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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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은 독서를 학원에서 배웁니다그러니 책을 읽는다는 것이 즐거울 리 없고 그저 논술과 토론을 배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듯합니다그런 아이들에게는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책과 멀어졌던 어른들에게는 다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창비의 좋은 시리즈<소설의 첫 만남>의 11번째 주인공 <하늘은 맑건만>을 만나보았습니다. 

<하늘은 맑건만>에는 작가 현덕의 작품 하늘은 맑건만과 고구마’ 두 개 작품이 담겨있습니다두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오래전이어서 사용된 단어들이 조금은 낯설지만 기분 좋은 낯설음 이었다낯선 단어들은 바로바로 주석이 붙어있어서 이야기를 불편한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거짓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보여주고 있는 하늘은 맑건만’ 과 요즘 아이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구마를 통해서 시대는 다르지만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에 담고 있어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커다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서로의 공감대를 더욱 두텁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더운 날씨로 짜증이 쌓인 마음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힐링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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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알려주는 크리에이터의 모든 것 (사인인쇄본)
샌드박스 네트워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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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샌드박스 네트워크에서 지은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를 통해서 처음 접해보았습니다초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크리에이터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더욱 놀라웠습니다아마도 전혀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이 책 속 여행을 더욱 놀랍게 한듯합니다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는 중학생 아들에게 조금 더 생산적으로 시간을 쓰라고 말하곤 했던 무지가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유튜브만큼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분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자유로운 상상이 아이들의 꿈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 도티를 중학생 아들 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다고 합니다그만큼 유튜브가 아이들의 소통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는 유튜브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는 것을 더 즐기는 요즘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법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을 정말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를 통해서 맛볼 수 있는 커다란 매력인 것 같습니다. 


15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모여 있는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도티라온잠뜰풍월량등의 크리에이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아이들이 가진 꿈이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자세를 배우게 될 것이고 마음가짐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절대적인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고 크리에이터가 아닌 다른 꿈을 가진 이들에게는 꿈에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혜로운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지만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를 통해서 쉽고 재미나게 만나 본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우리 아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직업이 왜 크리에이터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크리에이터가 꿈이라면 무조건 만나야 할 책이고 크리에이터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또 무조건 만나야 할 책입니다한마디로 크리에이터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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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그림자
로버트 D. 카플란 지음, 신윤진 옮김 / 글누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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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역사를 책으로 접해본 것은 학창시절 세계사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전부다. 그 만남도 역사란 승자의 것이라는 말처럼 유럽 속에서도 강자에 속했던 나라들 위주였다. 이 책은 단 한 번도 강자들 속에 들지 못했던 동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루마니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루마니아. 루마니아라는 나라하면 떠오르는 것은 드라큘라, 체조 요정 코마네치 그리고 정말 악독한 독재자 차우셰스쿠 정도로 거의 없었다. 그래서 <유럽의 그림자>를 더욱 재미나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럽의 그림자>는 세계 100대 사상가에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로버트 D. 카플란이 루마니아를 방문하고 느꼈던 자신의 생각을 담아낸 여행기이다. 하지만 루마니아의 역사, 지리, 문화 등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루마니아의 근대사를 들려다볼 수 있는 역사서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루마니아를 알면 알수록 저자가 책의 제목을 왜 유럽의 그림자라고 명명했는지 알 수 있었다. 빛이 있다면 주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그림자. 그런 그림자와 같은 어두운 루마니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강대국들의 사이에 끼어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많은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던 나라 루마니아는 유럽의 변방이었고 화려한 유럽의 그림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딱 한번 강자의 편의 섰던 루마니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과 함께 유대인을 학살하는 과오를 저지르고 만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우리의 역사와 오버랩 되는 까닭은 아마도 우리의 역사도 외세 침략과 수탈의 역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고 이겨내는 민족성 또한 우리와 비슷해서 더욱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루마니아를 유럽의 그림자라 말한다면 어쩌면 아시아의 그림자는 우리나라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한다.

 

