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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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42.나쁜 아닌 모두, 그리고 현재만이 아닌 미래를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선택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세계에는 따뜻한 선의가 가득해 보였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정한 지구의 날이다. 미국에서 1970년에 시작되었다고, 우리나라는 2009년에 시작되었다. 1970년이라면 지구환경보다는 우리 자신의 굶주림부터 해결해야 했으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좀 늦은 출발이 안타깝다. 물론 늦게 시작해도 그 누구보다 더 빨리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우리 이니 조만간 환경분야에서도 커다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한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 있어 만나본다.


에세이는 공감하며 읽어도 며칠이 지나면 무뎌지는 감성적인 글들이 많았다. 그런데 '뜻밖'의 에세이를 만났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공감하면서 읽고 실천을 생각하게 하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아파한다는 것은 유치원생들도 알고 있을 듯하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허유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구환경 지키기'를 알려주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도 낯설었고, 미세 플라스틱도 낯설었다. 플라스틱 등의 일회용품들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천은 고작 텀블러 사용이 다이다. 그것도 수시로 잊어버려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자가 알려주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또 소중했다. 텀블러 사용은 물론이고 비닐과의 이별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

p.35.한번 아파 보니, 알게 되더라. 뭐든 자연스러운 것에서 건강함이 온다는 걸. 거창한 결심도 대단한 사건도 없었다. 처음에는 건강하게 살고 싶어, 나 좋자고 시작한 일이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플라스틱을 대신할 수 있는 것들과 일상 속에 숨어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까지 가정주부의 지구환경 지키기 노하우가 촘촘하게 담겨있다.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실천을 꿈꾸게 해준다. 텀블러 사용과 에코백 사용 정도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불편하다는 것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방법과 일상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는 데 더 자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방법들도 알려주고 있어 정말 실용적이다. 말로 하는 지구환경 지키기가 아니라 실천하는 지구환경 지키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올바른 재활용 쓰레기 배출도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구 지키기이고 그 방법도 자세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만들어낼 아름다운 변화를 그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구를 사랑하는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소중함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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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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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독특하고 재미난 책을 만나보았다. 아마도 2020년에 가장 독특한 책과의 만남으로  기억될 듯하다.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발산하는 <동양 요괴 도감>은 정말 독특한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괴물, 귀물, 정령에 신까지 등장하는 조금 오싹한 분위기의 책인데 이상하게 무섭지가 않다. 소개 글은 무시무시한데 그림 속 괴물들이 코믹하게 생겨서인듯하다.

<동양 요괴 도감>은 동양의 각지에서 출몰했던 요괴들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각 요괴를 소개하는 페이지는 요괴 그림과 설명 그리고 특징을 요약해서 보기 편하게 해주는 표로 꾸며져있다.

그런데 요괴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중국과 일본의 전설 그리고 인도의 신화를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저 재미로 만난 귀신들 이야기에서 인도의 신화를, 불교의 팔부신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일본의 유명 만화 명탐정 코난에도 등장했던 '덴구'てんぐ도 만날 수 있고 동양 전설에 빠지지 않는 용龍도 만날 수 있다. 용도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규룡, 교룡, 이룡, 응룡, 독룡.

넘치는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재미나게 읽은 이야기는 중국 서쪽 지역의 샘물인 옥궤玉饋에 대한 이야기이다. 샘물인데 물이 나니라 이 차있다고 한다. 그것도 재미난데 주위에 풀 대신 '육포'가 자란다고 한다. 정말 환상적인 약수터 아니 약주터인 것이다.

재미난 요괴들을 통해서 동양의 전설 그리고 신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정말 독특하고 색다른 책을 만나보았다. 재미난 요괴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덕질 장려 잡지<더 쿠The Kooh>의 편집장 고성배(물고기머리)가 들려주는 요괴 이야기<동양 요괴 도감>을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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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 에이징 -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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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대니얼J.레비틴<석세스 에이징SUCCESS AGING>의 집필 의도와 서술 방향을 서문 '노화에 대한 수 많은 오해와 편견'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노년층을 짐이 아닌 자원으로, 노화를 종말이 아닌 정점으로 여긴다면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600여 페이지의 방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신경과학,심리학 그리고 뇌과학에서 다루고 있는 '노화'는 어떤 모습일까? 노화가 가진 의미를 조금 더 정확하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고 있다.


인지신경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 '노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주된 흐름은 발달신경과학개인차(성격)심리학이라는 두 분야의 교차점이다. 이름부터 생소한 학문들이 책의 첫인상을 어렵다고 느끼게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뛰어난 전문가의 능력탓일까? 이 책은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또 '뇌'와 '노화'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서 책을 덮을때까지 호기심을 이어갈 수 있었다. 생소한 뇌과학 분야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과학 이론 책들이 느끼게 했던 지루함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석세스 에이징>1부는 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새로운 접근법으로 '노화'를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다. 성격과 환경에 대한 반응을 바꿀 수 있다는 샐활방식 개념을 저자는 코치COACH 원칙(호기심 Curiosity, 개방성Openness, 관계성Association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건강한습관Healthypractices) 이라 일컫는데 이 개념은 이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의 주요 흐름이 된다.

