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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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문열(저자) 알에이치코리아(출판)

하지만 이 시대의 여인들이 어머니 되기를 기피하는 것은 그런 비관론에 바탕한 세계 인식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

p166

수많은 여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들 중 이문열 작가님의 선택은 그야말로 선택될 수밖에 없는 책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는 시대 속에서 작가님의 선택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보수적인 여성들에 관해 그 핵심이 다소 확대됐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이 책이 나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이문열 님의 직계 조상인 장씨 부인은 선조 숙종 시기에 살았던 실존 인물로 작가의 작가의 직계 조상이라고 한다. 그녀는 책 속에서 여자의 삶에 대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진정한 여성의 삶이 무엇인지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론 소녀이기도 했고 19세 때 학문의 길을 접고 유교 사상에 입각하여 전통적인 아내의 모습으로 남편 뒷바라지하며 출산과 육아로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자신이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지위와 명성을 갖고 모성 가득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해내가며 모범적이고 존경받는 어머니상을 그려내 7형제를 훌륭히 키워냈던 장씨 부인.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기쁜 행복을 맛본다.

장씨 부인은 일생을 살며 겪는 깊은 애환과 역경 고난들이 함께 할 때마다 지혜롭게 해결해 나아가는 그 여정들이 뇌리 속에 박혔다. 무엇이 여성으로서 진정한 삶인지 무엇으로 여성의 삶이 가치 있게 되는지를 논하며 작가가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장씨 부인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문열 작가님의 책을 꾸준히 찾아가며 읽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읽는 것은 작가의 특유의 문체와 현실 직시 명확한 주제를 통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냉철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소설 속 주제에 담긴 메시지를 되새기며 읽는 재미와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살면서 무수한 갈림길 속에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후회 없이 책임감 있게 살았던 정씨 부인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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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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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애가 없는 사람은 모른다니까요. 그렇게 함부로 단정 지은 상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아뇨, 알아요. 저도 잘 안답니다.

p23

작은 불이 큰불이 됐다 해야 하나? 예상이라도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출판사 편집자 8년 차인 카에데에게 일어났다. 그녀가 중심이 되어 제작한 <히로인>잡지에 실은 문구 하나가 이토록 파장이 커질 줄이야. 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닌 말 한마디가 얼마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인지 항의 하는 사람은 모르나 보다. 잡지사에 손해를 안기긴 했지만 판매 부수는 늘고 있다. 여기저기 악플에 시달리며 항의 전화가 빗발치지만 카에데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랑곳하지도 않아 보인다.

한편 후배 미즈 마네와 동료들의 대화 속에서 카에데는 불편함이 감돌고 편집장은 그런 카에데를 호출하는데... 카에데는 8년 된 직장에 자신이 잘못 넣은 문구 하나로 위기에 처했다. 난 어쩌면 그 문구 그대로 카에데가 그런 삶을 살게 될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그녀가 다시 복귀할 수 있을까라며 그래도 너무 한 거 아니냐며 어느새 그녀의 현실에 마주 앉았다. 그래도 그런 카에데를 위로해 주는 남편과 사랑앵무 폼이 있어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하지만 왠지 카에데의 남편이 자꾸 뇌리에 거슬리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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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챙김 긍정 확언 필사집 - 매일 한 장씩 따라쓰는 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 베스트 컬렉션 하루 한 장 마음챙김
루이스 L. 헤이 지음, 로버트 홀든 엮음, 박선령 옮김 / 니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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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의 내가 바뀔 수 있는 생각 지침이라고 할까?

