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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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있어 끝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인간관계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니만큼 몽테뉴의 인생에 대한 고찰을 추상화한 작품 수상록은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런 몽테뉴의 이번 작품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은 저에게 또 어떤 깨달음과 마음속 울림을 가져다줄지 기대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주제가 생겼을 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죽을 때까지 잊지 말아야 할 인생을 살면서 꼭 알고 가야 할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죽음의 문턱은 얼마 전 일어났던 여객기 참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너무나도 가슴 아팠던 그날의 기억이 몽테뉴의 죽음의 문턱에서 멈춰 섰습니다.

죽음은 삶을 살면서 단 한 번 인간이 겪게 되는 것으로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두렵습니다. 몽테뉴는 이렇듯 가장 현실적인 부분까지 다루는 소재들이 많았고 이로 인해 삶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삶의 밑바탕에는 사랑이 있었고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 사랑은 자기 자신과 그것으로 인한 것들 즉 후회와 절망들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깨우침에 있어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삶이라 생각됩니다. 인간의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 자연의 이치로 이로운 인간이 될 수 있길 몽테뉴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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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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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정덕시(저자) 은행나무(출판)

#장편소설 #아르떼 문학상 #상실의 아픔 #상실의 경험

우리의 삶에 어느덧 깊이 스며든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반려동물은 그저 삶의 동반자, 가족과도 같은 관계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17년을 함께한 반려동물이 가족 품을 떠나게 된다면 그 상실감을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을까요? 거미는 토요일 새벽은 이처럼 우리의 관계를 상실을 통해 견뎌내는 인간의 모습들을 기반으로 한 정덕시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타란툴라 두희는 주인공 수현이 17년 동안 함께한 반려동물로 두희가 죽게 되자 두희를 다시는 찾아올 수 없을 곳으로 묻게 됩니다. 그리워질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닌 아예 갈 수 없을 정도의 곳에 묻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도 상실의 아픔을 그리움으로 묻고 그 그리움을 찾아가곤 하는데 아예 그 그리움조차 차단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거미 두희는 인간인 수현에게 어떤 존재였을까요?

말 못 하는 반려동물 그들과의 소통은 그저 주인만이 할 수 있는 것! 보고 있었고 관찰할 수 있었지만 그 행위만으로는 모든 것을 알 수 없었던 두희만의 삶! 인간과 동물 ... 어쩌면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서로의 존재적 가치를 알기 힘든 게 아닐까...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서로를 바라봅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란 인간도 동물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인간이 아닌 비인간 두희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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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 지음, 최유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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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저자) 해피북스투유(출판)

#장편소설 #공상과학 #판타지소설 #스릴러 #미스터리 #신스

인조인간과 인간 AI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신스는 더 흥미롭게 다가온 작품입니다. 주인공 인조인간 줄리아는 인간 여자들과 남자 조쉬의 니즈에 따라 경쟁하게 됩니다. 줄리아는 인간 여자들을 따돌리고 결국 조쉬의 마음을 얻게 되지만 그로 인해 사랑과 상실감을 동시에 겪으며 인조인간도 감정이라는 것을 겪게 되죠. 이때 섬뜩했던 것은 어느덧 인조인간과 인간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소름 끼쳤습니다.

로봇 같기만 했던 인조인간... 그들이 정말 로봇 같기만 한 것일까요? 줄리아는 어느덧 조쉬와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녀의 바람대로 조쉬와 줄리아 그들은 인간과 인조인간의 삶을 살수 있을까요? 행복한 미래를 꿈꿨던 그들은 신스와 인간이 결혼함에 있어 그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들과 줄리아의 존재만으로 받아야 한 차별과 혐오스러운 눈빛들을 피할 수 없게 되죠.

그러던 중 캠핑을 떠난 그들 앞에 펼쳐진 사건들... 과연 그들의 삶과 미래는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인조인간 줄리아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의 혐오스러움과 본능 앞에 우리는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진실 앞에 서게 됩니다.

