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사랑을 내비치면서도 강요하지 않는 시몽을 난 어느새 응원하게 되었고 그의 순수한 마음을 폴이 알아주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결실이 맺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영원한 사랑이 아닌 한편으로는 사랑이 참으로 덧없음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시몽과 함께한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울려 퍼진 브람스의 연주곡은 그들에게 무엇을 의미했던 것일까? 또한 메지와 함께 차 안에서 들은 로제에게 브람스의 연주는? 모두에게 브람스의 곡은 서로 다른 의미를 지녔을 거라는 생각에 책 초반에는 그토록 믿었던 남녀 간의 사랑에 금이 가고 있었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던 나로서는 같은 여자로서 폴이 답답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더 와닿아서 마음이 아팠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폴이었기에 자신을 너무나 소중하게 진심으로 사랑하는 시몽을 만나 오육년 함께했지만 빈 껍데기 사랑뿐이었던 로제에게 벗어나 자신만의 사랑을 할 수 있길 응원하게 되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예의 질문이 되어버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곧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나요..." 와 동의어로 되어버렸다 하니 물음표가 아닌 마침표 세 개의 뜻을 곱씹어 보며 제목에서부터 오는 그 무언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나의 존재가치를 생각하며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다가서야 하지 않을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일, 사랑, 외로움, 고독 등 나에 대한 깊이 있는 자아성찰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