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3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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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형식과 내용 가운데 의도적으로 내용을 무시하는 실험적인 것에서 전통적인 것으로 돌아서는 첫 작품.
빔 벤더스 감독에 의해 1972년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내용(스토리)을 담았지만 여전히 사물의 언어에 대해 궁구하고 있는 문장들이 많이 나오고, 그럴때 구토를 시작하는 주인공은 흡사 사르트르가 실존을 자각할 때 느끼는 그 구토와도 닮아 있어 나에겐 어렵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특히 소외된 인간이 내 보이는 불안의 단면들에 대해 문학적 낭만으로 표현하지 않고 건조한 언어들로 무의미하게 나열함으로써 서글픈 웃음을 보여주는 스타일은 삶의 진실은 항상 소통 불가한 어두운 서정임을 표현한다.

역시 노벨문학상 작품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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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는 공이 라인 위로 굴러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첫째 속지 표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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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부터 시작된 노벨문학상은 올해 2명을 선정하며 116명을 기록했다.

작년에 선정위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한해 건너뛰어 2018년 수상자는 올가 토카르추크(57)이고, 2019년은 패터한트케(77)로 선정되었다.

패터한트케가 선정된 이유는 인간 체험의 뻗어 나간 갈래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라고 밝혔다. 또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카르추크를 두고선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 형태를 구현하는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표현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스웨덴크로나(약 10억9800만원)와 노벨상 메달, 증서를 준다. 시상식은 스웨덴의 발명가 겸 기업가이자 노벨상을 창설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올해 읽을 책이 또 늘었다.

패터한트케는 <관객모독>이라는 작품으로 만나서 익숙했지만, 올가 토카르추크는 처음 들어봤다.

집에 있는 패터한트케의 책을 사진에 담아본다. 책의 두께를 보면 흐뭇할 것이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책 뒤쪽에 이런 글귀가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패터 한트케이다"-엘프리데 옐리네크

그만큼 오랫동안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어 온 작가다.







아래는 처음 들어보는 올가님의 대표작이다. 이름도 낯설지만 책도...처음 본다...

출판사의 발빠른 대응..<방랑자들> 책 날개에 벌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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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9-10-10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은 늘 예상하지 못한 분들이 받는 것 같아요~~

북프리쿠키 2019-10-11 10:43   좋아요 0 | URL
2017년도 밥딜런처럼 이번에도 전혀 예상못했습니다.
그래도, 인기투표 같지 않은 점은 참 좋으네요. ^^

페넬로페 2019-10-11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생하고도 빠른 노벨 문학상 정보!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19-10-11 10:47   좋아요 1 | URL
어제 8시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업무보느라 늦게 확인했습니다.
페터 한트케라고 해서 .. 아 이분책..좀..거시기 한데..하면서도 반가웠어요..이번 기회에 읽어볼 동기가 생겼으니...올가님의 책도 문학동네나 민음사로 출판이 됐음 좋겠네요..책 표지가 많이 구리네요...ㅎㅎ

초딩 2019-10-11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감사합니다. 여러권 추가했습니다~

북프리쿠키 2019-10-11 10:48   좋아요 0 | URL
읽을 책이 자꾸 늘어나니..좋기도 하고 버겁기도 하고..ㅎㅎ
이렇게 즐기다 가는거겠죠? ^^ 감사합니다 초딩님.

stella.K 2019-10-11 1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터 한트게가 받을 줄 아셨나 봅니다.ㅎ
독일 사람인 줄 알았더니 오스트리아.
올가는 저도 모르는 작간데 벌써 번역이 나와있네요.
우리나라는 언제 받아 볼까요.ㅠ

북프리쿠키 2019-10-12 12:58   좋아요 1 | URL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하여 독일로 이주하고 프랑스에 살고 있네요~
한트케도 한때 전후 참여문학을 주도한 47그룹을 두고 서술불능자로 비난하며 어려운 길을 걸었습니다.
문단의 혹평을 받고 그 가시밭길을 걷고자 하는 이가 많아져야 우리에게도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 <조커>를 봤다.

빅토르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슬픈데 계속 웃어야 되는 조커의 운명은 영화 속 대사 한마디에 녹아있었다.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을 읽고 있는데, 14편 [늙은 광대]에 재미있는 주석이 달려 있다.

