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1
조금산 글.그림 / 더오리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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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도 드라마도 즐기지 않는 까닭에 웹툰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영화로 제작된 웹툰 <시동>을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 예고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웹툰 <시동>은 JTBC 드라마『탁구공』, OCN 드라마『구해줘』의 원작을

그린 작가 조금산의 작품이다.

도대체 얼마나 공감 가는 작품을 만들어내기에 드라마로 영화로 제작되는 것일까?  


단행본 <시동> vol 1.의 표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고택일이 노랑 양배추(?) 머리를 하고는 쭈구려 앉아있다.

눈빛도, 자세도 너무나 불안정해 보인다.

vol 1의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불안하고 어둡다.

배구 선수 출신의 엄마에게 매번 귀싸대기를 맞으면서도 "공부가 싫어요"라고 외치며 동네 아이들에게 삥이나 뜯던 고택일은 참 희한한 방법으로 목적지를 선택하고 '원주'로 가출한다.
아니 주인공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출한 게 아니고요, 그냥 바람 쐬러 잠깐 나온 거예요."
라고 해야 되나?
어찌 되었든, 그렇게 바람 쐬러 온 원주에서 또 다른 인연들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
vol 1.를 통해서 만나본 <시동>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불안하고 어둡다.
하지만 열여덟, 열여섯 청소년들이 제도 밖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신념을 펼쳐가는 모습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책을 여는 순간 마동석이 맡은 배역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시동>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개성적이다.
정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그러니 영화화 되었겠지만.

어서 vol 2를 만나고 싶다.
노랑 배추 머리와 빨강 머리 열여섯 소녀의 어긋난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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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 - 로마 건국의 신화
베르길리우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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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읽으면서 단테에게 지옥과 연옥을 안내해주던 베르길리우스에 대해서 검색해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그저 꽤 유명한 고대의 시인 정도로 생각했었다. 단테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고대의 작가 정도로 여겼었던 베르길리우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나보았다. 베르길리우스의 명저인 로마의 대서사시 『아이네이스』<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를 통해서 만나본 것이다.

『아이네이스』의 내용이 무엇인지, 아이네이스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만나서일까 아이네이스를 알아가는 재미도, 로마의 건국 신화를 만나보는 재미도 너무나 좋았다. 이 책의 시작은 트로이 전쟁 속 영웅들의 이야기가 맡고 있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은 여신들의 아름다움 미(美)에 대한 경쟁이었다. 그렇다 보니 트로이 전쟁은 마치 신들의 전쟁을 방불케하고있다. 각 진영의 장군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신들이 그들을 도와주면서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 속에 아이네이스가 등장하고 로마 건국 신화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를 베르길리우스가 신화와 전설 그리고 역사를 잘 조화시켜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낸 것이다. 신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만큼이나 그 이야기를 명화를 통해 만나는 즐거움도 컸다. 거기에 이야기 속 주인공들인 신과 영웅들을 예술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해져 이 책을 보는 즐거움은 더해진다.

단테의 『신곡』에서 단테가 지옥을 경험하기 전에 『아이네이스』에서 아이네이스가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단테는 자신의 안내자로 베르길리우스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네이스가 경험했던 많은 것들을 많은 에피소드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정말 흥미로운 신화를 인간들의 이야기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아이네이스』를 많은 예술 작품들과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이다. 미래타임즈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명화로 보는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명작들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그래서 책을 보면서 미술관을 둘러본 듯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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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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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5. 좋은 멘토는 후배가 듣기 싫은 말이라 해도 그에게 필요한 조언이라면 한다. 물론 꼰대도 후배가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멘토와 꼰대를 구분짓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정말 다양하다. 미술에서 음악 그리고 음식까지 수많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쓴 역사 책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10년 차 직장인 신동욱이 바라본 조선의 역사는 조금 더 특별하다. 역사를 다루고 있는 그 어떤 책의 관점보다도 독특하고 재미난 관점으로 조선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조선 직장인 열전> 에서 '조선''회사'가 되고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 속 '위인들''직장인'이 된다. 당연히 '왕''CEO'가 된다. 한 나라의 재상이 직장에서 겪게 되는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을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보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물론 그들은 한 나라를 걱정하고 운영하는 위치에 있었으니 그 사색의 깊이는 한 개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조선이라는 회사의 직장인으로서 보여주었던 '처세술' 또 그들의 삶을 통해서 오늘의 직장인들이 배워야 할 정신과 지혜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책에는 정도전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영위했던 열한 명의 위인들과 여섯 명의 비운의 직장인이 소개되고 있다.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했던 이들 중에는 20여 년간 정승으로, 최고의 임원으로 회사를 책임졌던 황희 정승도 있다. 저자는 성공한 직장인들에게 배울 점들을 '실천 TIP 직장인○○○에게 배운다!'를 통해서 정리해주고 있다. 성공한 직장인 황희에게 배울 점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직장인들의 사례도 좋았지만 실패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홍국영을 시작으로 여섯 명의 실패한 직장인들의 실패 원인을 보여준 '비운의 직장인'을 통해서 성공적인 직장 생활의 지혜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는 친절하게 '부록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에게 배우는 7가지 자세'를 통해서 본문의 내용을 요약해주고 있다. 1. 상사와 함께 성장하라 로 시작해서 7.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괜찮다로 마무리 짓고 있다. 부록까지도 특별함을 가지는 소중한 책이다.

