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재석이가 결심했다 (양장)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마노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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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P.138. 청소년기의 한 시간은 노년의 한 시간과 다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준비해야 하기에 청소년의 한 시간은 노년의 백 시간, 천 시간과 맞먹는다.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까칠한 재석이시리즈 벌써 탄생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 <까칠한 재석이가 결심했다>이다. 우정과 의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주인공 황재석은 문제아라는 과거를 던져버리고 작가를 꿈꾸는 에너지 넘치는 고등학생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친구들이 이번에도 이야기를 맛깔나게 해주고 있다. 재치있는 카메라맨 민성이와 엄청난 미인 보담이 그리고 향금이가 만들어 낸 새로운 이야기는 또 어떤 맛일지 너무나 기대되었다.

P.162. 이 세상에 없는 게 세 가지가 있다. 아니, 네 가지가 있지. 공짜가 없고, 불가능이 없고, 포기가 없다. 그리고 쉬운 일이 없지.

이야기의 시작은 고정욱 작가의 깜짝 출연으로 시작된다. 재석이의 학교에 강연을 왔던 고청강 작가에게서 재석의 작품을 평가해준 편지가 도착하는 데 그 편지의 싸인에 버젖이 고정욱 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것이다. 영화로 말하면 감독의 까메오 출연일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서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이야기해 주고 싶어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그렇게 가까이 들어온 작가를 통해서 재석은 작가가 되기 위한 꿈을 조금씩 키워나간다.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재석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함께 조금씩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까칠한 재석이가 결심했다>에서 작가는 보담이 동생 은미를 통해서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게임이 무조건 나쁘다는 선입견을 재석의 친구 게임천재 재현을 통해서 깨뜨려주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게임의 역기능과 순기능을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 작가의 의도는 정확하게 그리고 너무나 쉽고 흥미롭게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게임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듯했다.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매력 중에 하나는 아이들과 함께 엄마, 아빠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의미 있는 독서 시간이 되어주는 고마운 시리즈이다.

 

아이들의 히어로 재석이는 다시 한번 싸움꾼이 된다. 물론 이번에도 정의로운 일을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앞장서서 게임회사 앞에 나선다. 재석이와 그의 친구들이 게임회사 앞에 나서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리고 거대한 회사와의 싸움에서 재석이와 친구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법에서 말하는 정의와 우리 마음속 온정에서 나오는 정의의 온도 차는 상당히 크다. 그리고 그 큰 차이를 차분하게 보여주고 아이들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매력 중에 하나다.

 

우리 사회의 약자로서의 경험을 많이 했을 작가의 이야기는 언제나 진솔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고정욱 작가의 작품은 늘 아름답다. 글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마음이 아름답다. 아이들을 위하는, 정의를 위하는 그리고 올바른 세상을 위하는 작가의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번 작품<까칠한 재석이가 결심했다>에서도 작가의 아름다운 마음은 고스란히 재석이가 표현하고 있다.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지는 까닭은 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맑은 영혼을 빨리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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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실험 -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실험한 어느 괴짜 과학자의 이야기
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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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9. 문명은 모래 늪과도 같다. 벗어나려 애를 쓸수록 더 깊이 빨아들여 규칙과 규제로 질식시키기 때문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실험복을 입은 알랭 드 보통이라 표현했다는 색다른 이력을 가진 딜런 에번스<유토피아 실험>을 만나본다. 철학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를 과학적으로 실험한다는 제목부터 독특한 이 책은 영국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모든 것(, 직장 등)을 포기하고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실험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 유토피아라는 자급자족 공동체를 만들고 활동했던 일을 기록한 논픽션이다.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인류의 멸망을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한 과학자의 실험정신이 담겨있다. 그런데 그 실험이라는 것이 문명이 만들어낸 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이후의 삶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저자 자신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왜 집까지 팔아가며 18개월까지라는 시한부 실험에 자신의 경력까지 내팽개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장 인류의 멸망이 닥친 것도 아닌데 실험이 끝난 후의 일은 생각지 않았다는 점이 철학에 과학까지 공부해서 지성으로 뭉쳐졌을 것 같은 저자에게 의아심을 품게 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모집한 지원자들과 함께 자급자족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삶이 너무나 솔직하게 담백한 글로 표현되어있다. 과학자가 쓴 글이 아니라 철학자가 쓴 글에 더 가깝다. 저자가 철학을 전공한 까닭도 있겠지만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느끼고 경험한 삶의 지혜와 깊이 있는 생각이 담겨있어서 그런 듯하다.

P.178. 오븐을 예열하는 일에 몽땅 시간을 쏟지 않았다면 내 두뇌는 더 재밌는 생각을 하고 더 재밌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

 

P.207. 그러니 종말이 임박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대비하려고 애쓰지 말고 재난이 닥쳤을 때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운에 맡기는 편이 더 나을지 모른다. 