지금 루마니아는 우리가 겪었던 이데올로기의 분열보다 더한 민족 간의 분쟁 속에 있다고 합니다. 분쟁의 원만한 해결과 함께 우리가 이룬 발전을 그들도 이루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유럽의 그림자에서 빛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남북간의 문제로 너무나 시끄러운 우리나라에도 아시아의 빛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통합을 기대해본다. 유럽의 변방 루마니아에서 우리의 역사를 만나고 우리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루마니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루마니아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꼭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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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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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의 저자 모리미 도미히코를 처음 만난 건 <야행>이라는 작품이었다. 당시 <야행>이라는 작품에서 작가를 소개할 때 교토의 천재 작가라는 표현을 썼다. 그때 접했던 자품 <야행>에서는 왜 교토의 천재라는 표현을 썼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교토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의 장소적인 배경이 오롯이 교토를 그리고 있고 시간적인 배경은 일본의 3대 여름 축제 중 하나인 교토의 기온 축제와 기온 축제의 전야제인 오이야마 이다. 2회 교토책 대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의 축제를 알리는 작품이니 지역에서 상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작가분들도 조금 더 지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작품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주말을 온전히 투자해 버리는 폼포코 가면을 교토의 사람들은 정의를 지키는 사자라며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폼포코의 일상은 누군가의 추적과 함께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흔들리는 주말을 지키려 하는 교토의 영웅 폼포코 영웅과 폼포코 가면을 전수받으라는 제의를 받은 주인공 고와다의 서로 다른 모험이 시작된다. 주말을 잠으로 보내는 고와다로서는 폼포코 가면을 전수받으라는 제의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자신들의 여가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주인공 고와다와 폼포코 가면이 생각하는 여가는 너무나 달랐지만.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신들은 모두 부지런할까? 아니면 알지 못하는 신이라서 게으른 것일까? 너구리를 따라서 새로운 버전의 신을 만나는 즐거움을 꼭 만나보기를 바란다.

 

P.71. 대다수 사람은 그저 막연히 움직이기를 그만두기만 하면 쉴 수 있다고 믿지요. 그러나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움직임을 멈추는 게 아닙니다. 올바른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죠.”

 

작가의 말에 의하면 나무에 오르기 싫어서 땅 위에 정착한 게으름뱅이들이 조금 덜 게으른 이들과 다툼을 벌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고와다가 거룩한 게으름뱅이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런데 진정 고와다가 게으름뱅이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재미난 표지를 시작으로 흥미롭고 괴이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이다. 삼자인 듯 아닌 듯 묘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즐거움은 이 책이 가진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주인공 고와다의 모험보다는 탐정 아가씨 다마가와의 모험이 더 즐겁고 와닿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면 주인공은 다마가와 아가씨일 것이다. 더운 여름밤을 재미나게 보내고 싶다면 게으름뱅이들의 이야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들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여유를 원한다면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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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 떠나보내며 - 상자에 갇힌 책들에게 바치는 비가
알베르토 망겔 지음, 이종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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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대하는 방식은 사람들마다 다양하다. 산이나 들에서 아름다운 꽃을 접하게 되면 그 꽃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하는 이들도 있고 그 꽃을 소유해야 행복해하는 이들도 있다. 이제는 책을 접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종이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책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고 전자책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 또 도서관을 통해서 책을 만나는 이들도 있고 소유해서 곁에 두어야 좋은 이들도 있다. <서재를 떠나보내며>의 저자 알베르토 망겔35천여 권의 책을 개인 서재에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떠오르기 싫은 일로 이야기하고 있는 일로 개인 서재를 정리해야만 했고 그 과정에서 저자가 느낀 감정을 수많은 작품들과 함께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작품들을 도서관을 통해서 만나기보다는 소유하는 편을 좋아한다. 그리고 책이 품고 있는 종이 냄새가 좋아서 전자책은 아직 접해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책에서 느끼는 감정들에 많은 공감을 하며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책을 박스에 담으며 느꼈을 아쉬움을 나 또한 얼마 전 경험했다. 어떤 녀석들을 박스에 담을지 고민하는 내 모습을 보며 뭐야? 하는 반응을 보이던 아내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저자가 소유한 책의 100분의 1 정도의 책을 버거워하는 아내에게는 저자가 어떻게 보일지 사뭇 궁금하다.

 

책을 소유한다는 것은 추억을 담은 사진을 간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인 것 같다. 책 속에 담긴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을 접할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더 좋다. 그래서 그런 작품들을 담아둔 책장은 추억을 담은 사진첩과 같은 느낌이다. 가끔 책장 앞에 서면 절로 웃음이 난다. 책이 주는 즐거움은 책을 읽을 당시에도 상당하지만 가끔 마주칠 때도 그때만큼이나 크다. 그런 까닭에 책을 박스에 넣는다는 것은 소중한 추억을 어둠 속에 방치한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러니 엄청난 양의 추억을 어둠 속에 두어야 했을 저자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마도 이 책이 가진 매력 중에 하나는 방대한 양의 책들을 정리하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작품들과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전들을 다수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알지 못하는 작가들을 새롭게 만나고 그들의 작품들을 찾아보는 즐거움 또한 컸다.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살고 그 삶을 책을 통해서 돌아보는 저자의 사색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듯하다. 소중한 추억을 떠나보내며 아쉬워한 경험이 있다면, 독서에 대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면 꼭 한번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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