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의 영역-내면의 자신을 찾아가다

시커의 영역 ㅣ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시커의 영역』

이수안(저자) 자음과모음(출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인생에서 무엇이 그토록 중요한지를 깨닫길 바라는 마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노력하는 사람들, 내면의 힘을 받아들일 준비가 있다면 아마도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마법을 부려줄 책이 되지 않을까?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되고 헤쳐나가기까지 필요했던 수많은 용기들, 스스로 선택했던 인생의 갈림길에서 이제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엄마를 찾아오는 이들은 무언가를 구하는 사람들이었다.간절한 바람이나 골치 아픈 문젯거리를 안과 와서, 생잡이로 뽑아낸 몇 장의 카드에서 일말의 힌트라고 얻고자 했다.

p12

이번에 만나본 책은 제4회 자음과 모음 경장편 소설상 수상작인 이수안 작가의 시커의 영역이다. 여성 연대 안에서의 치유와 마법 같은 내면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인 시커의 영역! 먼저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말 시커에 대해 알아보았다. 타로점을 보러 온 사람들을 뜻하는 말 시커! 엄마의 이름을 따 이연타로집을 운영하는 이단의 엄마 이연은 늘 검은 옷을 입어 마녀라는 별명도 붙었다.

연은 키르케와 하마께 살면서 마녀의 삶이 무엇인지 깨달아갔다.

p111

7장의 카드에서 이연타로점에 온 그들은 무엇을 보고 듣고자 한 것일까? 문득 새해가 되면 남편과 타로를 보았던 적이 떠올랐다. 100프로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해 운세에 참고할 만한 부분들을 좀 더 기억했던 것 같다. 시커들의 마음이 그런 것이었을까? 어쩌면 내가 믿고자 하는 것들만 믿고 싶어 하는 것..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이연타로를 방문했다. 이연은 어찌하여 자신을 마녀라 부르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싱글맘으로 살인 가고 있는 것일까? 봄의 마녀 모임에 참석한 유일한 동양인인 이연. 그녀의 딸 이단은 그런 엄마로부터 성장하는 데 있어 어떤 영향이 미쳐질지 궁금해졌다. 이연의 양어머니 키르케로부터 마녀의 일생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기록 <그림자의 서>를 통해서 이단은 마침내 할머니로부터 엄마에게로까지 이어져온 마녀의 삶에 대해 점점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언제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고, 사소한 우연이라도 한 번쯤은 스쳐 가리라고 믿고 있었다.

p215

마녀의 삶은 운명이 아닌 할머니와 이연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는 것을... 이 단은 이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길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타로카드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아갈 수많은 사람들에게 시커의 영역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우쳐준다. 자신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그 정체성을 찾아 나서며 지금 갈망하고 있는 그 무언가를 위해 떠나는 인간의 모습을 시커의 영역을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내면의 나를 되찾다.

의미있는 삶의 여정

시커의 영역은 다름 아닌 자신만의 고유영역이기에 그 안에서 내면의 힘을 보여주며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들은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나아갈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찾아가는 타로점이라는 특수 설정을 통해 작가가 전하려고 자 하는 메시지를 이제는 알까? 누군가에 의한이 아닌 나에 의한 삶의 여정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역시도 마음에 자리 잡힌 새로운 영역을 기억해 본다.

이태리 아파트먼트-먼 미래에는 이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이태리 아파트먼트』

마시모 그라멜리니(저자) 시월이일(출판)

어쩌면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2080년 과연 우리는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까? 아홉 살 눈으로 바라본 팬데믹 시대를 이야기하며 현재의 코로나 시국을 과거형으로 기술한 미래에서 온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를 만나게 되었다. 현시대를 반영한 책이기에 난 더 마음속에 와닿아 읽었던 것 같다. 힘겨운 시간들을 이겨내며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아가 먼 미래에 이 이 책이 그나마 힘들었던 코로나 시대에 작은 추억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바이러스가 몰고온 커다란 변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배경은 이탈리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장 피해가 컸기도 한 이탈리아 북부지역. 록 다운으로 인해 이제 그들은 5층짜리 아파트에 갇혀 지내게 된다. 주인공 마티아의 가족과 2층에는 테아네 가족, 3층에는 줄리오 마우로 가족, 4층에는 젬마 할머니, 도나티 할아버지 부부, 5층에는 측량사 고티씨,아파트 관리사무실의 카를로 할아버지까지 이웃으로 살고 있는 그들의 속사정이 본의아니게 펜데믹상황속에 펼쳐진다. 마티아의 생일날 모두가 젬마 할머니네 모였다.단 한사람 아버지는 밀라노에서 애인 페네리카와 함께다.아버지는 생일을맞이한 아들에게 선물을 보내고...헉 근데 이것은 아버지가 보낸게 아니구나...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운 지금