 

아름답고 공기 좋은 농촌도 외갓집에 갔을 때나 좋은 것이다. 직접 그 안에서 생활하다 보면 프라이버시는 가볍게 무시되는 무신경과 경험해 보지 못했던 노동량에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물론 저자가 경험한 생활은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힘든 시간들을 공동체 안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버텨나갈까? 아마도 그런 과정을 지켜보고 연구하는 것이 저자가 생각했던 실험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 재산을 투자해서 시작했던 자급자족 공동체생활은 많은 문제점들을 돌출하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18개월이라는 기간을 정한 실험이었지만 그 기간을 채우기도 벅차 보였다. 여기에 이 책의 재미가 있다. 무엇 때문에 너무나 흥미로운 실험이 끝날지도 모르는 위험에 다다르게 된 걸까?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인류 문명의 멸망이라는 주제로 한 책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명이 사라진 후의 세상을 긍정적인 유토피아로 그린 윌리엄 모리스의 유토피아에서 온 소식을 비롯해서 디스토피아로 그린 매카시의 로드등 많은 흥미로운 작품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심리학 이론들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과학적인 실험을 찾는다면 이 책의 등장하는 누구처럼 실패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인류 문명의 멸망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찾는다면 정말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런데 아픈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자꾸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를 띠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저자가 솔직한 마음으로 자신을 전달한 데서 느껴지는 깊은 공감이 아닐까 싶다. 공감력 100%의 순도 높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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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 글로벌 거지 부부 X 대만 도보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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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삶에 활력을 주는 것들은 많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일 것이다. 여행이 주는 설렘은 낯선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움과 그곳에서 만든 추억이 주는 즐거움에서 오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추억을 만드는 길은 다양하다.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혼자 떠나 외로움을 즐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행복한 삶의 거름이 될 것이다. 그런 삶의 거름을 찾아 떠난 심상치 않은 부부가 만들어낸 재미난 여행이야기를 만나본다.

<느리게 천천히 가 도 괜찮아>가 들려줄 여행이야기의 주인공은 부부다. 9살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것도 색다른데 둘의 국적이 다르다는 것은 색다름을 더해준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색다름은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부인이 대만을 걸어서 일주한다는 것이다. 대만을 서쪽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한 바퀴 도는 도보여행인 것이다. 그들이 걷는 거리가 무려 1100Km가 넘는다. 요즘 예능 방송에 등장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800Km 정도이니 걷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여행이다. 그런데 저자 박건우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만 도보 일주 여행을 하기 7주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왔다는 것이다.

이쯤 되니 이들이 걷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왜 걷는 것일까? 풍족하지 않은 아니 거의 결핍에 가까운 경비로 배부르게 먹지도 못하면서 왜 걷는 것일까? 그 의문의 답은 이 책 속에 있다. 그 해답을 만나는 순간 어디론가 도보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힘들고 또 힘든 도보 여행을 버텨주는 힘은 무엇일까? 밤이면 야영지를 찾아야 하고 나쁜 기상상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무엇이 이들이 그 먼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주는 걸까? 그건 아마도 '사랑'의 힘일 것이다. 여행에 대한 사랑이 궁핍한 경비로도 길을 떠나게 하는 열정을 만들어낸듯하고, 거기에 나이 차이, 국적 정도는 가볍게 초월해버린 부부의 사랑이 서로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길에 만난 수많은 사랑이 이들의 발바닥 물집을 치유해주며 여행의 끝에 도달하게 해준듯하다. 처음 보는 이들을 자신들의 집에서 재워주고 음식을 대접하는 대만인들의 친절함이 다소 어색하기까지 하다. 동네 사랑방 같은 지방 파출소의 모습은 더 낯설었다. 어색하고 낯선 상황들을 만들어낸 대만인들의 사랑이, 대만인들의 배려가 이들의 도보여행을 가능하게 만든 것 같다.

이 책에는 참 많은 사진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다른 여행 에세이에서 보여주는 관광명소나 이국적인 음식 사진이 아니다. 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사진이다. 많은 사랑 사진이다. 저자는 그런 사랑을 [구호물자 수령]으로 표현하며 받은 횟수를 보여준다. 타이페이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길에서 받은 사랑의 횟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68일의 도보여행 기간 중 숙박비 지출이 없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결핍에 가까운 도보 여행에서 그들이 들려준 것은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다가온 감사한 사랑도 함께 보여준다. 글로벌 거지 부부가 들려준 따뜻한 여행이야기는 누군가를 배려하는 사랑 이야기로 들린다.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재미난 사랑여행 에세이를 꼭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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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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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3. 너의 꿈에 우표처럼 붙어서 가라

P.115. “당신들은 가만히 앉아 가진 것을 누릴 줄 몰라. 그렇게 날뛰다가 행복의 덫에 걸리게 되지.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발명품이 행복과 노력이오. 행복하겠다고 노력까지 하고 있으니 최악의 조합이지.”

