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
생 텍쥐페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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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너는 나에게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우리는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참을성이 있어야 해˝
˝먼저 내게서 좀 떨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는거야. 난 너를 힐끔힐끔 곁눈질로 처다볼꺼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말은 오해의 근원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하루하루 날짜가 지나감에 따라, 너는 조금씩 나와 가까운 곳에 다가앉을 수 있게 될거야...˝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써 버린 그 시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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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길들여진다는 것.
또 다른 이름. 사랑이라 부른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사랑은 이토록 많은 참을성과 노력,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우린 서로에게 너무나 빨리 곁에 다가서지 않은가..그리고 오해의 근원인 말들을 무수히 쏟아낸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은데.. 우린 그저 서로의 껍데기에 의미를 담는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서로를 직시하지 못하고 항상 설명을 필요로 하는 어리석은 ˝어른의 사랑˝밖에 할줄 모르게 되는 것이리라.

하지만 각박한 현실속의 무수한 사랑들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고
결국엔 아름다운 제자리를 찾아가는 이유는..




˝길들여졌을 때는 좀 울게 될 염려가 있는 것˝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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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16: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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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보바리 부인>의 마지막 장면을 스무여 번이나 읽었다. 그래서 마침내는 여러 단락의 문장들을 전부 외우게 되었지만, 그 불쌍한 홀아비의 행동은 아무래도 석연치가 않았다. 편지를 찾아냈다는 것이 수염을 기를 이유가 될까? 로돌프에게 우울한 시선을 던지는 것을 보면 그를 원망하고 있는 것 같지만, 과연 무엇 때문일까? 그리고 또 무슨 까닭에 로돌프를 보고 '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소'라고 말한 것일까?

로돌프가 그를 '우습고 좀 천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뿐만 아니라 샤를 보바리는 왜 죽게 되었을까? 슬퍼서일까 아파서일까?

그리고 모든 일이 다 끝났는데 의사는 무엇 때문에 그의 시체를 해부했을까?

나는 아무래도 해결할 수 없는 이런 끈질긴 수수께끼가 좋았다.

어리둥절하고 기진맥진하면서도 건성으로 아는 척하는데서 모호한 기쁨을 맛보았던 것이다.

 

그런 것이 바로 세상의 깊이라고 생각했다. - 사르트르의 <말> 본문 6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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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간한 1964년 노벨문학상을 거절해 화제가 되면서 문학의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주창했던 그가 말년에 시력을 잃을 때까지 마지막으로 씨름한 책은 참여와는 무관한 플로베르론이었다고 한다. 사르트르 자신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부한 책이 플로베르에 대한 평전인 <집안의 천치>(1972)였다. 방대한 분량으로 모든 인문학적 지식들을 동원하여 플로베르라는 한 인간을 한 점의 그늘도 없이 투명해질 때까지 철저히 파헤쳐 보려고 시도한다.

예전에 플로베르의 <마담보바리>를 읽고 독서토론도 했었지만 그때의 기억은 그 당시의 문학사조를 대표하는 작품 정도로만 알았고, 줄거리 또한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품해설에 맞춰 의견을 동조해보려는 시도 또한 실패할 만큼 큰 이펙트 없는 작품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진다.

독서는 이렇게 진화하고, 그 단맛을 알게 되는가 보다.

 

- 슈바이처 박사가 사르트르의 삼촌인 걸 알게 되었는데, 역시 유전자의 힘이란 속일 수 없나보다.

 

 

 

 

 

 

나는 책에 둘러싸여서 인생의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죽을때도 필경 그렇게 죽게 되리라. 할아버지의 서재는 도처에 책이었다.-45쪽

정신 상태로 보아 플라톤주의자가 된 나는 지식에서 출발해서 사물로 향했다. 나로서는 사물보다도 관념이 한결 현실적이었다.(...) 나의 관념론은 바로 여기에 유래한 것이며, 나는 그것을 청산하는데 30년이 걸렸다.-56쪽

나는 이미 나의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이 세상에 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나로서는 서재가 곧 신전이었다 -66쪽

세계는 내 발밑에 층층이 겹쳐 있었고, 모든 사물이 제각기 이름을 지어달라고 간청하고 있었다. 사물에 이름을 붙여 준다는 것은 곧 사물을 창조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이 근원적인 환상이 없었던들 나는 결코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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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2018-08-05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말>도 어서 읽어봐야겠어요:-)

북프리쿠키 2018-08-14 19:50   좋아요 1 | URL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어린시절 이야기는 살짝 인긴실격의 요조와도 매칭되는 심리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cyrus 2018-08-06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이 인용한 문장들은 제가 따로 메모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것들입니다. 책은 재미있지 않았지만, 인상 깊은 문장이 많아서 좋았어요. ^^

북프리쿠키 2018-08-14 19:51   좋아요 0 | URL
네 특히나 보부아르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아 살짝 실망했어요.내심 바랬는데ㅎ
그래도 그의 작품을 읽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었어요~^^

2018-08-10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4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5 06: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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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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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스트레이 십, 스트레이 십.

