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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광복 70주년 맞이하여 아주 좋은 도서를 읽었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주변 국가들에 대한 생각과 그들만의 철학을 알 수 있습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운이 좋게 읽게 된 책입니다. 각종 대중매체들은 광복절 특집 다큐와 교양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주관으로 광복과 종전에 대한 분석보다는 전범국이자 세계 경제의 패권을 뒤흔드는 국가 일본의 관점에서 풀어 쓴 문명론이라서 재밌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은 자신들만의 주체성과 자신감, 우월성에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입니다. 물론 메이지유신이후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력갱생의 힘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국가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국주의를 꿈꾸며 무력으로 영토를 넓히며 타국에 대한 이해와 존중보다는 침범과 도발로 대동아경영권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들의 뿌리가 전해져 내려 오면서 지금의 우익이 자리 잡게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인들이 모두다 이런 성향이라는 것은 섣부른 추측이고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하지만 역사관과 현대의 시점에서도 전혀 다른 국정 운영과 국제 관계속에서의 모습을 보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사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왜곡과 이를 통한 재생산이 이루어져서 지금은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옳고 그름의 문제를 놓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해야 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입니다.
일본은 원래부터 이런 나라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닙니다. 근대화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이분법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대화 이전의 일본은 잘 알거라 판단하고 생략하겠습니다. 근대화 이후 일본은 탈아시아를 외치며 중국을 중심으로 흘러 가던 중화사상에 전면적으로 도전합니다. 그리고 중국과의 2차례 전쟁을 통한 승리는 일본을 지금과 같은 도전과 자신감으로 무장을 시킵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서양을 추종하며 자신들만의 색깔로 승화하여 빠르고 무섭게 발전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일류국가로 성장합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일본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조정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신념은 가지게 됩니다.
철저한 이중성도 이런 경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배려없이 철저히 짓밟는 신조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섬나라 근성으로 불리는 시마구니 곤조를 알아야합니다.
항상 불안해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살아와서 의심이 많고 치밀할 정도로 철저합니다.
이런 모습은 일본의 국민의식에도 잘 묻어나며 국가를 이끄는 수장들의 경영과 운영방식에도 그대로 도입됩니다.
우리나 중국과는 다른 모습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허무맹랑하지만 일본인들은 이 같은 생각과 신념을 믿으며 끝없이 부정하고 자신들의 철학만은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일본을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유용한 책이며 광복절을 맞이하여 읽어 보면 많은 것을 새롭게 느끼실수 있을 것입니다.
읽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