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칵테일과 레코드 - 크리스마스 명반과 홀리데이 칵테일로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 가이드
안드레 달링턴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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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예전처럼 쉽게 길에서 접할 수는 없다. 하지만 1년의 마지막, 12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것은 아마도 크리스마스 캐럴을 담고 있는 음반일 것이다.『크리스마스 칵테일과 레코드』는 1949년부터 2020년대까지 발매된 45장의 크리스마스 음반과 그에 어울리는 90가지 칵테일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가이드북이다.


책은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4에서는 칵테일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 레시피까지 촘촘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Chapter 1부터 Chapter 3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들을 수 있는 명곡들이 수록된 음반들을 소개하고 있다. ‘록 Rock’, ‘웜 앤 퍼지(Warm & Fuzzy)’, ‘재즈 & 클래식(Jazzy & Classic)’의 3개 Chapter로 나누고 시대순으로 정리해 준다.


개별 앨범을 소개하는 지면의 구성은 음반 해설과 함께 두 가지 칵테일의 레시피를 소개해 주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앨범 해설'을 통해서 음반의 배경지식을 전해주고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 '바늘을 올리기 전에'를 통해서 음반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알려준다. 머라이어 캐리의 1994년 음반 MERRY CHRISTMAS를 틀기 전, 바늘을 올리기 전에는 '조리를 위한 공간을 사전에 준비하고, 잊지 말고 조명을 어둑하게 만든다(p.25)'라는 조언을 들려준다. 밥 딜런, 저스틴 비버, 프랭크 시나트라, 냇 킹 콜 그리고 셀린 디온까지 정말 멋진 뮤지션들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음반을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면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조용히 혼자만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조금 더 매력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더라도 좋은 음반과 함께 멋진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나 좋았다.


"진선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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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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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시리즈로 처음 만났던 박현숙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구미호 식당』의 다섯 번째 작품《안녕, 기차역》을 만나보았다. 사람의 시간 천 일을 모아 불사조가 되고 싶은 구미호 달호는 이번에도 열심히 이벤트를 준비한다. 이번 이벤트는 꽤 의미 있는 기획 같았다. 하루를 달호에게 주면 가장 후회스러웠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순간의 선택을 바꿀 수 있고 아픈 기억들을 지울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친구의 죽음을, 아들의 실종을 그리고 반려견의 죽음을 막고 싶은 세 명의 지원자가 안녕 기차역을 찾는다.


p.8. - 나, 돈 없어요.

- 보이스피싱 아니라니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미리의 휴대폰에 보내던 문자에 답이 오고 시연이는 달호와 거래를 하게 된다. 시연이가 바꾸고 싶은 순간이 언제인지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시연의 학교생활이 전개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미리'를 위해 결정을 바꿀만한 '순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시연이 바꾸고 싶다는 '선택'을 알게 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선택을 바꾸기 위해 기차역을 찾고 그곳에서 두 명의 동승자를 만나게 된다.


시연의 단 한 명뿐인 친구 미리. 아니 서로에게 단 한 명뿐인 친구가 되어준 아이들은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걸까? 시연과 미리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이 보여주는 아이들만의 세상이, 생각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리고 결국 아이들의 상처는 어른들이 만들었다는 점이 더욱더 안쓰러웠다. 그런데 3명의 지원자는 마지막 순간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선다. 달호를 사기꾼이라 말하는 구미호 증호의 등장으로 시연은 혼란에 빠진다. 시연은 달호와 증호 중 누구의 말을 선택하게 될까? 선택을 바꾸러 가는 기차 여행에서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게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p.244." … 대복이가 그러더라. 순간마다의 선택이 최선이었던 거 안다고, 그러니 미안해하지 말라고. 모든 게 다 고마웠다고."


누군가에게나 바꾸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으로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선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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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 - 10세부터 시작하는 SKY 필승 플랜
이현실.남상욱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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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간 국어 및 논술을 지도해온 교육 전문가 이현실과 EBS 교과 관련 프로그램 연출을 했던 교육 콘텐츠 제작자 남상욱이 들려주는 공부 잘하는 비결을 만나보았다. 2025년 바뀌게 되는 새로운 교육 제도와 2028년 새로운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바뀌게 되는 교육제도의 핵심을 보여주고 그 대책을 '요약'에서 찾고 있다. 요약력 향상은 문해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성적 향상으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학생이 된 아이의 국어 모의고사 문제를 보고 이걸 시간 안에 풀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는 그런 의문에 답을 찾을 수 있는, 학습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이 아주 구체적이라는 무척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요약력 키우기 워크북'파트가 있다는 것이다. 챕터 중간중간 요약력 키우기 워크북을 통해서 학습 내용을 직접 활용해 보도록 하고 있다.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서 요약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아이들 특히 '초등 3학년'아이들에게 요약력이 필요한 이유와 달라지는 교육제도에 대해 알려준다. 2장에서는 요약력이 학습에서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들려주고, 3장에서는 요약력을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을 통해서 알려준다. 4장에서는 요약력이 문해력을 높이고 결국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이 책이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가면 좋은 학습 습관은 물론이고 메타인지라는 덤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3장에서 들려주는 '책 읽기 전 활동','책 읽기 중간 활동' 그리고 '책 읽은 후 활동'은 내게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주먹구구식 독서보다는 저자들이 알려준 방법으로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어보고 싶다. 체계적인 국어, 논술 교육을 통해서 학습역량 향상을 바라는 학생들은 물론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북폴리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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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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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이는 '달달북다'시리즈를 통해서 이선진 작가의 《빛처럼 비지처럼》을 만나보았다.


