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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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63회 나오키상 수상 작품<소년과 개>를 만나보았다. 이 소설을 쓴 작가 하세 세이슈(馳星周)의 본명은 반도 토시히토이다. 하세 세이슈라는 필명은 작가 자신이 좋아하는 홍콩 배우 주성치(周星馳)의 이름을 거꾸로 한 것이라고 한다. 필명은 물론 작가로 입문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조금 괴짜같은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의 끈을 놓치 않는다. 차분하게 쌓아가던 감성의 탑은 마지막 소년과 개의 이야기에서 눈물로 무너져내린다. 정말 감성적인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다몬'이라는 개가 주인공이다. 다몬이 어린 소년 히카루를 만나기 전 5년이라는 시간동안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사연을 담은 감동적인 소설이다. 다몬은 히카루와 만나기전까지 많은 이들에게 그들만의 이름으로 불리며 그들에게 삶의 의지와 사랑을 전달한다.

치매걸린 엄마에게 또 그런 엄마를 돌보는 누나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던 남자를 만나고, 어린시절 쓰레기를 뒤져 연명했던 불우했던 도둑을 만난다. 너무나 무책임한 남편과 힘겹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인을 만나고, 정말 파렴치한을 사랑한 까닭으로 매춘부가 된 한 여인을 만난다.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며 암치료를 거부하는 한 노인을 만난다.

 

그 만남의 공통된 점은 다몬이라는 개를 통해서 모두가 평온을 찾고 따스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편안하게 읽으며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그 따뜻함은 가족을 생각하게하고 자연스럽게 사랑을 찾게 해준다. 생명을 가진,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동물과 함께 가족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준 또 다른 축복인듯하다.

 

특히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소년 히카루와 다몬의 인연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어쩌면 동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히카루와 다몬이 보여주는 믿음과 사랑 앞에서 눈물을 참을 수 있는 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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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 - 만년 무료 연재도 100일 안에 유료 연재로 이끄는 웹소설 실전 작법서
진문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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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 마인드」로 데뷔하고 「문명하셨습니다」,「리얼 머니」등을 연재하며 데뷔한 지 3년 만에 '억'단위의 수익을 올린 진문<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를 만나보았다. 웹 소설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접했지 직접 찾아서 읽어본 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더욱 흥미로웠다.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강의에서 얻은 노하우를 가감 없이 모두 다 보여주고 있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영업 비밀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웹 소설 작가를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역할을, 웹 소설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웹 소설을 더욱 재미나게 접할 수 있는 가이드 같은 역할을 할 것 같은 책이다.

웹 소설 쓰기와 일반 소설 쓰기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글을 써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웹 소설 쓰기의 모든 것을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정말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1화를 쓰는 방법, 독자들을 끝까지 머무르게 하는 방법 그리고 계약하는 방법까지 들려준다. 직업으로써 웹 소설 작가가 되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대박 작가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기 있는 웹 소설이 가지는 '코드'를 분석하고 성공한 작품의 주인공이 가지는 특징을 설명한다. 그런데 저자는 실제 짧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 화려한 이론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웹 소설을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이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아마도 웹 소설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웹 소설의 코드는 무엇일까? 1장과 2장에서 웹 소설이 무엇인지 또 수익 구조에 대해 알려주고 3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p.63. 웹 소설 작가로 성공하려면 베스트 작품의 공통적 형태를 익혀야 한다. 나는 이 공통적인 형태를 '코드'라고 부른다.

4장에서는 주인공의 중요함을, 5장에서는 1화를 시작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6장에서는 웹 소설에서 가장 중요할 것 같은 독자가 "다음 편"을 외치게 하는 연출법을 알려주고 있다. 7장에서는 자신의 이론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8장에서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답하고 있다. 웹 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Mission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저자는 성공한 작품을 많이 읽고 분석하고 또 많이 써보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무의미한 분석보다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에 따른 분석 그리고 습작을 권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저자가 말하지 않아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길을 따라가게 될 것 같다. 주목받지 못하는 웹 소설과 큰 인기가 있는 웹 소설의 차이를 확실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 웹 소설 작가가 알려주는 영업 노하우와 비밀을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꼭 잡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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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2
서유미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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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 작품을 만나보았다. 월간「현대문학」에 선보인 작품들을 단행본으로 발간하는 프로젝트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제를 떠오르게 하고 오늘을 생각하게 한다. 서유미 작가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핀 시리즈의 32번째 작품이다.

이야기는 무척이나 단조롭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아이가 오기 전까지 카페 제이니에서 이력서를 다듬고 이력서를 발송하고 또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경주의 무미건조한 삶을 그려내고 있으니 이야기가 단조로운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경주의 삶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해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우리들 어머니 또 누이들이 살아온 아니 견뎌낸 삶이 보인다. 단조로운, 지루하기까지 한 삶을 버티고 살게 한 힘은 무엇일까? 가족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참아낸 모든 어머니들과 또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삶을 지키고 있는 누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p.16. 몰입해야 할 대상이 바뀐 사람들의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인공 경주는 결혼과 함께 아이를 출산했고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 그러고는 지친 삶을 버텨나간다. 그렇게 지우가 크고 지우 엄마도 성장한다. 하지만 과거의 경주는 조금씩 퇴보하게 된다. 이제 '경단녀'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새로운 직장을 구해보지만 전혀 진척이 없다. 지우 엄마로 살기로 선택한 삶은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한다.

