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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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속에서 만난 동성애자(게이)와 좌익 게릴라가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영화(대중문화)를 변형시키는 재생산 과정을 통해 하위문화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


바깥세상은 온통 우리를 제약하고 통제하지만,
감옥에서는 오히려 자유롭다는 몰리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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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모임 11월 3주차]

- 참석 : 요물, 타니아, 쿠키


- 헨리조지 <진보와빈곤>

책 외모로 보면 전공책 같이 생겨먹었다.
쉽게 접근하기 힘든 생김새와 두께 때문에 웬만해선
접근하기 어렵다.
다행히 유시민 <청춘의독서>에 추천된 책이라
그 제목 정도가 알려졌다 짐작한다.
600여 페이지에서 아직 초반부를 읽고 있지만
쉽다!. 천재다!. 분배의 정의를 이야기하려면 그 깊이와 논리는 이 책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는 강렬한 느낌과 뿌듯한 기쁨을 받았다.
가장 신뢰를 얻는 부분은 소위 자유주의경제와 진보경제를 편가르는 편협한 사상으로 논지를 끌고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반대편 입장에서 본다면 대단한 빨갱이가 되겠지만.



저번 주 읽었던 도입부를 지나
제1권 ˝임금과 자본˝편을 읽었다.
아래 화두를 던지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임금이 자본에서 나온다는 정리는 현 정치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가장 잘 확립된 것으로서 정치경제학의 발전을 위해 정력을 쏟은 모든 위대한 사상가들이 공리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본질적인 오류이며 그 후의 수많은 오류를 낳은 원조인 동시에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결론을 망쳐놓았다는 점은 입증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제 입증 작업을 시작해 보자.˝ -23쪽


즉, 생산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왜 임금은 생존을 겨우 유지할 수 있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가? 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한 첫번째 입증 작업이다.
이에 대해 현 사상계에서 통설로 수용되는 학설을 반박한다. 달리 말하면 1700년대 아담스미스 박사부터 2019년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를 지배하는 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해 1897년 헨리조지가 반박하고 입증한다.
임금은 자본을 노동자 수로 나눈 금액이므로 자본이 아무리 증가해도 분모도 따라서 증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부분, 이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반박과 입증은 흥미롭고 재미있고 체계적이며
결정적으로 쉽다. 비유와 사례는 개념과 아귀가 꼭 들어맞는다. 좀더 과장하자면 이 책을 열심히 공부하고 읽으면 유시민만큼 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그렇다는 거지요^^)


겨울을 머금은 빗방울이 창가에 조금씩 맺힌다.


♧ 북플 상품넣기 기능이 오류가 심해 몇번 포스팅합니다.관심 보여주신 이웃님들 죄송합니다.





° 타니아님 홈런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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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11-17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상품은 빠진거 아닙니까

북프리쿠키 2019-11-17 19:54   좋아요 1 | URL
네 오전에 몇번 휴대폰으로 작성했는데 안되더라구요.
좀이따 태블릿으로 수정해야겠어욤 ^^;

카알벨루치 2019-11-17 19:59   좋아요 1 | URL
북플이 보풀이 일어났나보네요 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19-11-17 20:04   좋아요 1 | URL
민원 넣을라다가 서재지기님한테 찍힐까봐 참았어요 ㅎ

북다이제스터 2019-11-17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넘 어려워 2/3 읽고 포기하고 다이제스터 요약 판 읽었는데도, 감동이 엄청 났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9-11-17 20:16   좋아요 0 | URL
호곡 .. 다이제스트님이 어려우셨다니..초반부만 좀 수월했나봅니다.
감동..스럽죠 진짜~~!!
 

