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 - 지혜롭고 재치 있는 여성 작가들이 사랑을 말할 때
베카 앤더슨 지음, 홍주연 옮김 / 니들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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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

베카 앤더슨(저자) 니들북(출판)

이 한 권의 책안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랑의 단어들이 있을까? 내가 알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주는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2가지의 주제들로 이루어진 사랑 이야기, 사랑에 관한 뜨겁고 짜릿하고 통쾌한 250개의 잠언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여성작가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 깊고도 깊은 사랑에 대하여 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에 대하여 책은 논한다.

사랑의 정의에 대해 답을 찾아내기보다 그저 사랑을 음미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리하여 여성의 사랑, 여성 안에 사랑,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 시를 사랑하는 여성에 관해서 그 모든 것들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각 주제별로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주제를 바탕으로 한 사랑에 관한 잠언들이 열거되어 있었다. 가끔 잠언들을 읽으면 잠시 멍해질 때가 있다. 구절들 사이로 내 영혼이 잠시 빠져나가는 것 같은 깨달음이라고 해야 하나? 나 자신의 본성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라는 말일 것이며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면 분명해 보인다.

특히 작가의 우상들이 남긴 잠언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벨훅스가 남긴 말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기애를 가르친다면 그 아이들은 살면서 어떤 일이 닥치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이 다른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길 바란다.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난 어느 정도 일리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남편과의 연애시절이 떠올랐고 열렬히 사랑했던 시간들도 떠올랐다. 어렸을 적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이 떠오르고 내가 반대로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떠올랐으며 나아닌 가족들들 사랑하는 마음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그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에 함축돼 있었으며 사랑은 곧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면 나눌수록 그 기쁨이 두 배가 된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사랑 역시 끝없는 배움은 아닐까? 태어나서부터 아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인간에게 사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그것을 나와 상대방에서 나눌 수 있다면 그 어떠한 종류의 사랑도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위대할 것이며 죽는 날까지 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랑을 시작하는 아니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에 관해 또 다른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랑에는 올바른 방식이 없다는 것, 보편적인 합의도 데이트의 규칙도 더 나은 취향 같은 것도 없다는 말에 공감하며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라는 그 말을 다시 기억하고 싶은 하루이다.


【인상 깊은 글귀들】

가장 달콤한 기쁨이자 가장 격렬한 비애, 그것이 사랑이다.-펄 베일리

사랑은 사랑이다.어떤 종류의 사랑인지는 중요하지않다.-요시모토 바나나

벌거벗은 남자가 자신의 옷을 주겠다고 할 때는 조심하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는 없다.-마야 안젤루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면 나머지는 알라서 따라온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든 이뤄 내려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루실 볼

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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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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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만 돌리는 리자베타 프로코피예브나. 자신의 불행한 성격이 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진정 알지못할까? 자신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남편 예판친 장군까지... 그 누구보다 사랑해야 할 자기 자신을 버린 채 가족들만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 그녀에게 불행의 그늘은 늘 존재하는 듯 보였다. 그녀의 딸들에 대한 괴짜 의심을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어머니로서 딸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공감하나 어쩐지 그녀의 정신건강이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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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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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란한 어둠 』

김문정(저자) 흐름출판(출판) / 에세이

그녀의 손짓하나에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끝난다. 티브 예능 프로에서 처음 알게 된 김문정 음악감독님의 첫 의 에세이집을 마주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던 건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을 화면을 통해 익히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던 걸까? 그녀의 화려한 음악감독의 모습 이면에는 그녀의 열정과 무대에 대한 끝없는 고뇌가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무궁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무대의 막이 오르고 그녀의 손짓하나에 모든 것 움직이고 완성돼 간다는 것이다. 아역배우부터 성인 배우들, 피드 안과 밖의 연주자들까지 모두 그녀의 가르침을 통해 비로소 완벽한 배우가 되고 완벽한 무대가 선보인다. 뮤지컬 하나를 시작할 때 그녀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며 자신이 필요한 것을 느끼면 무엇이 되었든 그녀의 배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런 열정들과 노력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단 한 번도 그녀의 일이 쉬워 보인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파트가 달라질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다음 파트가 있었어야 했을 것이고 몇 시간에 걸쳐진 무대를 마치 하나의 필름처럼 끊이지 않고 펼쳐내야만 하는 것이 어쩌면 그녀의 역할이었기에 무대는 곧 그녀인 것 같았다.

20년간 맨 오브 라만차,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팬텀 등 59여 편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네 번의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게의 작은 거인이라고 불릴 만큼 업계 안팎에서 인정받는 인물 그녀가 지금까지 걸어온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집이었기에 더 생생하게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느끼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보았던 뮤지컬 대한 지식과 이야기가 나올 땐 더 흥미로웠고 뮤지컬에 관심 있는 이들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녀의 부단한 노력들과 엄마로서의 역할까지 그 모든 상황들이 마음에 와닿아서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그런 그녀가 대한민국에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전해올 그녀의 무게가 새삼 고스란히 전해지며 그 무엇도 쉬운 것 하나 없는 세상 같다.

코로나 시대로 많은 공연들이 무산되고 허무한 시간이 다가와도 그녀는 결코 지휘봉을 놓지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기까지의 그녀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감독의 자리를 만들어내기까지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상 깊은 문장들】

지금 네 마음이 힘들겠지만 엄마가 열심히 산 시간이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지 않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새로 시작한 일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 음악감독 김문정, 파이팅! p56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를 휩쓸고 한국 뮤지컬 시장이 무시하지 못할 규모로 성장하면서 한국 스태프를 대하는 외국 스태프의 태도도 달라졌다.p82

좋은 공연은 관객에게 달렸다고 말한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에너지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건 관객이기 때문이다.p168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스스로를 함부로 내보이지 않았으면 한다.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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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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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음악감독님의 열정을 책으로도 볼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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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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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에디 제이쿠(저자) 동양북스(출판) / 교양 심리


만약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기적을 일으키면 된다. 작은 친절을 베풀어 다는 사람을 절망의 늪에서 끌어내는 것,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p198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저자 에디 제이쿠의 인생이 담긴 이 한 권의 책이 나에게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했다. 그 누구도 경험해 보기 쉽지 않았을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그는 견뎌내고 또 견디어냈다.


그는 102세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가 살아온 102년의 삶은 위대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하다. 인간의 한계를 다시 한번 알게 해주고 느끼게 해준 그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어쩌면 어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에디 제이쿠.


나치 정권에서의 그의 삶에 때론 인간이 시대를 잘 타고나야 했지만 그는 그러질 못 했던 것 같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1920년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살았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나치 돌격대에 붙잡힌 그는 여러 수용소를 다니며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고 그 이면에는 나치 정권이란 암담한 사회적 배경이 뒷받침되었다.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이웃집의 신고로 또다시 수용소로 끌려가기에 이르고 인간으로서 겪지 말아야 할 최고의 고통을 겪게 된다. 전쟁이란 참담한 시절 속에 그가 그렇게밖에 지낼 수 없었던 그 시절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게 그의 인생이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묻혀버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기에 그는 다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런 삶을 살고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되묻고 싶었다. 현실을 마주하며 살고 있는 지금 고통스러운 팬데믹 상황으로 한 치 앞의 미래도 내다볼 수 없는 지금 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다시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간으로 되돌리고 있었다.


인간에게 삶은 무엇이며 인생이 무엇인지 과연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이켜보고 생각해 보게 해주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진정한 행복에 대한 물음표에 느낌표로 대답해 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은 성인들뿐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도 읽어보면 유익할 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 곁에 있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다시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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