.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고양이도 귀엽게 보이고,
도둑고양이라는 호칭도 길고양이로 바꿔불러야 한다는 것을 배우며,
나름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된 것은 곁에서 고양이를 지켜보게 된 이후였다.

이 책은 길고양이들의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에서 길고양이들의 묘생을 담은 이야기다.
처음엔 고양이의 사진만 넘겨보며 절묘한 표정들을 감탄하게 되었고,
나중엔 이 책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길고양이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한장 한장 아끼면서 읽게 된 책이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아쉬움에 어쩔 줄 몰랐다.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고양이들의 표정과 행동에 웃음이 나오고,
때로는 길고양이로 살아가야하는 슬픈 숙명의 묘생이 안타까워 눈물이 나고,
때로는 그 고양이를 대하는 각양각색의 인간들의 모습에 공감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특히 어떤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한번 더 화가 나기도 한다.

혹독한 겨울, 사람으로 사는 것도 힘든데, 추운 환경에서 노숙 고양이로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겨내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집고양이도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한데, 길고양이는 오죽할까?
길고양이를 몇 번 불러보고 자꾸 도망간다고 서운해했던 나의 무지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조금 더 천천히, 서로의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는 미덕이 길고양이를 대하는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길고양이에 대한 생각을 더욱 순화시켜주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른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길고양이들의 묘생에 푹 빠져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의 길고양이 사랑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었다.
길고양이들이 고마워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만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마음이 뭉클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 모든 사람들이 다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을 것이니,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마음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저자의 마음을 이해하며 온 마음으로 후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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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 톨스토이 잠언집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경아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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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보면 늘 새로운 책들이 가득하다.
올해 유난히도 독서에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데, 
가끔은 읽고나서 시간 투자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도 있고,
가끔은 이 책을 왜 이제야 읽게 되었는가 아쉽게 생각하는 책도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톨스토이 잠언집,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이다.
인생의 힘든 무게에 버겁고 힘이 들 때, 힘든 일상에 활력을 넘치게 해주는 것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좋은 책이 될 수도 있다.
좋은 글을 읽고 삶에 힘을 얻는다면 그 책은 좋은 친구가 되고, 좋은 스승이 되고, 마음에 힘을 주는 존재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명언이 담긴 책은 읽을 때마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달라지기도 하고,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를 뛰어넘고 유행을 타지않는 진리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급하게 읽어치울 책이 아니라, 조금씩 읽으며 꾸준히 생각하고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마음에 들어하던 문구에 설명이 덧붙여진 책이다.
거기에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따로 적어가면서 완성할 수 있는 매력이 이 책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톨스토이의 시대에도 진리였고,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는 생각을 발견하게 되면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문구가 있다면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일 것이다.
그 내용을 나중에 보게되면 어떤 느낌이 들지, 나중에도 그런 생각이 들지......
그런 것도 생각해보면서 읽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

나중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진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적으며 읽느라 독서의 시간은 몇 배 걸리게 되지만,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 된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처음을 장식한 톨스토이의 문장이 인상적이어서 적어놓게 되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불안감을 버리고 현재의 중요성을 느끼는 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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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 한지민의 필리핀 도네이션 북
한지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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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배우 한지민이 필리핀 오지 마을 알라원 스쿨의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함게 보낸 4박 5일 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JTS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저 봉사 단체는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월드비전에 두 아이를 후원하는 것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좀더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JTS(Join Together Society)는 국제기아ㆍ질병ㆍ문맹퇴치기구 라고 한다.
어떤 단체인지 궁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홈페이지에 많은 정보가 나와있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졌다.
이 책이 나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단체를 알리게 되고, 사람들이 좀더 후원을 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였던 필리핀, 
한국 전쟁 직후 모두가 배고프던 시절 필리핀은 옥수수 가루 등을 보내 우리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의 상황......!!!
지금은 당연히 우리가 도움을 줘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도움들이 모여 아이들이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기꺼이 도와야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지도 높은 사람들이 책이든 방송이든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참여자들이 더 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니 아이들의 표정이나 한지민의 표정이 해맑고 즐겁다.
어려운 누군가에게 그저 도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도 배운 것이 많았을 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악세사리나 짙은 화장, 명품으로 치장한 여배우의 모습이 아닌, 
해맑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보인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모습은 진심어린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리핀 오지 마을 알라원 스쿨에서 선생님으로 보낸 시간이 그녀에게는 인생의 귀한 수업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좀더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한 손에 있는 것은 내가 먹고, 다른 사람 것을 빼앗아서라도 또 한 손을 채우려 한다면, 이 사람들은 그러지 않죠. 
피리를 나눠줄 때도 누구 하나 더 달라는 아이가 없었어요. 
자기 것이 생기면 고마워할 줄 알고 그것으로 만족해요. 
늘 한 손을 비워놓고 산다고 해야할까? (69p)

한쪽 손을 비워놓는 여유......!!!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마음 가짐을 배워야겠다.  
그동안 두 손을 모두 채우려고 하다보니 모자라고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없이 힘들고 부족한 현실이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내 마음이 채워지는 행복함을 느끼고 싶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었지만, 그 무게감은 꽤나 느껴지는 책이었다.
책을 덮고 생각이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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