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0
임레 케르테스 지음, 유진일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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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과 이상한 기다림, 나는 이 인상이 아우슈비츠의 진정한 실체를 대략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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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좌절],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청산]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4부작 중 첫번째 작품

첫문장
- 오늘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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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3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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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졸라가 22년간 20편을 담은 루공마카르 총서 중에서 7번째 작품
발자크의 인간희극에 영향을 받아 제2제정 시절 프랑스 사회를 총체적으로 그려내려는 목표를 삼았다고 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졸라의 작품을 루공마카르 총서 순대로 읽을 계획인데 목로주점부터 참 매력적이라 다행이네요.

문학동네 세계문학으로 소장하고 있는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인간짐승, 돈.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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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7-1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밀졸라는 묘사가 너무 탁월해 읽다보면 우울해지더군요.
오래 전 <작품>이란 책을 읽었는데 읽다가 결국 덥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르미날>은 영화로 봤는데 하도 리얼해 보고나서도 착잡했고.
암튼 저에겐 좀 힘든 작가라 읽는 게 겁이나더군요.
하지만 분명 위대한 작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철학의 부재가 아닌 돈을 숭배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돈..돈..돈..
돈 중심 철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어떻게 세상을 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하는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다.
그러니 숭배받음이 마땅한! 가진 자들이 싫어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돈 벌기도 힘든 데, 먹고 살기도 바쁜데 웬 철학이냐고 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우린 돈 숭배에 질려 있지 않은가. 지난 정권에 ‘부자 되세요‘란 슬로건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사람은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임승수 저자의 들어가는 글에서 우리 사회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얼마나 불온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준다. 그리고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작을 강의 문답식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번 기회에 예전 읽었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 대한 좋은 기억을 다시 한번 경험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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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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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는 읽기 어렵다.
카프카의 <성>만큼이나 지리한 길찾기의 연속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작품 <해변의 카프카>에서
갱부를 언급한다. 1867년생 나쓰메소세키의 작품을 1949년생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속 주인공을 내세워 어떻게 평가하는지 적어본다.


˝<고후(갱부)>라....˝ 하고 오시마 상은 희미한 기억을 더듬듯이 말한다.

˝도쿄의 학생이 우연찮게 광산에서 일하게 되고, 갱부를 사이에 섞여서 혹독한 체험을 한 후, 다시 바깥 세계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지? 중편소설이고, 아주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어. 그것은 그다지 소세키답지 않은 내용이고 문체도 비교적 거칠어서, 일반적으로 말하면 소세키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평판이 안 좋은 것 중 하나인 것 같은데...... 그 책의 어디가 재미있었을까?˝

나는 그 소설에 대해 그때까지 막연히 느끼고 있던 것을, 어떻게든 형태가 있는 말로 풀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작업에는 까마귀 소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는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서, 날개를 크게 펼치고 몇 개의 단어를 나를 위해찾아준다. 나는 말한다.

˝주인공은 부잣집 아들인데, 연애 사건을 일으켰다가 그것이 잘 안 되자 모든 것이 싫어져서 가출을 합니다. 정처 없이 걷고 있을 때, 수장쩍은 사내가 갱부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을 걸자, 그 길로 얼떨결에 따라갑니다. 그리고 아지오 도잔(구리를 파내는 산)에서 일하게 됩니다. 깊은 땅속으로 들어가서, 그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체험을 합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도련님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 같은 데를 기어 다닌 셈입니다.˝

(....)


˝그것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체험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겨우 빠져나와 다시 본래의 지상생활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그런 체험에서 무슨 교훈을 얻었다든가, 그래서 삶의 양식이 달라졌든가, 인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든가, 사회 본연의 상태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든가, 그런 것은 별로 씌어 있지 않습니다. 그가 인간적으로 성장한 반증 같은 것도 그다지 없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고, 그러나 뭐라고 할까. 그러한 ‘무엇을 말하고 시은 건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


˝그래서 너는 자신을 그 <갱부>의 주인공과 어느 정도 오버랩시키고 있다는 얘기인가?˝

나는 고개를 흔든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인간은 무엇인가에 스스로를 밀착해 살아가는 존재지˝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야. 너도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하고 있을 거야. 괴테가 말하듯 세계의 만물은 메타포거든˝

- 해변의 카프카 본문 204~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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