주지하다시피 보들레르의 파리는 화려한 중심에서 밀려난 소외계층과 경박한 향연을 벌이는 부자들이 뒤섞인 공간이다.





p. 87

그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들이나, 잊힌 자들에게 끌리는 공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가난한 사람들'앞에 보이는 시인의 관심은 위고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이처럼 '인생의 패배자'들에 대한 그의 태도는 단순히 보호자로서의 태도가 아니다. 그의 태도는 대단히 복잡하며 특히 모호하다.

모든 불행한 자들에게 기우는 그의 관심은 그것이 자비심인지 애정인지, 때로는 잔인하기조차한 강한 호기심인지 그 한계가 분명치 않다.


p.95

시인은 파리의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인생의 낙오자'들에게 공감하며 자신을 그들과 동류로 생각한다.

비참한 파리 시민들에 대한 그의 관심이 부유한 시민들과 대조를 이루어 부각되는 것이 그의 파리 시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

보들레르는 현대인의 비극을 그리기 위해 기꺼이 광대를 상징물로 사용했다.

광대의 테마는 영화에서도 발견된다.

(...)

광대의 테마는 본질적으로 보들레르의 테마다







보들레르의 파리와 조커의 고담시는 이렇게나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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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9-10-10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귀에 ‘데아’ 가 다시 울려펴지는 것 같아요. 그 바다를 향한

북프리쿠키 2019-10-10 22:16   좋아요 0 | URL
아~<웃는 남자> 뮤지컬을 보셨구나.
전 아직 못봤네요.. 보고 싶습니다..^^;
 

 

 

 

치누아 아체베(1930~2013)

 

 

 [출처:위키백과]

 

나이지리아 국적의 소설가, 시인, 교수 그리고 비평가

첫 소설이자 대표작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58)>은 현대 아프리카 문학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58)

- 더 이상 평안은 없다(1960)

- 신의 화살(1964)

- 사바나의 개미언덕(1987)

 

아체베는 자신의 소설들을 영어로 썼으며 아프리카 문학에 '식민침략자들의 언어'인 영어의 사용을 옹호했다.

1975년 <아프리카의 이미지: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속의 인종차별>을 통하여 조지프 콘래드를 '잔인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여 논란이 되었고 2011년 런던의 가디언지는 이 책을 100편의 위대한 논픽션 중 하나로 선정했다.[출처:위키백과]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 아체베는 콘래드의 『어둠의 중심』을 위시한 영국소설들 속 아프리카의 묘사와 재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소설 속 흑인들은 언어도 없는 미개인이거나, 동물에 가까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서구가 그려낸 아프리카의 모습에 불만을 품은 아체베는 직접 소설을 씀으로써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1958년, 아체베는 불과 28살의 나이로 아프리카 현대 소설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다』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출처:네이버지식백과]

 

 

 

 아체베는 후일 독자로서 "미개인에 반대하는 백인 주인공들의 편을 들었다"고 회상했다.그리고 "백인들은 좋고 합리적이며 유능하고 용기있다. 미개인들이 그들에 대항하는 것은 해롭고 멍청하거나 교활하다. 나는 그들이 몹시 싫다"고 하여 아프리카인에 대해 안 좋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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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누아 아체베의 정신 뒤에는 의외로 식민지 언어인 영어사용을 옹호하거나 백인들에 대해 호감을 갖는 발언이 눈에 띈다. 이 발언의 이면을 읽으려면 그의 일생뿐만 아니라 전체 작품을 이해해야만 논지를 읽을 수 있다.

여러 비평에서 암흑의 핵심을 비판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먼저 조지프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을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삐딱하게 들여다 보는게 중요한 것 같다. 암흑의 핵심을 읽어야지만 아체베의 소설이 보여주고자 하는 정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니 하~또 읽어야 할 책은 하나씩 는다.(다행히 얇습니다만)

아체베가 이 작품을 읽고 경악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내 스스로 실감하고 그가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소설을 통해 어떻게 바로잡아 나가는지 초점을 맞추어야 할 듯 하다.

그저 서구 문명의 침략에 대한 원주민의 전통과 혼을 보존하고, 서구는 악, 아프리카 문명의 본질은 선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제3세계 문학을 이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콩코는 아홉 마을과 그 너머까지도 잘 알려져 있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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