독특한 약력을 가진 작가의 색깔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본다. 20년째 여행하며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 곽세라는 일본에서 화가로도 데뷔한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정말 바쁘게 살고 있을 것 같은 저자가 들려주는 쉬어가며 사는 삶에 대한 사유를 들어본다. 여행을 다니며 자신의 경험과 느낌들을 들려주는 책들은 참 많다. 들려주는 방식도 다양하다. 그래서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 봤니?>의 첫 장을 넘겼었다. 그런데 시작하며에서 들려준 역 대합실에서의 이야기는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P.9. 네가 원하는 바로 그때, 원하는 바로 그걸 주진 않을지 모르지만 들어뒀다가 너의 때가 무르익었다 싶을 때 너에게 적당하겠다 싶은 걸로 골라 주는 것이 더 크고 현명한, 진정 너를 사랑하는 보호자가 하는 일이란다.

 

여행을 하며 만난 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해주고 진정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보여준다. 저자가 만나고 대화를 나눈 이들이 특별한 이들이라서 그런지 이 책은 감성적이면서도 환상적인이다. 저자를 따라서 조금씩 생각 속의 환상적 여행을 이어가다 보면 조금만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하는 아쉬움을 접하게 된다. 행복이 멀리만 느껴지던 젊은 나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짙은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P.37.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니까 이를 악물고 그 방향을 바라보며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도 마라. 중략 그리고 그것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요리를 떠올릴 수 있는 창조력을 심어주어라. 낙천과 배짱을 가진 삶의 요리사로 키워라.

 

이 환상적인 에세이에는 행복에 대한 사유가 담겨있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사는 우리들에게는 바로 인생의 모든 것을 들려주는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저자가 만나온 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준다. 천리 앞을 보는 장님 해리, 꿈을 지키는 사람 엉클 파루, 별을 이야기하는 소년 야란 등의 현자들을 만나 대화하는 순간은 정말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아마도 신선과 나누는 선문답같은 느낌을 주는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이야기 중간중간 보여주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그림들이 주는 느낌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간에 이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행복한 길을 보여주어 환상적이고 꿈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환상적이다.

 

P.44. 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가면 세상 어디든 행복할 거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신발과 같아. 먼저 신발을 신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니? 중략 그곳에 가면 신겠다고 신발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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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사이언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일상 과학 사용법 64가지
콜린 스튜어트.먼 키트 루이 지음, 정훈직 옮김 / 생각정거장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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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과학은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우주로까지 확장시켰다. 진공청소기의 개발도 우주 생활을 해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듯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발전하는 과학을 정말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천문학을 주제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콜린 스튜어트와 과학 기사 편집자인 먼 키트 루이가 쓴 <이런 것도 사이언스>는 독특한 질문들에 답을 해주는 재미난 책이다.

 

어렵고 난해한 과학 이론들보다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진행한 흥미롭고 색다른 연구와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정말 '이런 것도 과학일까…'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재미난 책이다. 1장 몸과 마음을 시작으로 2장 커리어, 3장 사랑과 인간관계, 4장 가정, 5장 레저와 스포츠, 6장 여행, 7장 돈, 그리고 8장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총 8장으로 구성되었다. 목차만 보더라도 과학에 관한 책 목차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1장의 첫 번째 이야기 더운 날 몸을 식히는 방법을 만나고 나면 이 책이 과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재미난 이야기책이라는 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페이지에는 보기에도 우스운 그림이 재미난 이야기를 돋보이게 해주고 있고 다음 페이지에는 과학적인 자료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과학적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는 유쾌한 내용은 이런 식으로 과학과 재미를 오가며 흥미롭게 끝까지 이어진다.

 

독특한 내용들이 가득했는데 어떤 내용들은 과학 책이 아니라 자기개발서에 만날 수 있는 내용인듯했고 어떤 내용들은 취미 생활을 다룬 책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내용들이었다. 책 제목대로 '이런 것도… ….'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정말 괴상하고 재미난 질문들을 유쾌하게 쓰고 그려내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가 만나는 독특한 그림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권말에 있는 부록으로 준비한 절취용 요약본은 다시 한번 더 '이런 게 필요할까?'라는 즐거운 의문을 품게 해 준다. 모임의 중심에 서고 싶다면, 대화의 주도권을 잡아보고 싶다면 만남에 나가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한 채터만 보고 나가도 그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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