˝청춘의 방황을 다룬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무라카미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은 내게 성적 판타지로만 남았는데, 와타나베와 자고 싶어 안달하는 여자들, 하지만 다가오는 여성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답답하기만 한 우리의 산시로, 우리의 청춘은 늘 와타나베를 꿈꾸는 산시로인지도˝ -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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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정열을 느끼는 시기이니만큼 좌절의 깊이도 딱 그만큼이지 않을까
욕망의 크기만큼 괴로운 법이니 말이다.
욕망과 좌절의 간극으로 보자면 100년전의 산시로와 요즘의 청춘들이 묘하게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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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5 1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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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8-05 19:45   좋아요 1 | URL
도쿄대학에 산시로연못이라고 있대요.
산시로가 사랑을 느낀 미네코를 처음 올려다본 곳이라네요..가보고 싶습니다.ㅎ

하루키의 와타나베는 욕망을 해소했지만 끊임없이 죽음과 삶의 대척점에서 허무함을 느꼈다면,
소세키의 산시로는 욕망을 드러내지도 않고, 해소도 못했지만 뭔가 아련한 아름다움을 남겼다 해야하나.
살짝 지루한 면은 있지만, 다 읽고 나면 좋았습니다.^^;

2018-08-05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8-05 19:48   좋아요 2 | URL
말씀에 동감합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내면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때론, 자신이 잘 몰랐던 감정이 소설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명확히 알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소세키같이 다양한 작품을 쓴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18-08-07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읽기와 쓰기 2부로 구성된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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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의 이상으로 삼고자 했던 그와 그녀의
50년간 계약결혼의 시작과 끝.

1929년 철학교수 자격시험에서 사르트르는 수석, 보부아르는 차석으로 합격하며 운명처럼 만나는 전개로 궁금증을 유발하네요~

🎀 알려진 3가지 계약내용
1.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허락할 것.
2. 서로 거짓말하지 말고 어떤 것도 숨기지 말 것.
3. 경제적으로 서로 독립할 것.

3가지 내용을 보니 1번과 2번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요 ?
수많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그 결말을 어떻게 맺었는지 흥미진진합니다.








시몬느는 풍부한 지식을 가진 남자와 결혼해서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꿈꾸었다.
햇살이 가득핫 방에 책상 두개를 나란히 놓고 남편과 함께 앉아서 책을 읽고 쓰는 것이 보부아르가 꿈꾸는 이상이었다.-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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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7-31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2번은 폴리아모리의 연애 방식과 비슷해요. 폴리아모리도 다자간 연애를 숨기지 않아요. ^^

북프리쿠키 2018-08-05 19:53   좋아요 0 | URL
결국엔 결혼제도라는 것도 앞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폴리아모리스트도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봐요.^^;
인간이 태어나서 한평생 딱 1번의 결정으로 죽을때까지 살아야하는 것도,
얼마나 비합리적인가요..ㅎㅎㅎ
폴리아모리도 좋지만, 전 계약을 갱신하는 결혼제도..어떨까 생각해볼때도 많습니다.

2018-08-01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8-05 19:55   좋아요 0 | URL
저 1번과 2번은 사람잡는 항목이지요? ㅎㅎ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도 제3자와의 사랑과 질투, 삼각관계 등으로
정말 많이 힘들어했네요. 죽을땐 같은 묘지에 묻혀 성공(?)했지만 말입니다.
그 고통들이 사르트르의 <철들무렵>과 보부아르의 <초대받은 여인>에 그대로 나오네요..^^;;

페크pek0501 2018-08-01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연인 관계였지요.
저는 저런 관계라면 스트레스 만당일 것 같습니다. ㅋ

북프리쿠키 2018-08-05 19:56   좋아요 1 | URL
저도 제가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이건 안될 것 같네요..ㅎㅎ 질투의 화신입니다...^^

2018-08-03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5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