p.15. 물론 밤낮이 바뀌고 여름이 겨울이 되듯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었다. 일교차만큼 인교차가 심했다.


이번 사랑 이야기는 로맨스×퀴어 키워드의 두 번째 소설이다. 함축적인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어서 언제 만나도 힘겨운 단편소설을 낯선 '퀴어'와 함께 접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났다. 하지만 '달달북다'시리즈의 단편들은 마지막에 작가가 들려주는 '작업 일기'가 있어서 조금은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 이 시리즈만이 가진 장점인듯하다. 조금은 힘겨운 작품 해설을 작가가 들려주는 창작 과정을 통해서 도와주고 있다.


p.49 …나는 소리 소문 없이 마음을 닫고 싶었다. 마음을 닫으면 마음이 굳고 마음이 새어 나갈까 봐 어디론가 모조리 흘러가버릴까 봐 마음 쓰지 않아도 되니까.


《빛처럼 비지처럼》은 제목부터 난해하다. 빛과 비지가 어떤 접점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함축적인 흐름보다는 차분하게 천천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느 단편소설과는 다르게 편안하게 접할 수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서 주인공 옹모란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편안함은 옹모란과 오빠 옹순모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p.56.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나를 비켜날 수 있어도, 나는 죽었다 깨나도 나 자신을 비켜날 수 없다는 거였다.


그리고 작가는 작업 일기에서 '박진감'의 또 다른 의미 "진실에 가까운 느낌"을 들려준다. 이런 의미의 박진감이라면 이 이야기는 충분히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이다. 커밍아웃을 한 오빠 옹순모가 어머니로부터 두부 싸대기를 맞는 것을 보고 자신은 '중간'을 지키고 있는 옹모란의 진실 찾기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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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들리는 동물병원
타케무라 유키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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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수의사 아키가 주인공이다. 아빠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소녀가 어느 날 할아버지가 키우던 고양이 시스와 대화하게 된다. 만약 수의사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면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아키는 은퇴 후 긴 해외여행에 나선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동물 병원을 운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비밀은 동물과 공감을 너무나 잘하는 수의사로 포장해서 숨긴다. 하지만 잘 숨기고 있던 그때 위기가 찾아온다. 길 고양이를 안고 들어온 청년이 고양이와 대화하는 아키의 모습을 본 것이다. 위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키는 동물과는 대화는 물론 동물의 마음도 읽는 최고의 소통 능력을 보이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은 거의 바닥 수준이다. 말은 계속 더듬고 상대방의 말이 가진 숨은 뜻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두 남자의 플러팅flirting을 느끼기는커녕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한다. 그 세 젊은이들을 삼각관계로 묶으려는 작가의 노력은 주인공 아키의 캐릭터를 바꾸기 전까지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두 청년이 서로를 반목하고 아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재미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썸도 시작하기 힘든 소통 무능력자 아키가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될까?


동물들 사이에서는 최고 인플루언서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존재감 제로의 외톨이 아키가 아픈, 마음을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면서 자신의 상처도 치유해가는 과정이 따뜻한 소설이다. 이런 종류의 소설을 만나보았지만 삼각관계로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 책은 처음인듯하다. 누구와 연결되더라도 수의사 아키의 본모습은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다소 엉뚱하지만, 인간들 사이의 분위기 파악은 못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큰길에서 울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키를 오래도록 만나보고 싶다. 그런데 이 동물 병원을 찾는 동물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만이 아니다. 아마도 다양한 동물들과의 만남은 작가가 이야기 선물과 함께 준비한'덤'같다. 부엉이를 키울 수 있을까?


힐링(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니) 판타지(동물과 대화를 하고 마음을 읽으니) 로맨스 (아키의 두 남자는 직접 찾아보시길) 소설《마음이 들리는 동물 병원》에 가면 아키라는 순수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순수한 아키가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북플라자로무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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