 

 

 

지난 20여 년간 소설뿐 아니라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도 제작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

"대중문화"란 의미와 그 영향력,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무조건적인 비판의 칼날을 들이댈지..아니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다시 한번 머뭇거리고 주춤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녀는 보통 여자들과는 다른 이상한 점이 있는 것 같았어.- 첫 문장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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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간추리자면,
˝사회가 눈부시게 진보함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그리고 주기적으로 경제불황이 닥치는 이유는 토지사유제로 인해 지대가 지주에게 불로소득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지대를 징수하여 최우선적인 세원으로 삼아야 한다˝ - 역자의 글



이 땅의 초등학생들조차 부를 거머쥘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장래 희망이 뭐냐 물었을 때 일제히 ˝건물주˝라고 이야기한다.
건물주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부모님을 제외하면 ˝연예인˝인 것을 알고 장래희망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리라.
참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송에서 건물주는 조물주 위에 있는 최상의 가치로 미화시키며 한때 토지공개념을 들먹이던 정부의 입장을 서서히 지워나갔다.
이 땅에서 가지지 못한 자의 부르짖음은 언제나 빨갱이 낙인이란 강력한 무기로 틀어막았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서민층의 내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꿈은 결국 가진 자의 엄청난 불로소득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불로소득은 과연 자본주의가 지향하는 효율성에 적합한 것인가를 물었을 때
헨리조지는 이렇게 답한다.


˝자유시장을 통해 개인의 경제적 노력과 기여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도록 하는 자본주의라고 한다면 헨리 조지의 제도는 진정한 자본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viii


내가 처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정치적˝이라면
과연 엄청난 불로소득으로 보이지 않는 신분제를 공고히 하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지, 겨우 먹고 살 정도로 근근히 살아가는 대다수 서민의 입장을 대변할 지 생각해 볼일이다.
현대인의 죽을 것같은 둔중한 통증, 미칠 것 같은 예리한 고뇌가 정말로 못난 개개인만의 탓인가.

말장난을 좀 해 보자면,

˝물질적 진보는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빈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맬서스의 인구론을 부정한 그의 혜안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탑이 기초에서부터 기울면 한 층 한 층 높이 지을 때마다 최후의 비극을 재촉할 뿐이다.
빈곤에 몰린 사람을 교육시켜 보았자 반항아만 기를 뿐이고, 사회적 불평등이 확실히 드러나는 기초 위에 이론상 인간이 평등한 정치 제도를 만들어 보았자 피라미드를 거꾸로 짓는 것과 같을 뿐이다 ˝-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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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10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10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부모를 사모하다가
아름다운 여자를 알게 되면 여자를 사모하고,
처자식이 생기면 처자식을 그리워하고,
벼슬을 하면 군주를 사모하고
군주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마음을 태운다.
그러나 큰 효자는 죽을 때까지 부모를 사모한다.˝
(《만장 상》1) - 80쪽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은 맹자의 성선설을 증명해 주는 강력한 증거이고 웬만해선 부정하기 어렵고, 또한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하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부모를 사모한다는 저 문장이
내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늘 가슴시린 아픈 말이다.
후회를 확신하고 준비하는..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건
부모의 무조건적인 측은지심의 발로에서 키워진 본성의 싹 덕분이다.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은, 그 두사람을 넘어서 세상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다.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이 아니라면 사랑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맹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로 홀아비, 과부, 자식 없는 사람, 부모 없는 아이를 꼽고, 이들을 어진 정치를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양혜왕 하)5>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 이 세상을 연대하는 원천이고,
그 사랑이 이 세상에서 가치 있는 것이라면, 이러한 ‘결손‘은 무엇에 비할 데 없는 불행이다.
가정이 측은지심을 키우는 온실이라고 할 때, 이러한 온실을 갖지 못한 사람은 처음부터 불리한 환경에 놓인 것이다.- 76쪽



맹자의 성선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땅에 하루가 멀다하고 패륜적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린 무엇을, 누구를 사모하고 살아가는가.
한낱 나무 한그루를 키우더라도 정성껏 물을 주고 보살피는데, 과연 우리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고 다스리는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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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11-09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걱정입니다. 이런 책이라도 열심히 읽으면 좀 나은 세상이 되려나요?ㅠ
근데 저가 운동화 한짝은 쿠키님 거...?ㅋㅋㅋ

북프리쿠키 2019-11-10 09:45   좋아요 0 | URL
글쎄요 더 나은 세상이 될까요.ㅎ 더 나은 제 자신이 되는 것부터 우선인데..참 변하기 어렵습니다 ㅎㅎ 운동화 한짝은 제 것이 분명합니다 ^^

2019-11-09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10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10 15: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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