 

2부에서는 노화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노년기를 최대한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저자가 제시해주는 원칙들은 따라하기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다. 쉽고 달성 가능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저자의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 '매일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동일하게 하라' 같은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간단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3부에서는 2부에서 소개한 간단한 적용법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텔로미어'를 처음 접해보았고, 암 치료 면역 요법도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찬 책이다.

p.569 바람직한 노화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인자를 단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성실성이라는 개인 특질이다.

알을 낳기위해 강을 거슬러 헤엄치고 올라온 연어가 죽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쳐서도 수명이 다한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때문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로인한 호르몬과다분비가 원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노화'에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뤄질까? 정말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만나볼 수 있었다. 

p.274 궁극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큰 이득을 얻습니다.

- 달라이 라마가 진정한 행복을 느낄 때.

우리도 알고 있는 KFC(켄터키프라이드치킨)의 창업 당시 창업주의 나이는 62세였다고 한다. 그 당시 평균 수명이 65세였다고 한다. 차에서 살면서 제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바람직한 노화를 바탕으로 행복한 노후의 삶을 이 책을 통해서 알려준다. 저자가 알려준 길을, 방향을 따라간다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단번에 바꿔놓을 수 있는 특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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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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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터져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것들 중에 하나가 온라인상에서의 막말에 의한 사건사고이다. 익명성이 만든 병폐로 치부하기에는 그 폐해가 너무나 크다. 그 근본 원인과 치유 방법은 무엇일까?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다수의 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인 악셀 하케<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에서 제시하는 원인과 치유 방법을 만나보았다. 저자는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 타인을 배척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하며 품위 있는 삶을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다(p.108)고 말하며 현실에서 타인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게 된 까닭을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각 개인들이 안정감과 자존감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배척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더 큰 사회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타인들을 배척하고, 타인들에 무관심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p.208. 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온라인에서는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나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사회 안에서 온전히 머물 수 있다.(p.167) 나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무시하면 된다. 즉 나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잘못 형성된 연대감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유대감을 해치게 되고 그 영향은 각 개인의 불안과 두려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는 건강한 사회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연대감이 존재하는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품위'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면 먼저 '결심' 하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결심은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는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 끊임없이 '분별력''판단력'을 동원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즉 '기본 설정값'을 넘어서 '문제를 다르게 보려는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타인을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지혜가 담긴 책이다. 타인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흥미로운 주제를 호프집에서 친구와 대화하며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서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품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설 속에서, 철학가들의 글 속에서 찾아 들려주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비록 저자는 독일 사회가 가진, 유럽이라는 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바탕으로 품위 있게 사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들이 가진 사회 문제는 우리가 가진 사회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우리 사회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접할 수 있었다.

 

p.147. 이러한 자기중심적 불청객들이 사회의 엘리트층과 여론 주도층으로 흘러들어 기존의 사회적 연대 및 존중을 뒤덮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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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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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그림이 낯설지 않은 책을 만나본다.「이게 정말...일까?」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 요시타게 신스케의 독특한 그림이 시선을 끄는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는 제목 또한 독특하다. 의학박사이자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의 엉뚱하지만 유익한 생각이 누구에게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독특한 책을 만들어 냈다. 생물 시간에 배운 우리 몸속 기관들을 하나씩 따로 그려보라면 비슷하게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관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몸에 그려 넣기란 쉽지 않다. 바로 그런 점을 자신의 강연을 통해 알게 된 저자가 알기 쉽게 설명하고 보여주는 책이다.

요시타게 신스케의 독특한 그림과 함께 우리 몸에 대해 재미나게 만나 볼 수 있는 책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설명해 주는 총론​으로 시작한다. 총론에는 몸의 구성 성분, 구조 그리고 몸의 구분까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재미난 그림 그리고 유쾌한 코멘트가 실려있다. 유쾌한 코멘트와 흥미로운 그림은 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호기심을 계속해서 끄집어 내고 있다. 각론에서는 몸속에 있는 많은 장기들이 담당하는 일들과 각 기관들의 위치를 알기 쉽고 재미나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학 개론에서는 의학이 담당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다가온 미래에 변화하는 의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저자는 누구나 쉽게 우리 몸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의 의도는 정확하게 실현된듯하다. 이 책은 정말 쉽고 재미나게 우리 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 몸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지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대한 기초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는 책을 만나보고 싶다면 독특한 그림과 유쾌한 코멘트 그리고 알기 쉬운 설명을 함께 볼 수 있는 유쾌하고 재미난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를 만나보기 바란다. 우리 몸을 여행하는 좋은 내비게이션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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