천천히 읊어보며 천천히 써 내려간다. 자신과 세상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니 생각은 그만큼 몸만 마음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이는 곧 나 자신의 삶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고 나 스스로를 인정하며 조금 더 나은 인생을 살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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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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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200부년을 맞이하여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서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일고나서 더 문학작품의 깊이를 알수 있을것 같다. 그가 소설속에서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말이다.그 의미의 깊이를 알고 책을 읽는것과 이닌것은 분명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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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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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저자) 한스미디어(출판)

아무리 아등바등해봤자 신의 섭리처럼 나는 하류층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욱 두려운 건 아마도 이 법칙이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지리라는 사실.

p11

한 달 후면 지구와 소혹성이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고? 그럼 그 한 달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까? 인류가 끝난다. 한 달 후면... 짧다면 그 짧은 나날들을 어떻게 보낼까? 도입 부분부터 날카롭다. 무엇이 에나 유키를 이토록 어린 17세의 고등학생 나이에 불구덩이로 밀어 넣고 있단 말인가? 벌써부터 두려움에 앞서 있어야 할 그녀 후지모리가 염려스러웠다. 그런 에나를 더 힘들게 만든 건 아무런 죄의식 없는 반 아이 이노우에와 그의 패거리들이다.


에나에게 자신이 할 일을 미룬 채 각종 심부름을 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어딘가 모르게 불량해 보이는 이노우에와 패거리들... 에나 유키는 그들 사이에서 무사히 학교생활을 마칠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왠지 지옥과 천당을 오가고 있는듯한 유키를 보고 있자니 너무 답답했다. 학교폭력의 실태에 관한 소설인가라는 착각이 불러일으켜질 만큼 말이다.

에나 유키의 일상은 지구 종말이라는 평범하지 못한 한 달이 오히려 더 편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소설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뚱뚱하고 자신이 쓸모없다 여겨지는 에나 유키. 그가 짝사랑했던 어여쁜 미소녀 후지모리와의 약속! 나중에 도쿄에 같이 가자던 그 약속을 잊지 않고 늘 마음속에 담아두며 지내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모든 남자들이 우러러보았던 미소녀 후지모리를 같은 학교에서 만나게 되고 그녀와 도쿄에 가기로 약속했던 옛 추억을 떠올린다. 그러나 후지모리는 에나 유키를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그녀를 지키기 위한 에나의 고군분투가 시작되지만 반에서 그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이놈의에 패거리 집단에 그는 온갖 심부름을 하며 괴롭힘을 당하는데... 과연 그의 짝사랑 후지모리를 그들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에나는 운송회사 다니시며 늘 자신을 응원해 주시는 어머니께 당당히 좋아하는 여자를 따라 도쿄를 따라가려는 계획을 얘기하고, 어머니는 한 달 후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속보를 듣고 아들이 걱정되었지만 쿨하게 아들을 보내준다. 엄마와 아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도 강했던 모습이었다. 자신을 낳아준 진짜 부모님을 찾기 위해 LOCO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간다하고 도쿄를 가야만 했던 후지모리의 용기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전제 속에 펼쳐졌다. 후지모리의 부모님을 찾는 여정에 에나가 함께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진심은 그렇지 않아서 웃음을 잃어버린 것이리라. 머리와 마음. 우리는 그 두 개의 바퀴를 나란히 굴리기엔 아직 서툴러서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때때로 이상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만다.

p100

한 달 후 지구 멸망이라는 것에 유나가 할 수 있는 일, 후지모리가 할 수 있는 일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뜻을 이루고자 계획대로 움직인다. 과연 그들의 계획은 뜻대로 이루어질까? 눈앞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강간당하는 모습을 본 에나는 그녀를 지키고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만다. 과연 그들에게 어떤 고난과 역경이 펼쳐지게 될까? 이제 겨우 17살이다. 한편으론 이노우에가 하는 짓이 너무 형편없어서 벌이나 받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갑작스러운 전개에 나조차도 놀라웠다.


멸망 속 샹그릴라는 그렇게 종말과 죽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째 총 4편의 단편이 이루어진 소설이다. 멸망 이전 그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그 시간들... 인생이 실패라 생각되었던 그들이 비로소 나 자신을 사랑했던 내 가치의 존재를 멸망 이전 깨닫게 된 것은 아닐까? 평범했더라면 이루지 못했을 꿈들이 멸망 이전 이루어지는 다소 모순적이면서도 극적인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이라는 빛이 떠올랐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 순간 떠오르는 태양의 빛처럼 말이다. 포기하고 싶던 소설 속 그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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