언제쯤이면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속에서도 바이러스는 아직도 그들공간에 자리잡은 모양이다.마티아가 펜데믹 상황이라 어쩔수없이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할수 없음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해당되었기에 순간 지금 이 시기를 겪고있는 모든아이들에게 더 행복할 시간들을 바이러스로 부터 빼앗긴것은 아닐까?하지만 주인공 마티아는 오히려 자신의 생일파티가 번잡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봉쇄된 아파트에서 외출만이 허락된 상황! 체육교사 마티아의 엄마는 바이러스가 가족들에게 침투될까봐 안절부절하며 철저한 위생관리를 한다. 심장병을 앓고 있고 수술을 해야하지만 펜데믹상황으로 병실에 자리가 나오지않아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카를로 할아버지의 현실,교육도 비대면으로 화상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소설속 현실들은 펜데믹상황 1년차를 맞이했었던 그때의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마티아 엄마와 아빠는 별거중이었지만 아빠 안드레이가 봉쇄조치로 아파트에 들어오게 되면서 아빠와 아들은 다시 한집에 살게되는데...마티아는 엄마를 떠나 다른여자를 사랑하고 이제는 아파트 담보로 빚까지 진 아빠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엄마가 싫다. 록다운이 길어질수록 아파트에 살던 이웃들과 마티아 가족들도 점점 지쳐간다.

마티아마져 기침에 고열에 응급실까지 가게 되면서 그들의 가족에게도 절망이 찾아오는데...과연 마티아는 아빠와 다시 잘 지낼수있을까?

가족들과의 행복을 되찾는 시간들

추억으로 남기다

이들 가족은 다시 행복해질수 있을까?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2080년 손자들에게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그 참옥스러움과 비극들을 이야기한다.하지만 그 안에서도 주인공 마티아와 아빠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나 또한 늘 생각한다.먼미래에는 과연 이또한 추억하며 살아갈수있을지...이책을 읽는 사람들은 공감될수 밖에 없는 이유는 2년동안 겪고 들었던 우리의 모습들,지금 처해 있는 상황들이 실감나게 그려졌기 때문일것이다.누군가는 이야기한다.펜데믹상황전보다 오히려 가족들과 더 가까워졌다고...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가족들과의 유대감이 더 커져 힘겨운 상황속에서도 그들만의 추억을 남겨야하는 이시간들이 훗날에는 서로 웃으며 추억으로 간직될수 있기를 나 또한 바라본다.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바다인류#4

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인도양 진입에 처음으로 3척의 배로 항해해가서 성공한 가르톨로메우 디아스.그는 지금까지 포르투갈의 아프리카 해안 탐사 방식과 다른 혁신을 이룩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인도까지 가고 싶었지만 그는 왜 그러지 못한 것일까? 선원들과 간부들은 그의 전진을 왜 반대한 것일까? 1500년경부터 유럽인에게 알려졌다는 희망봉지역. 수에즈운하 이전 시대에 아시아로 가는 모든 배들은 아프리카를 돌아가므로 희망봉은 여려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바다를 이용하며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 지금 바다의 역사에 대해 한 번쯤 아니 그 이상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더불어 바다가 주는 경고에 대해서도 말이다.유럽이 바닷길을 열며 세계를 향해 나아가며 발견한 세계의 바다! 대륙보다 먼저 발견된 그 위대한 바다를 말이다!

이태리 아파트먼트#3

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그는 그렇게 우리가 우리라고 믿는 것과, 우리가 잊고 있지만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가르는 경계선을 뛰어넘었다.

p213

마티아도 바이러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열이 오르고 기침을 하게 되고 코와 입안을 면봉으로 찌르고 넣어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방법... 아이들이 코로나19 검사받을 때 울고불고 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아빠 안드레이가 엄마로부터 내쳐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마티아...록다운이 시작되고 나서야 점점 알게 되는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서 마티아도 마티아 아버지 안드레이도 이제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된 것일까? 어쩌면 현재 팬데믹 상황을 지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힘겨운 시간이면서도 가족들과는 더 친밀해지는 시간이라는 것으로 위로받으며... 2080년 그때의 나는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까?

시커의 영역#3

시커의 영역 ㅣ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이단, 마녀가 되고 싶다면 언제든 될 수 있어. 마녀의 삶을 살겠다고 선택하면 되는 일이야. 다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면 신중해야 해. 나는 네가 선택한 카드를 읽어주는 사람일 뿐이야.

p140

선택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에 의한이 아닌 나에 의한 내 의지이지 않을까? 누군가가 내 인생을 대신 선택할 수도 살아줄 수도 없다. 그 모든 것은 내 선택일테니 말이다. 이단 역시 이제는 점점 마녀라 불리는 엄마 이연을 이해해 보려 한다. 미국으로 오게 된 이단. 로운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인종과 문화가 제각각인 친구들과 고등학교 생활을 적응해가며 자신이 배우고 싶었던 기타에 빠지든다. 엄마 이연은 이단이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는데...과연 이단은 엄마를 보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단의 앞날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