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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1
페터 한트케 지음,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페터 한트케(저자) 문학동네(출판)
이번에 만나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1번째 소설 페터 한트케의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밀려들어오는 그 어두움에 불을 켜봅니다. 어디서부터 였을까요? 삶을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나를 비롯하여 내 가족을 위함일까요? 하지만 내 뜻과는 다르게 난 외롭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화자가 느끼는 것들이 왠지 모르게 한 인간의 고독을 말하고 있는듯했고 그 안에서 다시 샘솟을지도 모르는 희망? 사랑? 그것을 표현해 내기 위함일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소설은 참으로 특색 있게 기억될 것 같아요. 페터 한트케는 한 인간의 발전 가능성과 그 희망을 서술한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로도 이미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소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의 주된 장소 탁수함. 그곳은 이웃 도시 잘츠부르크의 주민들조차도 생소하고 다소 고립된 지역으로 거의 잊힌 곳입니다. 작가는 왜 이곳을 주된 배경으로 정한 것일까요? 소설 속 주인공 독수리 약국의 약사를 대변하기 위한 그만의 장소였을까요? 무수한 생각과 함께 왜 약사가 혼자서 어두운 밤을 거닐게 되었는지 점차 알게 되는 시점이 올 때마다 그의 삶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냄새에 민감한 약사, 희귀한 버섯에 관한 전문가, 중세 영웅 서사시 애호가인 그는 자신의 버섯요리가 싫어 아내가 떠났다고 생각할 만큼 단순한 것 같네요. 그에게 실어증이 생겼을 땐 안 그래도 딸도 남자친구와 휴가를 떠나고 아내도 여행 간다고 떠난 마당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며 그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걱정될 때쯤 내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말을 못 하게 되어 자유가 되었다는 그에게 난 또다시 의아함과 함께 그가 괴한에게 머리를 타격당해 실어증에 걸림으로써 그의 의식에 또 다른 변화가 생겼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읽을수록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어렵지만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또한 산타페라는 장소가 나옴에 있어서 외로웠던 탁스함 그 안에 살고 있던 그가 그곳을 벗어나 만남의 장소이자 오픈된 곳에서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것에서 그는 어쩌면 외로움을 벗어나 버섯을 찾아 떠났던 그의 모습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생각되기에 충분했고 죄책감으로 살아왔던 그들의 인생에 빛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산타페라는 장소가 아니었을까요?
페터 한트케가 장소의 작가라고 일컬어졌던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았습니다. 불완전했던 가족들과의 관계, 인간관계를 벗어나 그의 앞에 나타난 사람, 여행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그는 다시 웃을 수 있을까요? 1인칭 화자에게 자신이 겪은 모험들을 전하는 이야기!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이제 어둠에서 벗어나 나만의 장소에서 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