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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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거기 새겨진 잘 지어진 글귀 하나를 읽노라면 나는 훨씬 더 큰 기쁨을 느낀다네.

p56

문득 지하철역 새겨진 글귀가 생각났다. 그 글귀 하나로 힘이 날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때론 슬픔이 공존하기도 한다. 왜일까? 왜였을까? 고대시대에 새겨진 글귀로 주인공 나는 그렇게 시구를 써넣었다. 그 시대 그때의 인간들의 마음과 생각을 대변해 주었던 그 글귀들... 폴과 비르지니와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는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고국을 떠난 사람들에게 어쩌면 힘이 되어주었을 산물들... 그것이 자연이 주는 선물이었을까? 먼 미래에 우리가 남기고 간 그 고귀한 것들이 훼손되지 않고 오롯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자연이 준 선물에 그저 당연시 여기지만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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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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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것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완벽한 것에서 쉬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기 마련이다.

p59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상상이 또 있을까? 하지만 상상이 아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들 나 또한 바라던 상상들...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아셴바흐와 같은 생각이 아닐까? 그가 바다를 사랑하는 몇 가지 이유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친 일상 속에서 훌쩍 떠나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 그저 편하게 쉬고 싶은 욕구 아셴바흐 역시 그랬다. 그런 아셴바흐 곁을 지나가는 소년. 행복해 보이는 러시아인 가족을 보는 소년의 표정이 왜 암울했을까? 소년에겐 어떤 사연이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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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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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저자) 페이퍼로드(출판)


단연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지 오래다. 내가 처음으로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을 접했던 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였다. 그 이후 그녀의 작품은 줄곧 내 시선을 떠나지 않았다. 열아홉 살에 『슬픔이여 안녕』으로 프랑스 문학 비평상을 받은 그녀의 스물아홉 번째 신간도서 황금의 고삐를 만나게 되었다. 유독 다른 작가들보다 사랑과 욕망 인간의 고독을 더 냉철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그녀의 책이 이번 황금의 고삐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들었다.


황금의 고삐는 한 인간의 욕망을 낱낱이 보여주며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과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삐 왜 그녀는 고삐라는 단어를 택했을까? 황금은 그야말로 눈마저 부시다. 그런데 고삐이다. 다소 부정적인 단어로 다가오는 이 단어가 어떻게 독자로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 더 궁금해졌다.


로랑스는 가난하고 무명 음악가인 남편 뱅상의 아내이며 그녀가 고삐를 쥔 인물로 표현된다. 반면 뱅상은 그런 고삐를 쥐고 있는 아내에게 구속된 남편이라고 하면 맞을까? 뱅상과 로랑스가 주인공 부부이긴 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부부들만의 또 다른 모습들이 더 공감 가는 이유는 어딘가 모르게 부부의 삶을 내면적으로 외면적으로 적절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프랑수아즈 사강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소설 속 섬세하고 그녀만의 특유한 문체는 작품을 읽을 때마다 매번 사로잡힌다.


많은 행운들이 따르지만 왜 그 행운은 길게 가지 못하는 것일까? 순간적인 선택 옳고 그름의 판단이 늘 어디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삶이 뜻밖의 행운으로 행복이란 삶으로 뒤바뀌었을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난 노력할 것 같은데... 뱅상과 로랑스 부부는 아니었나 보다. 돈 그놈의 돈이 문제인가? 누구나 돈 앞에서 무너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뱅상은 뜻밖의 성공과 많은 돈 앞에 무너진 철없어 보이는 남자로 보인다. 그렇게 뱅상과 로랑스의 삶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는데... 사랑 그리고 고독, 욕망 인간이 가지는 그 모든 감정들 앞에 당당해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은 곧 소유욕으로 변질되어 상처만 남기게 된다.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위한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망각한 채 우리는 그저 인간으로의 욕망만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강이 추구하는 삶 그것에 대해 다소 깊이 있는 이야기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작품 황금의 고삐는 쥐고 있으려고만 했던 그 모든 것들 한순간에 잃었을 때 과연 인간의 모습은 어떠할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사랑의 속성 그녀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 황금의 고삐를 통해 나를 옥죄어오는 그 무언가로부터 빠져나올 용기를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강은 역시 사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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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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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저자) 민음사(출판)


내 앞에 다른 누가 아닌 나의 분신이 있다면? 난 과연 또 다른 나를 마주했을 때 어떠할까? 에르베 르 텔리에의 여덟 번째 작품 아노 말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으며 인간이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한 생각해 보게 한다. 콩쿠르 수상작이니만큼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110만 부 이상이 독자들을 만났다고 하니 너무나도 기대되었던 작품! 그가 그려낸 인물 속 상황과 심리묘사 아노말리 속 미스터리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 나 또한 또 다른 나를 만날 용기가 주어지게 될까?


아노말리를 통해 인간, 그 본질에 더 다가가보려 한다. 3월의 나와 6월의 나가 같은 세상 같은 공간에 존재하며 서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된다면? 바로 아노말리 나의 분신에 관한 이야기이면서도 어찌 보면 다양한 소재와 등장인물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모습들 속에서 내가 나를 마주했을 때 행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아마 표현해낸 작품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마주했을 때 거리낌 없이 공존하는 것과는 반대로 나의 또 다른 나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고 비밀을 감추려 들며 인간의 또 다른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다.


2021년 3월 10일 그렇게 아노 말리가 시작된다. 파리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세 달 뒤인 6월 24일 똑같은 여객기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탑승인들과 승무원 그대로인 채 난기류를 만나고 같은 곳에 착륙하게 되면서 이제 이야기는 나와 같은 인물이 등장하면서 더 흥미로워진다. 하지만 단 하나 3개월의 시간의 공백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그들에게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 삶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들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들 속에서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들과 삶의 또 다른 진실들이 하나하나 파헤쳐 진다.


성실하게만 살았고 그 누구보다 반듯해 보였지만 실은 청부살인업자였으며 자살 후에 명성을 얻은 소설가는 그야말로 삶과 죽음의 허탈함을 대변해 주는듯했다. 그 밖에도 각기 다른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며 그들의 이야기에 잠시 빠졌던 시간도 꽤나 재미있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 나와 나의 분신이 서로 대면하며 그들은 과연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도플갱어와는 또 다른 느낌의 소재 작가는 아마도 또 다른 나를 내 앞에서 마주했을 때 반응들이 궁금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불행이기 전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운 삶을 다시 한번 꿈꾸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직면했을 때의 그 무한한 상상 앞에 이제 난 나를 마주할 자신이 생겼을까? 정답 없는 삶에 정답이 아닌 회답으로 인생을 살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나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누구의 잣대로부터 가 아닌 나 자신으로부터의 잣대가 되어가길 바란다. 아노 말리를 선물해 준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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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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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저자 칼세이건이 인간들에게 남기고픈 또 다른 메세지가 담겨있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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