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상상한 겉절이보단 하얀색이었고, 내가 아는 신승은 간을 잘 안 본다. 단출한 식탁 위에 올라온 겉절이에서는 배추 맛이 났다. 고춧가루 섞인 양념이 봄바람 스치듯 지나갔고, 배추가 오랫동안 남았다. 그때 알았다. 배추가 달다. 신승은 신은 겉절이의 신인가?

p85

김장철이 아니고도 우리 엄마는 가끔 생배추를 사다가 겉절이를 해주셨다. 빨간 겉절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었는데 책을 읽고 있으니 엄마의 겉절이가 생각났다. 저자 수현은 김치를 담가본 적 없었다. 처음으로 깍두기를 담가보기도 하고 이것이 깍두기인지 그냥 무인지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깍두기다. 신승은이 해준 겉절이는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겉절이는 감으로 즉흥으로 해야 제맛이란다! 오늘 실패했을지라도 다음에 또 하면 된다! 아무렴 어떠하리 양념이 배어있든 아니든 이것은 겉절이다^^ 신선한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생각이 난무하는 곳 바로 이곳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팔 벌려 껴안아주지 못하는 사람, 그게 선생님이었다.

본문 중에서

선생님 곁에 계시는 부인 역시 내가 느끼기엔 참 아름다우시면서도 현명해 보인다. 글로 써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것이다. 선생님과 부인 그리고 화자인 나는 그렇게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선생님 집까지 왕래하는 나는 그 누구보다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진솔해 보인다. 하지만 선생님은 자기 자신에 대해 한없이 야박하다.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을 작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선생님에겐 무엇이 그를 그토록 작게만 만들어버린 것일까? 선생님의 괴로운 시간들이 얼마나 지속되었던 건지 읽는 나조차 그땐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걸 다르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슬프다.<이 세상의 모두가 똑같이 평등해요>라고 말하는 것은 무심하다는 증거다.

p17

봄이다. 어느새 겨울이 가고 봄이 왔음에도 우리는 마스크로 인해 더디게만 느껴졌고 봄이 주는 밥상 또한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들이다. 계절이 달라졌다는 걸 음식으로도 알 수 있듯이 봄이 왔다는 걸 봄나물을 통해 느낀다. 연기를 하며 글을 쓰는 손수현 님과 뮤지션이자 영화감독인 시승은 님이 쓴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를 읽게되었다.비거니즘 에세이는 처음이라 책 스타일이 너무 궁금했다. 모든 종류의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인 비거니즘을통해 그 지속성에 대한 에세이집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난 비거니즘에 대해 어떤 생각들로 가득 찰까? 손수현님과 신승은님이 함께 걸으면서 나누어 썼다는 일기를 천천히 읽어나가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쎄, 자네 얼굴을 본 기억은 없는데? 누구 다른 사람하고 착각한 게 아닌가? 라고 했다. 나는 묘한 실망감을 느꼈다.

p17

우연한 만남 그것은 곧 인연이 되었다. 가마쿠라의 바닷가에서 처음 만나게 된 선생님과 대학생 화자인 <나>는 그를 그렇게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그 호칭은 변함이 없었다. 살다 보면 유난히도 마음이 끌리는 사람 어딘가에서 본 적 있는듯한 사람 선생님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총 상중하 3부로 나뉜 『마음』은 선생님과 나의 관계를 시작으로 펼쳐진다. 잔잔한 문체들이 오히려 먹먹하게 다가오며 문장 하나하나에 의미가 부여되기 충분했다.


이름만 들려도 떨려오는 작가 나쓰메 소세끼 마음 이제 선생님과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까? 하지만 이내 곧 나는 마음의 진정함에 대해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선생님에게 다가가려 했던 화자<나>의 마음에 벽이라도 세워놓듯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 마음에 응하지 않았던 선생님은 상대방보다 자신에게 더 큰 경멸함을 느꼈으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 한없이 깎아내렸음을 선생님이 죽고 나서야 알게 된 <나> 그렇게 선생님과 나의 만남이 깊이 시작도 되기 전 왜 선생님은 죽음에 다가가야 했던 것일까? 그렇게 선생님에 대한 나의 회상이 짙게 드러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미소』

프랑수아즈 사강(저자) 소담출판사(출판)


1957년 프랑수아즈 사강이 펴낸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프랑수아즈 사강이 19세에 쓴 슬픔이여 안녕보다 더 훌륭하다고 평가받은 소설이었기에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대표 소셜 5권 중 이번에 새롭게 만나게 된 어떤 미소는 아름다운 부인을 두었지만 다른 여자들과 연애와 사랑을 나누는 남자 뤽을 사랑하는 도미니크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면서 끝내 미소 짓는 것에서 과연 남녀 간의 이별에 어느 누가 웃음을 지을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소설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서로 얽히고설킨 남녀 간의 사랑과 그 안에 담긴 다소 이해하긴 힘든 스토리가 펼쳐지지만 이것 또한 그 시대적 배경을 두고 펼쳐졌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뒤로한 채 책장을 넘겼다. 40대 남자 뤽과 이제 스무 살도미니크 그 둘 사이의 벽은 과연 허물어질까?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로 프랑수아즈만의 독특하고 우아한 문체에 매력을 느끼며 책은 단숨에 읽히기도 했다. 그녀가 슬픔이여 안녕 이후로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필한 만큼 이 책이 왜 이렇게 커다란 호응은 얻을 수 있었는지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 도미니크에게 다가온 또 다른 사랑. 남자친구 모르게 아내 모르게 둘만의 밀월여행이라든지 그들만의 사랑은 프랑수아즈만의 소설에 늘 나오는 불륜 소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둘을 주인공으로 내 새움으로써 2주라는 불꽃같은 사랑을 나눈 후의 이별은 독자로 하여금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지 나 또한 궁금했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서 오는 순진무구한 여자의 사랑, 40대라는 세월에서 오는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열정 하지만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그 사랑은 그 시대적 배경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었다 생각하며 읽으니 이해를 하게 되면서도 과연 그들이 말하는 사랑은 무엇이었던 건지 한참 생각해 보게 되었다. 유부남에게 빠져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며 자신이 겪었던 모든 것들이 삶의 또 다른 일부분이며 그마저도 자신이 겪었던 일이었기에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갈 시간들이 도미니크에게는 조금 더 성숙되고 긍정적인 삶에 영향을 줄 수 있길 그녀 또한 기대하지 않았을까? 어떤 미소로 인한 삶에 대한 열정 사랑 고독 고뇌 아픔 성장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것들을 한편의 소설 속에서 느끼며 또다시 사강은 사강임을 각인시켜준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