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 온 언어
미즈바야시 아키라 지음, 윤정임 옮김 / 1984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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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 온 언어』

미즈바야시 아키라(저자) 1984북스(출판)

2011년 프랑스어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8세기 프랑스 문학 전문가인 미즈바야시 아키라 작품입니다. 일본 사카다에서 태어나 18세에 프랑스어에 매혹되어 어머니의 말 일본어는 모국어 아버지의 말 프랑스어는 부국으로 삼으며 40년 넘게 외국어 속에 살고 있는 작가가 써낸 작품이니만큼 그가 왜 그토록 프랑스어라는 세계에 빠지게 된 건지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지 언어라는 또 다른 세계가 궁금해졌습니다. 생기잃은 단어들, 속 빈 문장들, 실체 없는 말들이 메두사처럼 번식하며 안착하지 못한 채 내 주변을 부유하고 있었다는 말처럼 누군가로부터 듣게 된 수많은 언어들 내가 내뱉는 또 다른 말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그 어떤 언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것들은 모두 나에게 희망이 아닌 무기력감을 가져다주었고 또 다른 희망적 언어들을 찾았던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언어는 작가에게 커다란 세계였습니다. 주변의 말들이 경박해져 아키라로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언어 인플레가 있던 학창시설 아라마사의 깊이 있고 진중한 말은 아키라를 프랑스어로 향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온 언어 즉 프랑스어는 그야말로 삶 자체였고 모든 대화를 벗어나 작가 안에서 말해지고 있는 언어였습니다. 모국어인 일본어와 부국 어인 프랑스어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이 이어지고 결국 그는 일본인도 아닌 프랑스인도 아닌 서로 다른 언어 속에 그 자리를 빗나간 어긋나져버린 인간으로 또 다른 공간에서 그는 자신만의 언어로 살아감에 있어 그것이 언어 속 이방인이라는 것에 도달하게 됩니다. 프랑스어가 사멸하게 된다면 그 역시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여길 만큼 프랑스어는 절대적 언어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적어도 작가 그에게만큼은 프랑스어가 자신의 삶 모든 것일 만큼...

문학이라는 까다로운 영역에서조차 그의 프랑스언어 구사력과 쓰기는 프랑스 문단에서 호의적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왜 그가 그토록 프랑스어를 배워나갔던 것인지에 대한 그 궁금증을 다소 해소할 수 있는 다른 곳에서 온 언어라는 책을 통해 밝히고 있는듯합니다. 학창 시절 아버지의 아들 아키라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헌신 또한 그가 프랑스어를 이토록 위대하게 구사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죠. 자식이 원하는 그 길에 뒤에서 묵묵히 믿음과 사랑으로 지지해 주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중학교에 막 들어서려고 했던 아키라에게 아버지는 딱 한마디를 합니다. 이제는 네가 뭔가 시작해야 할 거다. 단 한 번도 자식에게 이것저것 강요하지 않고 힘겨운 학업에도 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던 아키라의 아버지. 아버지의 그 한마디는 아키라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외국어라는 낯선 언어를 자신의 언어로 만들기까지 수많은 노력에 대한 값진 그 성과를 이뤄냈을 때 그 쾌감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외국어에 대한 배움은 끝이 없어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온 언어를 통해 또 다른 희망을 또 다른 삶의 가치를 형성해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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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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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2』

베르나르 베르베르(저자) 열린책들(출판)

살뱅 드 비엔의 예언서를 발견한 르네! 그것이 르네가 예언서가 있다는 존재를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고 르네와 알렉상드로가 예언서를 쓰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르네는 자신은 제3차 세계대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알렉상드르는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유명해지기 위해 그들은 각자 전생에게 예언을 구술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가최면을 하며 예언서를 쓰는 것이라 생각하죠.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멜리사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팀을 이뤄 예언가가 되기 위해 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최고의 예언서를 쓰기 위해 그 예언서로 미래를 구할 수 있다면 그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서로 경쟁하기보다 협력하여 지구를 구하는 일 아닐까요? 각자의 전생에 예언을 불러주고 그들 그렇기에 전생들에겐 보다 정확한 미래를 알게 해주는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 미래를 본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절망스러울까요? 전생과 미래! 어두운 미래를 보게 된 르네의 선택이 그렇기에 더 궁금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언서를 완성 짓기 위한 그들만의 예언서는 연대별로 정치를 테마로 하기도 하고 기술을 중심으로 하기도 하며 인류 역사를 함께하기도 합니다. 문명의 정점에 다다른 현재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그들만의 예언서가 절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리 순탄해 보이지 만은 않기에 성전 기사단과 르네는 기존 꿀벌의 예언을 쓴 실뱅의 예언서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예언서 가스파르의 예언서를 쓸게 될까요? 살뱅 드 비엔의 예언 즉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가 어떻게 탄생된 것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과거가 변해야 미래도 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들은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변화시키려 하죠. 인간과 자연 떨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이기에 자연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준 건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서 산사태와 홍수로 집이 무너지고 떠내려가며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고 사망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연을 훼손해놓은 결과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만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것은 꿀벌의 예언처럼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들인 것만 같아 앞으로의 자연은 또다시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주게 될지 상상조차 힘듭니다.

