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 지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문장의 향기
허연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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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5.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 것은 마치 길 같은 것이다. 원래 땅 위에 길은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각기 다른 다양한 이유를 가질 것이다. 많은 이유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많은 지식들과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독서를 즐기고 있다. 서점에 가면 꼭 몇 권의 책을 들고 집에 돌아오는 데 아내는 표지가 화려하고 두꺼운 책을 사 오라고 한다. 어차피 읽지 않고 장식이 될 것이니 이왕이면 장식 효과가 좋은 책으로 들고 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여러 경로를 통한 '서평단'활동이다. 책을 제공해준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책을 완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노트에 책을 읽으며 작은 울림을 준 문장들을 적고 있다. 그런 수고를 덜어주기위해 나온 책이 있어서 즐겁게 만나보았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는 매일경제신문사 문화 전문기자 허연이 여러 작품들 속에서 받은 울림을 적어 놓은 아름다운 책이다. 그 아름다운 문장들을 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입증된것 같다.


P.63.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모든 사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모든 사물과 나 자신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것. - 무라카미 하루키


'현대시세계'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들려주는 문학의 깊이는 초보 독서가에게는 그저 놀랍기 만 하다. 많은 작가와 철학가들의 생각과 삶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소개해주고 있다.  5만여 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던 움베르토 에코에서부터 중국 현대문학의 시작을 연 루쉰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이들의 주옥같은 문장과 그들의 삶을 만나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책은 아마도 아름다운 문장을 소개하면서 그 문장을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독서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인 듯하다. 시인인 저자가 바라는 책 읽는 세상이 꼭 찾아오기를 바란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진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를 화사한 봄 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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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견주 2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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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 꿈꾸어 봤을 대형견과의 삶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극한견주 마일로와 대형견 사모예드 솜이가 다시 찾아왔다. 누구나 누릴수 없기에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대형견과의 생활이 <여탕 보고서>로 인기를 얻은 웹툰 작가 마일로의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으로 <극한견주 2>를 만들어 냈다. 전편 <극한견주 1>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솜이는 여전히 밝고 명랑하게 '개'처럼 즐겁게 살고 있다. 반면 그런 대형견 솜이를 케어하는 극한 직업을 가진 개 주인은 오늘도 진땀을 빼고 있다.

 

전편이 다 자란 겁 많고 호기심 많은 사모예드 솜이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솜이의 성장을 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을 한 번쯤 시험해보는 '사춘기'에 해당하는 시기가 개에게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개춘기'라는 재미난 표현과 함께 3세 솜이의 귀여운 반항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갈이를 하는 솜이를 통해서 이갈이 시기에 대응하는 많은 노하우가 담겨있어 애견인들에게는 재미와 함께 좋은 지침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쓰레기를 물고 집에 돌아와서는 나 몰라라 하는 솜이, 벌레를 싫어하는 견주에게 매미를 선물하는 친절한 솜이, 이갈이를 하며 모든 것들에 상처를 남기는 솜이, 배변 활동을 이쁘게 해내는 솜이 등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움을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의 솜이를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중에서 솜이가 가장 이쁘고 귀엽게 다가온 에피소드는 테라스[24화] 편이다. 테라스가 있는 전원주택에서 솜이의 위치는 어디가 적당할까? 당연히 테라스에 있는 솜이의 집이 아닐까? 하지만 덩치 큰 사랑둥이 솜이는 주인의 침대를 좋아한다. 그런 솜이가 테라스에서 살게 되는 과정에 느끼게 된 감정이 마치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두고 돌아설때의 느낌 같아서 가슴이 찡했다.


