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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도둑신부2』
마거릿 애트우드(저자) 민음사(출판)
도둑 신부는 시녀 이야기로 캐나다 총독상 토론토 예술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픽션상이다 누델 인도주의상 미즈 잡지 올해의 여성상을 받았던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입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그녀를 따라다닐 만큼 그녀의 작품은 페미니즘 문학이라고도 할 만큼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그 당시 사회적 지위로부터 작가만의 상황들을 다룬 작품이 곧 페미니즘 문학이 되었음을 말입니다.
누구나 다각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서부터 로즈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지니아를 톡 시크에서 다시 만나게 되죠.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제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토니, 채리스, 로즈는 지니아가 죽었다고 했을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소환하기도 합니다. 잊지 못할 사건들 마음속 앙금들이 아직도 그녀들을 괴롭혔고 지니아라는 여성은 어쩌면 토니 채리스 로즈를 대변하는 인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지니아를 더 혐오하고 경멸햏던것일까요?자신들의 내면에 비친 모습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지니아의 모습까지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그녀들은 이제 그녀의 모습 속에 자신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여자로부터 또 다른 진실한 자신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자신에 가까워지는 모습들 속에서 크로스로 변화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남성들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인 지니아는 어쩌면 그들이 말하는 괴물이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현실 속 자아 즉 아무런 욕망도 없었던 그저 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그녀를 괴물이라고 표현했던 세인물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미처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지니아를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닐는지...
세 사람이 모여 촛불을 켜고 술을 바치며 하는 이야기 그들은 어느덧 용서를 구하고 있었고 간절히 바라고 있던 지니아의 죽음까지... 과연 그녀들이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녀들의 바람을 지니아는 알고 있었을까요? 지니아의 눈으로 더 바라보고 느끼고 싶었던 도둑 신부... 자신들이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감보다 오히려 상대방을 더 증오했던 인물들 그것은 그 시대의 여성상을 낱낱이 보여주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작가만의 특유하고 섬세하고 날카로운 기법은 소설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줍니다. 페미니즘 작가로의 면모를 보여준 도둑 신부를 통해 여성상과 함께 불안정한 자아의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보며 그녀의 또 다른 작품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끝없이 펼쳐지는 심리들의 흥미가 있기에 인간으로서의 삶에 그 언젠가 마침표가 아닌 느낌표가 늘 함께 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한 여자로 인해 세 여자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도둑 신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