꿀벌의 실종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킨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했던 꿀벌의 예언은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판타지 소설이지만 지금 또다시 꿀벌이 사라진 앞으로의 미래를 되찾기 위한 우리의 상상이 현실로 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만이 지구가 살 수 있는 더 나아가 인류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8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꿀벌의 예언을 통해 지구에 대해 생각하며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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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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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회문제중 아직도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일들!집단괴롭힘은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 작가는 어떻게 해결해나갈까?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에 결코 장난이라고 치부할수 없는 사건들!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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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파랑
기 드 모파상 지음, 송설아 옮김 / 허밍프레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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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단편들중 아직 알려지지 않은 최초의 이야기들! 그렇기에 더욱 읽고 싶은건 그것이 고전이라는 것이고 고전은 늘상 삶의 깨달음을 하나씩 던져주고 고뇌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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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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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저자) 해피북스투유(출판)

여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여자가 되어 엄마가 되고 싶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치카의 엄마가 되고 싶었다.-p266-

엄마라는 존재는 나기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여자지만 엄마는 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삶.

어둠의 공간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기까지 그렇게 미드나잇 스완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깊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뉴하프 클럽에서 일하며 남자의 몸이지만 여자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나기사 그녀는 성전환 수술을 하기 위에 클럽에서 동료들 미즈키, 아키나, 캔디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짓궂은 남성들을 상대하며 온갖 험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그녀들은 오롯이 하나 여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날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나기사는 자신의 이모 사오리가 열아홉살때 불량한 학생 시절 낳은 딸 이치카를 자신에게 보냈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렇게 나기사와 중학교 1학년 소녀 이치카는 나기사 집에서 같이 살게 되죠. 어딘가 모르게 음침하고 불안한 눈은 이치카가 그동안 엄마는 사오리에게 학대받으며 살아왔음을 고스란히 내비쳐주기도 했습니다. 세상과 자신에게까지 마음의 문을 닫은듯한 이치카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읽으면서도 순간순간 눈물이 고이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죠. 그런 어둡기만 해 보인 이치카가 발레에 재능이 있고 그걸 알아봐 준 미카 선생님이 있었기에 다행이라 생각하며 이치카는 점점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나기사와 친구 린, 미카 선생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발레리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치카의 모습이 슬프면서도 감동스럽네요. 그녀는 발레리나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미드나잇 스완은 나기사의 시점,이치카의 시점, 린의 시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으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나기사의 시점으로 읽게 되다가 나중엔 이치카의 시점으로 집중하여 읽게 되었지만 제일 슬펐던 장면은 학교에서 초등학교 때 바다로 놀러 갔던 나기사가 자신이 여자 수영복이 아닌 남자 수영복을 입은 이후 더 이상 바다에 가지 않았던 삶 속에 그녀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자신에 대해 고민하며 힘들게 살았을지... 여자는 될 수 있지만 결코 엄마는 될 수 없었던 나기사가 어떤 존재였는지... 아마도 이치카는 나기사의 삶에 전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치카는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던 나기사를 엄마로 생각할 만큼 나기사의 헌신은 친엄마 이상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치카는 끝까지 나기사를 찾았는지도, 중학교 졸업하면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엄마 사오리 말을 기억하며 오랜 시기 간을 견뎠을 겁니다.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이치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준 나기사와 친구 린, 그 둘은 이치 카가 단절된 세상에 길을 만들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발레는 이치카에게 삶을 살아가는 희망이었지만 몇 년 만에 만난 나기사의 모습에 이치카는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나기사에겐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치카의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나기사... 하지만 친엄마 사오리가 이치카를 데려가버린 그 순간 아마도 나기사는 모든 희망과 꿈이 사라진 건 아니었을까요? 나기사와 이치가 둘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까지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세상에서 너무 슬픈 이야기 미드나잇 스완 한동안 이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세상의 편견에 맞서 꿈을 안고 살아갔던 나기사... 그녀가 남자의 몸으로 여자의 삶을 살았던 건 잘못이 아니라고... 그렇게 만든 이 세상이 잘못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엄마가 될 수 없지만 엄마가 되고 싶었던 한 여자와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녀의 가슴 아프고 시린 이야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날 마음까지 적셔줄 미드나잇 스완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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