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 -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브랜드의 비밀, 개정판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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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식 교수가 쓴 <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을 만나보았다. 경제라는 단어는 언제 접해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그러니 '행동경제학'이란 단어는 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이 주는 설렘으로 행동경제학을 만나본다. 다행히 저자는 행동경제학은 경제학 쪽보다는 심리학에 가깝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래도 왠지 부담스러운 행동경제학을 저자는 1부 왜 행동경제학인가?를 통해서 정의부터 친절하게 알려준다.

행동경제학이란 실제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나아가 이런 행동의 결과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기존의 경제학과의 차이는 인간에 대한 가정에 있다. 기존 경제학이 인간을 합리적, 이성적인 존재로 보았다면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은 제한적으로 합리적이고 감정적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제 행동경제학에 대해서 조금 알 수 있을 때쯤 또 다른 낯선 개념을 접하게 된다. 휴리스틱(heuristic).


2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의 비밀에서 처음 등장한 휴리스틱은 행동경제학을 설명하는 이 책의 바탕 개념인 듯하다. '사람들은 직관을 자주 활용하는데, 이를 다른 말로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생각이나 인지적 노력을 최소한 직관이 휴리스틱이라 설명하고 있다. 직관이 기업의 브랜드 전략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2부는 채워진다. 거기에 3부에서는 프로스펙트 이론을, 4부에서는 시기추론 이론을 만난다. 그리고 5부에서는 게임이론을 만나게 된다. 많은 낯선 이론들의 등장으로 부담스러울지 모르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경제학에 심리학까지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해서 다소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라질 테니 말이다. 낯선 이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친숙한 이야기로 설명하고 흥미로운 실험과 재미난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편안하게 '행동경제학'을 접할 수 있다. 20년 가까운 저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함축해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저자의 뛰어난 재주를 만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수성하는 방법으로 행동경제학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마케팅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듯이 늘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하다면 이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기 바란다.

갈매나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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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하우스 - 드론 택배 제국의 비밀 스토리콜렉터 92
롭 하트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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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9. "자유라는 게 원래 그런 거죠. 포기하기 전까지는 당신 거예요."

 

뉴욕시 시의원이었다는 독특한 이력의 베스트셀러 작가 볼 하트의 작품을 만나보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소설<웨어하우스 The warehouse>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기에 충분한 매력이 시작부터 끝까지 차고 넘친다. 긴장감을 놓을 수 있는 챕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이지만 전혀 단조롭지 않다. 디스토피아를 대하는 남녀 주인공의 심리적 온도차는 이야기를 더욱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계속되는 긴장감 속에 풀어야 하는 미스터리까지 안고 읽어야 하기에 그 끝은 순식간에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주인공들이 '틀라우드'라는 대기업에 면접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클라우드의 기밀을 훔치러 잠입하는 '지니아'와 클라우드의 횡포로 사업을 접은 '팩스턴'은 첫 만남부터 재미나다. 지니아는 산업스파이로 잠입해서 클라우드라는 기업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하지만 팩스턴은 자신의 사업을 망하게 한 이 대기업에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둘의 입장은 변하게 된다. 발에서 피가 날 정도로 뛰어야 하는 지니아는 이 회사가 가진 비인간적인 모습에 어서 빨리 탈출을 그리지만, 클라우드의 '깁슨'회장에게 욕을 해주러 마더클라우드에 들어온 팩스턴은 조금씩 초심을 잃어간다.

 

회사에 입사하면 작은 아파트도 주는 대기업 클라우드는 미래에 다가올 기후 변화, 실업 문제 등 지구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좋은 회사 같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클라우드는 드론을 이용해서 주문 상품을 전달해 주는 회사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회장이 밝히는 직원의 수는 대략 3천만 명이다. 깁슨 회장은 로봇보다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빨간색 옷을 입는 피커(picker)는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상품을 찾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아야한다. 조금 속도를 늦추면 시계가 등급하락을 걱정해 준다. 별 하나는 퇴사해야 한다. 이곳에 지니아가 있었다. 파란색 옷을 입는 보안업무는 그들의 이탈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팩스턴이 있었다. 그냥 노동력 착취라는 느낌이다.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들을 떠오르게 하는 장치들이 여럿 보인다. 그중에서 압권은 언제든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손목시계'이다. 「1984」의 빅부라더의 감시는 애교 수준이다. 모든 출입문은 물론 엘리베이터까지도 손목시계로 동작한다. 각 개인의 위치 파악도 가능한 손목시계를 에너지 처리 시설에 침투해야 하는 산업스파이 지니아는 극복할 수 있을까? 팩스턴은 초심으로 돌아와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마더클라우드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던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만나보기 바란다. 미래의 인기 상품이지만 마더클라우드 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클라우드 버거'를 꼭 만나보기를 바란다. 이 이야기가 허구라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스릴러,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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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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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의 행복론을 만나본다. 아니 정확하게는 '세로토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행복은 마음이 아니라 뇌에서 시작됩니다"라는 띠지 문구가 눈에 띄더니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라는 부제가 흥미를 확 끄집어내는 흥미로운 책이다.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행복을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게 아니라 배우라고 한다. 마음을 배우라고? 그럼 머리를 느끼는 거랑 비슷할듯하다. 너무나 낯설어서 조금 놀랍기까지 하다.