 

p.82. 과거의 자신이 당연하게 여기던 것과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했다.

 

과거 경주와 친하게 지내던 이들은 지우 엄마와는 더 이상 교감하려 하지 않는다. 아마도 공유할 수 있는 삶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변해가는 주변의 것들에 아파하던 경주에게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이 생긴다. 아니 과거에 활기찬 경주가 현재의 의기소침한 지우 엄마에게 찾아준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에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을 '카페 제이니'에서 보낸다. 그렇게 자신만의 공간에서 과거 경주로의 복귀를 그린다. 오후의 짧은 시간이지만 과거 경주로 돌아가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는 지우 엄마와 노경주의 삶은 어떻게 될까?

 

p.28. 잠만 사라지면 낮의 지우 엄마와 밤의 노경주로 나뉘는 것에 대한 괴리감이나 죄책감 없이 엄마로도 자신으로도 균형감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은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결혼이, 출산이, 육아가 계속되는 한 답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전에 육아에 필요한 제도들부터 개선한다면 길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경주의 사랑이, 여성들의 모성애가 더 이상 고민거리가 되어선 안될 것이다. 아이 엄마로 살아가는 지우 엄마가 노경주의 삶도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지우 엄마들의 삶도, 과거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온 모든 노경주의 삶도 응원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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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김준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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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을 통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준기가 들려주는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트라우마라는 단어는 어느 때인가부터 자주 접하게 말이다. 그래서인지 트라우마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는 듯하고 내가 가진 트라우마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던 것 같다.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절부터 트라우마에 관한 연구를 했던 저자는 영화를 통해서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트라우마를 소개하고 있다. 25편의 영화 속에 숨은 트라우마를 쉽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게 차분하게 설명해 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 읽다 보면 편안한 에세이를 읽는 듯하다. 그렇게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접할 때는 안타까움과 분노로 불편한 진실과도 맞닥뜨리게도 된다. 그런데 이쯤에서 이 책이 가진 진짜 매력과도 만나게 된다. 불편하게 읽고 있을 우리에게 주인공들의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는 해결 방법을 보여주어 우리를 다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발생했던 이야기들이라서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내민 작은 손, 말 한마디가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트라우마란 무엇인가)에서는 트라우마란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또 같은 사건을 겪고 왜 다른 반응을 보이는지 등을 통해 트라우마에 대해 자세하게 들려준다. 2부(트라우마의 종류와 증상)에서는 트라우마의 종류와 발현 증상 등을 보여주어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3부(트라우마의 치유)에서는 그동안 들려준 힘겹고 안타까운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흐름은 영화 속에 보이는 트라우마에 대해 들려주고 다음 섹션에서 영화에서 접한 트라우마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해 주는 방식을 반복한다.

p.46. 어린 시절 안정적인 애착을 경험했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신체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을 스스로 돌보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에 대해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도 제시해 주고 있어 좋았다. 트라우마로 단절된 삶을 사랑으로 다시 연결된 삶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트라우마를 제대로 알고 대체하는 지혜를 가지게 된다면 보다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애정이 담긴 몸짓으로 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의 상처를 치료해 주기 이전에 상처를 주지 말아야겠다. 무관심도 상처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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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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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나태주의 신작 시집을 만나보았다. 너무나 유명한 시(詩)를 창작한 70대의 노시인이 이번에는 또 어떤 시를 보여줄까? 반가움과 설렘으로 시집을 열어보았다.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다.

시인은 인생에 대해서 묻는다면 사랑이라고 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나태주의 시집<사랑만이 남는다>는 '사랑만이 답입니다'라는 시인의 글로 시작한다. 이번 시집의 주요 흐름을 '시인의 말'을 통해서 친절하게 말해주고 있는데 딱히 시인의 글이 아니더라도 시집에 담긴 시들만으로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작품 활동을 통해서 보여준 시인의 삶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을 통해서 '사랑'을 보고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시집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1부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을 세상의 모든 애인들에게, 2부 당신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를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그리고 3부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를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한다. 시인은 풀꽃 시인으로 유명하지만 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3부에서 보여주는 시인의 '사랑'은 앞에서 들려주는 사랑보다 더 애절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너도 그렇다'의 주인공은 시인의 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접한 3부의 시들은 모두 내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다. 시인이 사랑하는 방법으로 내 아이를 사랑하고 싶다. 자세히, 오래, 천천히 바라보며 아이에게 시간을 주고 싶어졌다. 조금 늦더라도 사랑이 충만한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를 바라보고 싶다.

너무나 많은 아름다움이 담겨있지만 화려하지 않다. 담백하고 솔직한 작품들이 편안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천천히 빠르지않게 다가서지만 어느샌가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한다.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강한 울림으로 빛을 내고있다. 나태주 시인의 작품들이가지는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은은하게 다가와서 오래도록 깊은 곳에서 머물며 짙은 향기를 발산하는 향기로운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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