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테이 선생과 주인 구샤미의 대화.

˝구샤미 군은 도락도 즐기지 않고, 옷차림에도 관심이 없으며, 처자식 거느리고 소박하게 사는 그런 사람 아닙니까.˝

˝다른 도락은 없는데, 읽지도 않을 책을 무턱대고 사들인다니까요. 그것도 사정을 봐가며 적당히 사면 좋을 텐데, 마루젠에 가서 몇 권씩 한꺼번에 사놓고는, 월말이 되어도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걸요. 작년 말에는 다달이 쌓인 것 때문에 곤욕을 치렀어요.˝
- 131쪽

예나 지금이나 책읽는 사람들은
사들이는 고질병에 시달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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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6-06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박하게 사는 편인데 유일하게 과소비하는 물품이 책입니다. ^^;;

북프리쿠키 2018-06-09 13:50   좋아요 0 | URL
저도 옷이나 자동차, 집....이런 욕심보다는 책욕심이...ㅎㅎㅎㅎ
뭐 사실 책 많이 읽어도 남는것도 없던데 말이죠..^^;;

쉐기쉐기몽쉐기 2018-06-07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대목만은 생각 나네요.
저도 공감했었거든요 ㅋㅅㅋ

북프리쿠키 2018-06-09 13:49   좋아요 0 | URL
책을 읽다보면 이런 글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네요..ㅎ
위로가 된다고 할까요... 몽쉐기님도 공감하셨군요..소세키도 아마 무지 질렀을꺼 같습니다^^;
 

자유로워지는 기술보다 더 멋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자유를 사용하는지를 배우는 것보다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 얼렉시스 드 토크빌
본문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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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6-01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의 의미는 사람들마다 달라요. 자유는 추상적인 용어이고,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반영해서 추상적인 용어의 의미를 발견해요. 내가 생각하는 자유의 의미와 상대방이 생각하는 자유의 의미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

북프리쿠키 2018-06-09 13:5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ㅎ ‘자유‘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많은데요.
생뚱맞지만 글을 쓸때 ‘솔직한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동안 고민해 본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규정짓기란 참 힘든 거 같아요.^^;
 

민족사관학교를 졸업, 옥스퍼드대 교육학 박사이자 아이의 엄마가 소개하는 책.
독일,영국,싱가포르,핀란드와 같은 소위 교육 강국들의 교육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우리나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가치와 제도적,정책적 고민을 함께 해보는 방향으로 서술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은 흔적을 남깁니다. 모든 것이 우리의 교육에 미세하게나마 도움을 줍니다-요한볼프강 괴테. 본문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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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형편없는 소설이라고 자평한
도스토옙스키의 중기(38세)에 해당하는 소설.
재미있고 통속적이고 읽기 쉽다는 평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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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들은 전통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지켜야 할 전통의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일까?
보수주의자들은 ‘뿌리없는 것‘에 대한 깊은 혐오를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 보수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뿌리 없음이며, 전통적 보수주의와의 단절이다.
게나 고둥이나 다 보수주의자라고 목청을 돋우는 이 부박한 시대에 우리는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장엄하게 사라져갔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176p》

《이념의 문제라고만 하기에는 한국의 이른바 진보파는 그 뿌리부터 너무 보수적이다. 장준하, 함석헌, 문익환,
계훈제, 김수영, 리영희 등 실천과 이론으로 한국의 재야와 진보진영에 뚜렷한 영향을 끼친 분들이 해방 직후 또는 한국전쟁 전후에 보인 행적을 보자.
장준하는 극우민족단체 민족청년단 간부, 함석헌은 신의주반공의거의 배후이자 공산주의가 싫어 월남한 사상가, 문익환은 미군 통역장교, 계훈제는 우익 반탁진영의 행동대장, 김수영은 의용군에 나갔다가 탈출하여 남쪽을 택한 반공포로, 리영희는 국군 장교 등이었다. 이 정도 경력이라면 이 관제 ‘빨갱이‘들의 사상적 검증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닐까?
그들은 민족분단의 특수상황에서 보수주의자들이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184p》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의 덕목인 도덕성, 일관성, 책임감, 지혜 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당치 않은‘족속들이다.그들은 한번도 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린 적도 없고 희생한 적도 없다.-185p》

예전에 일독할때는 분노로 읽었지만
지금은 같은 문장이라도, 한홍구 교수의 주장에
심취해서 맹목적으로 빠져들진 않는다.
합리적 사실관계 외 한쪽의 주장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젊은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현대사 공부를 대중화시킨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

난, 대한민국의 진정한 보수를 아직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반대로 책임있는 진보의 노고도 열렬히 응원한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일제 말기 자의반, 타의반으로 친일 행위에 의해 말살되고,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 와중에 진보 학자들이 박멸되었지만 죄우날개가 꺾인 새처럼 뒤뚱거려 힘겹게 달려온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기에 말이다.
그 저력의 ‘뿌리‘는 뽑히지 않았기에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할 그날을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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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6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5-26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기 위해 셋팅중입니다 ㅎ

북프리쿠키 2018-05-26 19:30   좋아요 0 | URL
한홍구 교수의 집요하고 꼼꼼한 글이 재미있습니다.
벨루치님의 서재에도 놀러갈께요^^;

징가 2018-05-26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홍구 선생 책 정말 재미있죠 저두 이 시리즈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보수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북프리쿠키 2018-05-26 20:27   좋아요 1 | URL
와우 저 보수 아닙니다.ㅎ 본문에 내용은 우리나라의 진정한 보수가 탄생하길 염원한다는 말이지요ㅎ
흠 ~ 엄밀히 말하자면 빨갱입니다.ㅎㅎ

징가 2018-05-26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지송 저도 같은 빨갱이 입니다 ㅋㅋㅋ 우리 같이 왼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만들기 위해 노력합시다용 ㅋㅋ

북프리쿠키 2018-07-07 18:48   좋아요 0 | URL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보‘의 이념을 가진 사람은 ‘약자‘에게 마음이 기우는 천성을 타고난 듯 합니다.
살면서 손해를 많이 보는 타입인 것 같구요.
사실 전 빨갱이지만, 정치 이데올로기에 규정당하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ㅎ


세실 2018-05-2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빨갱이~
진정한 보수 탄생 필요하지요^^

북프리쿠키 2018-07-07 18:51   좋아요 0 | URL
세실님 잘 계시지요. 도서관에 근무하시는 님을 볼때면 젤 부럽기도 합니다 ㅎㅎ
빨갱이와 파랭이..진정한 진보, 진정한 보수가 사실 이상향이라 현실적이진 못하지만,
우리의 현대사를 보면, 제발 좀...이란 말이 나오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