 

마음을 배운다고 배워질까? 머리로 이해하는 감성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는 감성이 필요한 요즘인데. '지성'이나 '이성'은 배움이나 훈련을 통해서 키울 수 있을 테지만 '감성'을 배워서 느낀다는 게 가능할까? 이 책을 통해서 본 결론은 가능하다이다. 그리고 행복은 꼭 배워야 할 것 같다. 저자는 행복을 배우는 첫걸음을, 감성을 배우는 처방전의 핵심을 '세로토닌'이라 보여주고 있다.

p.74. 세로토닌 지수는 우리의 정서 상태와 행복지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간단한 도구이다.

 

행복을 배우는 시작은 저자가 들려주는 실제 상담 사례들이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가 있고 또 내 것 같은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다양한 마음의 상처들을 들려주고 각 상처에 알맞은 치료 방법을 제시해 주는 part1.세로토닌 처방전을 지나면 이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우선 본격적으로 세로토닌, 행복을 배우기 전에 part2.에서는 '뇌 과학'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part3.과 part4에서는 세로토닌의 기능, 활성화시키는 방법, 결핍 원인 그리고 다양한 응용방법(다이어트, 운동 등)을 보여주고 있다. 

 

세로토닌 테라피를 통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알려주던 책은 part5.에서는 뇌 과학에서 본 인간 유형을 보여준다. 세로토닌형 인간, 노르아드레날린형 인간 그리고 도파민형 인간. 우리는 어떤 유형의 인간에 해당할까 생각해 보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총 part6.로 구성된 책의 결말인 part6.에서는 세로토닌이 만드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회를 그려본다.

 

행복을 배워야 한다는,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는 책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를 만나면서 '세로토닌'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세로토닌 이야기는 행복한 삶을 위해, 건강한 정신을 위해 또 건전한 사회를 위해 꼭 한 번은 경청해보았으면 좋겠다. 각자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또 밝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길을 보여줄 것이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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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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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한다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즐겨야겠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너무나 충만한 까닭에 아직도 종이책을 선호한다. 그래서 박성진의 장편소설 <지금, 너에게 간다>가 처음 읽은 전자책이 되었다. 처음 접하는 전자책이라 무척이나 낯설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접속 횟수를 넘기는 바람에 결말은 읽지도 못할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말을 맛보게 되었는데 차라리 끝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가슴이 아프다는 게 무엇인지 이 소설을 통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랑이 아팠고, 세상에 분노한 삶이 아팠고, 가진 자들의 부정부패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것이 가슴 아팠다. 안전불감증에 안주한 비리 공무원들의 뻔뻔스러운 모습과 목숨을 담보로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 하는 소방공무원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그늘과 빛을 보고 있는 듯했다. 어둠을 밝히려 노력하는 이들의 수고를 한순간에 깔아뭉개는 이들이 있어서 답답한 우리의 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된 흐름은 소방관 수일과 연인 애리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는 수일은 헤어졌던 애리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찾은 사랑을 지키려 무진 애를 쓴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있을 즘 또다른 사고가 수일의 바지 가랑이를 잡아끈다. 이제 소설은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에서 아픔을 담은 사회소설로 넘어선다. 대구지하철 사고를 떠오르게 하는 소설의 결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사랑, 의무감, 약속, 생명, 배려, 사회 부조리 등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누구나 한 번은 마지 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운명을 갑작스럽게 대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의구심은 수일에게, 소방관들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당장 눈앞에서 누군가가 죽어가고 또 그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늘 곁에 있으니 말이다.

 

쌤앤파커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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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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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1. 모두 저마다의 큰 바위를 지고 인생이란 험한 산을 오른다. 그런데 그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지기에 정상에 올려놓는다 해도 무엇을 성취한 것은 아니다. 내가 지고 올라가고 있는 커다란 바위는 무엇일까 생각하며 산을 올랐다.

문인들의 발자취를 찾는 여행을 즐기는 수필가 김미원의 행복론을 만나보았다.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해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따뜻한 배려가 삶과 만나 행복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계모임에 엄마대신 참석했던 어린소녀는 어느새 손녀의 재롱에 빠져드는 할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같은 사람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부제'삶은 불안을 기억하며 행복해진다'에서 알 수있듯이 이야기는 과거 기억들을, 추억들을 최소한의 표현으로 담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불안한 행복>이라는 제목이 우리들 삶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흥미로웠는데 작가의 전작들(즐거운 고통」「달콤한 슬픔)의 제목도 패러독스하다. 물위에 만들어진 도시 베네치아가 패러독스하다고 하는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은 어떤 것일까? 불안한 행복의 시작은 무엇일까? '행복幸福'후에 다가올 '불운不運'을 생각하니 불안하고,'죽음'을 생각하니 불안하다. 이야기는 엄마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 엄마가된 딸에게 들려주듯 따뜻하고 또 여성으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좋다.

 

따뜻하고 섬세하게 '딸'의 행복을 이야기하던 책은 엄마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20대에는 20㎞,30대에는 30㎞로, 50대에는 50㎞의 속도로 다가가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 죽음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생은 유한하기에 가치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 삶이 무한하다면 행복할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사랑'으로 이어진다. 작가가 딸과 아들에게 쓴 편지는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이 그대로 보인다. 언젠간 나도 아이에게 그런 편지를 남기고 싶어졌다.


지친 날들을 따뜻하게 감싸줄수있는, 어두운 과거보다는 밝은 미래를 생각하게 해주는 감성적인 책이다. 특히 불우한 삶을 살았지만 불후不朽한 예술가들의 삶을 들려주며 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들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또 유명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해준다.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재미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불안한, 에세이,용기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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