역사 속 위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만나는 <조선 직장인 열전>은 역사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직장인의 올바른 처세술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책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직장에서만 통용되는 지혜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역사 속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들 삶 속에서 지키고 지향해야 할 신념과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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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 꼬인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김정아 옮김, 요코타 마사오 감수 / 성안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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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에 무리를 이루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은 그 무리 안에서 규칙에 얽매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자유를 잃어가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다. 그런 피곤함이 쌓여 스트레스가 되고 그 스트레스가 인간의 심리를 흔들어 놓는다. 그런 흔들림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다양한 방법을 다룬 책들 중에서 특별한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심리학에 대한 기초를 다루고 있다. 가전제품 사용설명서처럼 심리학을 쉽게 풀어주고 편안하게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약력이 이 책의 내용만큼이나 독특하다. 저자 요코타 마사오는 심리학 교수로서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애니메이션 학회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연구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 열정의 결과물이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인듯하다. 재미난 일러스트가 시선을 사로잡고 흥미로운 심리학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재미나게 심리학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련된 것(용어, 법칙, 현상 등)들을 소제목으로 표시하고 그 소제목을 '해설'하는 식으로 넓고 깊은 심리학에 접근해 간다. 그 접근하는 방법에 재미난 그림들을 활용하고 있어서 무겁고 난해한 심리학이 쉽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재미난 해설과 일러스트를 통해서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심리학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 설명서 팁'을 통해서 제시해주고 있다. 또 각장에 끝에는 다수의 유명 심리학자들을 '인물 소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책은 제1장 여러 가지 심리학에서 볼 수 있듯이 너무나 범위가 넓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자기 자신과 상대를 알아가는 방법, 업무와 연애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그리고 마음의 병을 알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을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쉽게 제시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독서 중에 가끔 만나게 되는 다양한 심리적 콤플렉스를 보기 좋게 정리해준 '여러 가지 콤플렉스' 가 가장 좋았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이런 작지만 임팩트 있는 섹션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범주의 심리학을 흥미롭고 재미나게 그리고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멀게만 느껴지던 심리학과의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너무나 유쾌한 책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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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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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6. 나는 당신이 패업을 이루고 천하를 통치하는 것을 지켜볼 거예요!”

 

 

<제왕업帝王業>이라는 제목에서 황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일들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제왕업>의 하권에서는 상권에 이어서 소기와 왕현이 자신들의 입지를 조금씩 하지만 거침없이 굳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권에서 보여주던 치밀함과 과감함은 하권에서도 이어진다. 정말 황제나 황후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혈육도,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이들도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볍게 또 매몰차게 버릴 줄 알아야 하는 자리가 황제이고 황후인 것 같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업보(業報)’가 생기는 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의 생명을 빼앗고, 많은 이들의 원한을 받게 되는 자리를 차지하고 지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왕현과 소기의 모습이 멋지기보다는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불안에 떠는 삶보다는 자유롭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삶이 더 좋지 않을까?

 

 

 

p.238. (전략)그때가 되면 처량한 꼴로 외롭게 늙어가겠죠. 그것이 바로 언니가 치를 업보예요!”

 

 

 

 

 

하권에서도 권력 다툼은 계속 이어지고 북방과의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북방 민족과의 전쟁을 위해 소기는 떠나고 주인공 왕현은 또다시 홀로 남게 된다. 그런데 소기와 왕현이 떨어지게 되면 언제나 큰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는 정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데 혼자 궁에 남은 왕현이 보여주는 의연함과 대담함은 역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구나 싶었다.

 

p.404. 그는 장차 천하를 정복하고 나를 정복할 것이며, 또한 내게 정복당할 것이다.

 

 

 

 

 

소기와의 사랑에 위기가 찾아오고 약한 몸이 문제를 일으키지만 패업만큼이나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 왕현에게는 봄날이 찾아온 듯하다. 그런 왕현과 소기는 패업을 이룰 수 있을까? 그렇게 그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었을까? 아니면 북방의 하란잠에게 다시 한번 행복을 잃게 될까? 상권이 사건이  중심이 되었다면 하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 아픔, 절망, 고통, 원망.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어두운 심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야기의 촘촘함만큼이나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훌륭한 작품이다. 권력을 잡기 위해 또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거두어야 하는 소기와 왕현이 보여주는 고뇌와 번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이 들었다. 가문의 영광과 권력을 지키며 사는 왕현의 삶이 진정 행복했을까? 소기와 왕현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왕현과 소기의 삶을, 등장인물들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황실 권력 근처에 사는 것만으로도 피곤하지 않을까 싶었다.

황제가 꿈인 두 남녀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권력 암투 속에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지략을 만나보고 싶다면 <제왕업>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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