작가의 위트가 가득 담긴 그림과 글로 만나 본 <극한견주 2>는 개춘기 솜이의 어설픈 반항과 그런 솜이를 사랑으로 바라보는 견주의 극한 체험과 극한 사랑이 어우러져 있는 유쾌한 책이다. 대형견을 키울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대형견과의 즐거운 일상을 대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극한견주 2>를 권해주고 싶다. 귀염둥이 솜이가 주는 즐거움을 통해서 대형견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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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투어 - 아무도 몰랐던 핵가성비 여행의 기술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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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행을 조금 더 싸고 알차게 할 수 있다면..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꾸어 봤을 일이다. 그런 꿈을 이루어줄 확실한 책인듯 해서 넘 기대됩니다. 좋은 여행서를 많이 출판한 ‘생각정거장‘에서 나온 책이라서 더욱 기대됩니다. 꼭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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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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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인물이 오셀로의 '이아고'이다. 그의 교활한 속임수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미워하며 세상과 이별을 하고 마는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너무나 안타까웠던 까닭일 것이다. 그런데 오셀로를 읽으면서 느꼈던 분노에 가까웠던 감정을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초등 버전의 오셀로 <뉴 보이>에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느껴본다. 1999년 <진주 귀고리 소녀>로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 잡은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셰익스피어의 비극<오셀로>를 초등학교의 교정으로 옮겨 놓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초등학생 오셀로 오세이는 어른 오셀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오셀로라는 과거 거장의 작품을 현대의 유명 작가가 다시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이 책을 접했지만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솔직히 걱정스러웠다. <오셀로>에서 보여주는 사랑, 질투, 배신, 음모 등의 감정들이 십 대의 어린아이들에게 어울릴까 하는 우려와 <오셀로>의 결말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궁금했다. 작품의 주인공들을 어린아이들로 변화시켰으니 작품의 결말도 변화를 줄 것인지 아니면 어린 주인공들의 운명을 비극으로 만들 것인지 정말 흥미진진하게 마치 스릴러물의 결말을 접하듯 작품의 결말을 찾아 나섰다. 세계적인 작가가 선택한 결말은 어떤 것일까?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원작 <오셀로>의 충실하면서 어린아이들의 세계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가 보여준 사랑과 질투, 음모 등 어른들이 가진 추악한 세상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그 추악한 모습은 어린아이들과 만나면서 그리 과하게 추하지 않다. 아이들의 질투는 귀엽기만 하고 어린 이아고 이언의 음모는 아슬아슬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행복했던 어린 연인들의 뜨거웠던 사랑을 차갑게 만들어버린다. 어린 연인들의 사랑을 처음 시작하게 해주는 매개체와 작은 거짓말의 단초가 되는 것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점도 무척 흥미로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의 흐름을 달콤하게 해 주는 과일은 무엇일까?


흑인 소년 오세이를 통해서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된 1970년대 미국의 인권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소수자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오셀로>가 가진 향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 자신이 가진 향기를 함께 피워낸 작품인 것 같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고 심플한 향기가 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것 같다. 소년 이아고는 달콤한 과일 향을 어떤 방법으로 지워버리는 것일까? 어린 주인공들의 사랑은 어떤 이야기를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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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한국사 - 아는 역사도 다시 보는 한국사 반전 야사
김재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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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바꾸면 '다른' 역사가 보이고,

관심을 가지면 '진짜' 역사가 보인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그 많은 관점들이 역사를 더욱더 흥미롭게 만들어주고는 한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서 접해온 역사를 흔히들 정사라 칭한다. 많은 시험들에서 정사를 기본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있어서 역사를 처음 접할 때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사를 위주로 배우고 익히게 된다. 그런데 그 정사라는 것이 대부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승리를 거둔 승자에 의해서 쓰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정사의 관점은 승자들의 정권 합리화에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정사보다는 야사를 더 재미나고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야사라는 것도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조금씩 변형해서 소개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쌤앤파커스에서 나온 <찌라시 한국사>에서 저자 김재완이 보여주는 야사는 다른 역사 이야기들과는 많은 차이를 가진듯하다.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나게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찌라시'라는 단어는 증권가 찌라시라는 말에서 처음 접해보았다. 전단지를 대신하는 말로도 쓰이지만 떠도는 소문들을 의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제목이 주는 흥미로운 느낌을 가지고 접해 본 이 책은 찌라시라기에는 너무나 고급 정보를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다양한 위인들과 새로운 사실들을 만나게 되어서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아서 좋았다. 허 초희라는 생소한 이름을 통해서 허난설헌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고 토정비결의 저자로만 알았던 이지함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을 새롭게 접할 수 있었다. 토정 이지함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재미난 역사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역사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그림자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재미나고 다양한 어투가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다른 관점의 역사 들여다 보기를 보다 쉽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는 듯하다.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저자는 큰소리로 응원하고 있다. 교과서 속에서 배운 획일적인 관점이 아닌 수많은 관점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관점의 변화에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다른 이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관점을 뒤로하고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무언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쪽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다양한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었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만나보고 싶다면 <찌라시 한국사>를 꼭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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