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승리자의 편에 설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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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빛과 색채의 조형화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52
안 디스텔 지음, 송은경 옮김 / 시공사 / 1997년 9월
평점 :
품절


여성의 아름다움에 천연색을 입힌 화가.
작년 예술의 전당에서 르누아르 특별전을 감상했는데
책으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후원자(미술상)가 바뀌면서 달라지는 르누아르의 그림변화 위주로 이야기를 이끈다.

그림위주의 이야기를 원했는데
후원자와의 스토리가 많은 분량을 차지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 외에 다양한 그림들을 보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르누아르를 바라보는 관점이
풍부해지고, 그림뿐만 아니라 인간 르누아르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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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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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시 :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12쪽

 

 

 

 

 

 

우린 모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탑승하고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채로 삶을 살아간다.

승객 중에는 거칠고 난폭한 사람이 있는 반면, 예민하고 움츠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두 성과 폭력, 술에 대한 탐닉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예민한 인물들은 현실에서 겪은 좌절을 그것들로 달랬고,

현실적인 인물들은 그것들을 통해 더 큰 승리를 과시했다." -170쪽

 

 

 

 

 

 

평소에 점잖고 내성적인 사람이나 호탕하고 자유분방한 사람이나

어찌됐든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성이나 폭력, 술로 달랜다.

 

섹스는 타인의 실존을 가장 강력하게 느끼는 행위인 동시에

직접적으로 타자의 몸을 매개로 욕망을 분출하고 해소하는 행위다.

폭력은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라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명제를 제압할 수 있는 도구다.

술은 칼날같은 타인의 시선을 무디게 해주어 내 안의 비밀스런 자아를 끄집어내게 해주는 마법이다.

 

우린 이 세가지를 활용하여 고립되지 않으려 몸부림친다.

고립은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속에서 블랑시는 남편과 친척의 연이은 죽음의 죽음의 반대축으로 욕망을 택했지만

결국 묘지(죽음)의 기차를 타게된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결코 '극락'이 되지 못한다.

 

 

 

 

 

사랑과 꿈을 잃었지만 새로운 사랑을 그리며, 그 사랑이 올 수 없다면 거짓으로라도 만들려 하는 우리 인간 모두의 아픈 초상을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 177쪽

 

 

 

우린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서로 사랑한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동안은 사랑할 수 없다.

사랑은 사랑하기 전에 이미 그 불꽃의 심지를 다 태우기 때문이다.

그 이후의 사랑이라는 것은 알랭드보통이 이야기한 것처럼 그저 습관처럼 주고받는 "일상"일 것이리라.

아직 사랑을 시작하지 않은 자, 사랑하고 있는 자 모두 새로운 사랑을 그리는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랑이 올 수 없다면

우린 그저 낯선 이의 친절에 의지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죽을때까지 블랑시처럼 나이먹은 얼굴과 초라한 행색을 감추기 위해 밝은 불빛밑에 서지 못하고, 타인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육체적, 정서적 만족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극의 마지막 스탠리(남편)가 언니(블랑시)를 겁탈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남편의 애무를 받아들이는 스텔라, 스텔라를 통해서 이 극은 어쩔 수 없이 계속되는 현실의 논리를 보여준다 - 175쪽

 

 

 

 

블랑시가 거짓으로 새로운 사랑을 그리고,

동생 스텔라도 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버리고, 겁탈한 남편과 살아가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지만

되려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는 묵직한 브레이크조차 욕망의 전차를 멈추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연료는 브레이크를 걸때보다 욕망할 때 엄청나게 쓰이는 법이니.

 

 

 

 

 

 

 

 

작가는 엘리아 카잔 감독과도 교분을 쌓았고 감독이 설립한 액터스 스튜디오를 통해서 윌리엄스 작품에 어울리는 배우들이 배출된다.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술을 도입, 인물과 배우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메소드 연기술‘을 교육했던 이 스튜디오는 말론 브란도, 몽고메리 클리프트, 폴 뉴먼 등을 탄생시켰다.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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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3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님 드디어 등장^^

스탠리 : 혹시 쇼란 이름 가진 사람 아니오?

블랑시 : 물론, 쇼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죠!!

-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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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9-12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을 가진 syo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9-12 22:12   좋아요 1 | URL
테네시윌리암스도 북플 좀 하셨나봐요ㅋ

syo 2018-09-12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 저 때문에 별 의미도 없는 부분에 일부러 형광펜을?? ㅠㅠ

북프리쿠키 2018-09-12 22:10   좋아요 1 | URL
이 부분에 형광펜 칠한 사람이 아마 저 말고도 많을 듯 싶습니다.ㅎㅎ 어찌나 반갑던지요^^

비로그인 2018-09-12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북프리쿠키 2018-09-12 22:13   좋아요 1 | URL
앞으로 잊혀지지 않는 명문장으로 남을듯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2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18-09-12 23:12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쇼님 덕분에 재미있었답니다ㅎㅎ
 

-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유진 오닐 이후 최고의 미국 극작가로 불리게 됨.

- 초연 당시 855회나 연속 공연되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성공을 거둔 작품.

- 안타깝게도 73세의 나이로 한 호텔방에서 병마개가 목에 걸려 질식사하였다 함.

사춘기 시절 숱하게 들어왔던 야한 영화 제목의 하나.
많은 시간이 흘러 그 욕망의 전차에 드디어 올라타네요. 멈출 수 없는 속도감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펼칩니다.






* 카알벨루치님~ 뱁새 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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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9-12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라하세요 제가 북프리쿠키님 쫓아가는뎅~ㅎㅎ오늘 상 받았네요 좀따 페이퍼 올려야겠네요 ㅎㅎ

북프리쿠키 2018-09-12 20:34   좋아요 1 | URL
오~금방 봤어요.
열심히 읽고 쓰시더니 결실을 맺었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카알벨루치 2018-09-12 20:35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 민음사 고전 전질로 구매하셨어요?

북프리쿠키 2018-09-12 20:39   좋아요 1 | URL
아니예요~전 호구지˝책˝이라 중고 나올때마다 조금씩 구매했어요..줄긋고 낙서하기엔 때가 좀 묻은게 좋거든요..인간관계가 그렇듯이요...ㅎㅎㅎ 어느새..300권이 훌쩍 넘어가버렸네요..^^;

카알벨루치 2018-09-12 20:4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깐 벌써 300권을 넘으셨다니깐요! 중고는 알라딘에서 구매하세요 아님 다른 중고서점이 있으신가요?

카알벨루치 2018-09-12 20:47   좋아요 1 | URL
살고 싶어 씁니다^^

북프리쿠키 2018-09-12 20:49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 구매해요.ㅎ
급하게 모을 생각이 없어서 알라딘 기웃거리며 구매하는데..300번 넘는 책은 잘 안나오네요 ㅎ

카알벨루치 2018-09-12 20:55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선 제가 사고픈 책이 잘 안나오던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것 같네요

2018-09-12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9-12 23:00   좋아요 0 | URL
실제 뉴올리언스에 운행하는 전차의 이름이었다하네요.~
욕망은 해소하기 전에 브레이크가 없다는 말씀.
가끔 인간의 이성은 욕망에 대항하기엔 너무 미미하게 느껴질때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