인간이지 않았기에 인조인간이었기에 다소 이질감이 더 크게 따가웠던 순간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차별성은 여전히 가깝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무엇이 그토록 인간을 혐오스럽게 만든 것인지 그로 인해 인간이라는 존재가치에 대해 인조인간 줄리아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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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 출간 20주년 특별 개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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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저자) 세계사(출판)

25세 아들을 잃은 박완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쓴 이번 작품은 한 말씀만 하소서 트입니다. 아들의 죽음 이후 그녀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모든 부모가 자식을 앞세워 자신보다 먼저 죽음이라는 곳에 보내게 되었다면 그 상실감은 이루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리라 생각됩니다. 살 수 있을까? 그래도 살아야만 살아내야만 한다는 것을 본인이 잘 알 것입니다. 숨을 쉬지 않아도 숨을 쉬어야 했고 밥을 먹고 싶지 않아도 입안에 무언가 넣어야만 했던 악몽 같은 시간은 어느덧 삶이라는 시간을 벗어나 죽음을 향해 가는듯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글은 하나하나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은 그녀의 그런 글들 때문에 많은 위안과 감동을 얻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왠지 이번만은 독자인 내가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손만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살면서 자기 목숨보다 어쩌면 더 귀했을 아들이었기에 그녀는 그로 인한 상실감을 어디서 채워야 했을까요? 채워지기나 할까요?

88년 여름 다섯 명의 자식 중 아들로서는 하나밖에 없던 자식을 잃게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그녀의 삶의 여정이 담긴 글들... 일기 형식이기에 얼마나 그녀가 고달프고 힘겨운 삶을 살았을지 더 절실히 보여줍니다. 아들이 죽고 난 후 서울 집을 떠나 큰딸이 살고 있는 부산에서의 삶, 그 후 또다시 분도 수녀원의 바닷가에서 언덕방에서의 삶이 그려집니다. 힘든 시기를 딛고 모든 것을 등지고 싶었을 때 그래도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자식들 아니었을까요?

자식을 잃은 슬픔 자식에게 기대어 지탱되고 훗날 아들 앞에 조금 나은 모습으로 서기 위해 그녀는 긴 시간을 그렇게 아들을 그리워하며 홀로 힘든 싸움을 견뎌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식을 잃고 슬픔에 빠진 그 누구를 위하여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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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동품 상점 (양장)
찰스 디킨스 지음, 이창호 옮김 / B61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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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동품 상점』

찰스 디킨스(저자) B612북스(출판) #영문학#장편소설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할 만큼 친숙한 그 이름 찰스 디킨스는 영국 소설가로 사회비평가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읽기 전까지 몰랐던 아니 알고 있었지만 모른척했었던 인간의 다중적인 모습들을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독자가 받아들여하는 부분 또한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여주인공 넬은 14세 어린 소녀로 할아버지와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길 만큼 순수한 소녀이면서 애착 또한 강하죠. 그런 넬에게 든든한 친구 키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이를 염탐하며 선과 악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는 또 다른 인물 난쟁이 퀼트... 어쩌면 악의 역할을 자청한 퀼트의 행실과 그의 마지막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더 궁금해서 벽돌 책 같은 도서를 더 깊게 파고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등장인물 속에서 넬과 할아버지를 지키려는 인물들과 그들의 사이를 방해하며 돈에 눈먼 사람들 속에서 인간이라는 가면을 쓰고 악을 저지르는 인물들의 모습이 쏟아집니다. 넬의 오빠 프레드 역시 여자친구가 있는 자신의 친구 딕을 여동생 넬과 결혼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를 그토록 불안하게 했던 건 왜일까요?

이중적인 성격에 허영심 많고 호기심 많은 리처드 스위 블러 그의 가난과 경솔함이 드리워진 모습들이 안타깝기만 했고 퀼트 부인 역시 남편으로부터 억압받으며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들이 당장이라도 손잡고 데리고 나올 만큼 안타까웠죠. 자신들의 여건과 처해진 상황들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물들 ...그 안에서 여전히 찾고 싶어 하는 행복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보여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도 있을법했던 일들을 보여주며 또 한 번 삶에 대한 여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한없이 순수하고 천사 같은 넬... 그런 넬과 정반대의 퀼트를 통해서 말입니다. 아직까지도 여전히도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찾아보는 이유이기도 할 만큼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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