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5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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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64.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건 다 부질없다는 것과,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대단히 중요한 무언가가 확실히 위대하다는 것뿐이다.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니프와 더불어 러시아의 3대 문호라고 불리는 레프 톨스토이<전쟁과 평화>의 시작을 만나본다. 전체 4 권의 시리즈 중에서 제 1 권을 읽어보았다.

 

<전쟁과 평화> 1은 톨스토이의 뛰어난 작품들 중 하나인 전쟁과 평화라는 대서사시의 시작을 알려주듯이 재미나고 흥미롭다. 하지만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무슨 이름들이 이렇게 길어거기다가 무슨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많아하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 전체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가 559명에 달한다고 한다. 1권에서도 많은 이들이 나오고 긴 이름과 애칭으로 소개된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읽기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조연으로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개성 있는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나보는 재미는 5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를 전혀 느끼지 않게 해준다. 물론 만연체의 문장이 다소 힘들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긴 시간 함께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별 부담감 없이 훌륭한 고전의 세계로 빠져들 것이다.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긴 문장의 숲을 헤쳐 나오면 고전만이 줄 수 있는 무언가 모를 따스함과 뿌듯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권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부는 러시아 귀족들의 전쟁에 대한 생각과 일상생활을 담고 있고, 2부에서는 전쟁이 눈앞에 펼쳐지며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합지졸의 러시아 군대를 그리고 있는 데 어이가 없을 정도의 형편없는 조직이란 생각이 헛웃음을 짓게 한다. 3부에서는 러시아군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에게 대패한 아우스터리츠 전투를 그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이 작품 속에서는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서 <전쟁과 평화>의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각주는 고전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의 이해를 돕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209페이지 각주 24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1부에 머무르고 있는 데 각주 24 에서는 톨스토이의 실수를 이야기하면서 3부의 결말을 이야기하고 만다. 전쟁에 참여한 안드레이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게 여기기도 전에 미리 알려주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러시아의 귀족들이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 속을 지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고 아픔 속을 지나는 동안 겪게 되는 슬픔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저 인간이기에 벌일 수 있는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중에서도 을 보고 피예르에게 접근하는 이들과 그들의 아부로 판단력이 흐려지는 피예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물론 그의 을 보고 자신의 딸 옐런을 결혼시키려는 바실리의 모습은 조금 더 안쓰러웠다. 이렇듯 <전쟁과 평화>속에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전쟁에 의한 육체적인 상처보다도 정신적인 상실이 더욱더 아프고 슬프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듯하다. 이제 대서사시의 시작을 맛보았으니 대서사시의 결말을 감상하기 위해 4권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야겠다. 천천히 한 권 한 권 만나는 동안 은근한 고전의 향기에 기분 좋게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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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타트 - 실리콘밸리의 킬러컴퍼니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브래드 스톤 지음, 이진원 옮김, 임정욱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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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전 세계 26개 언어로 출간된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의 저자 브래드 스톤<업스타트>21세기북스를 통해서 만나본다. 요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주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타트 업[start-up]이라는 용어는 1990년대 후반 생겨난 말로 보통 고위험, 고성장, 고수익 가능성을 지닌 기술, 인터넷 기반으로 설립한지 오래되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이다. 그 스타트업 들 중에서 공유라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한 우버에어비앤비의 성공까지의 험난했던 과정과 지금도 혁신의 중심에 선 두 기업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두 기업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성공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기업들과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총 312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부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5장에 걸쳐서 두 기업의 어렵기만 했던 두 기업의 초창기를 다루고 있고 2부 제국의 건설에서는 4장에 걸쳐서 두 기업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3부 업스타트들의 시련에서는 3장에 걸쳐서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마주친 시련들과 잘못된 대처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저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두 기업의 자서전을 읽은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두 거대한 스타트업 기업의 일대기를 보는 듯해서 쉽고 흥미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젊은이들이 접한다면 그 꿈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해 보았다. 국가 공무원 시험에 인생을 건 젊은이들이 꿈을 가진 젊은이들보다 더 많은 것 같은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두 기업의 창업자들이 모두 20대였다는 사실이 더욱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이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기보다는 취직률에 신경을 쓰고, 창업을 하려고 해도 수많은 규제들이 젊은이들의 창업을 방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이 생길수 있을지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 20대의 창업자들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업스타트>를 통해서 우리의 젊은이들도 진취적인 도전에 나갈 수 있는 꿈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학교나 국가에서 이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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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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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션을 책으로도 만나고 영화로도 만나 그 이야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서 화성에 관한 책까지 읽었었던 터라 다시 한번 찾아온 앤디 위어<아르테미스>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번 작품도 작가의 부단한 노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많은 과학적인 지식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그 많은 지식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면서 우리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는 달에 만들어진 도시 아르테미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신이기도 하다.

작품의 주인공 재즈 역시 그리스의 여신처럼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용감한 여인이다. 거기에 재즈는 뛰어난 과학적 능력도 보여준다. 책의 부제가 수학 천재이지만 그녀가 벌이는 일은 언제나 조금씩 허술한 면을 보인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천재적인 주인공의 활약보다는 평범한 주인공의 활약이 더 재미나고 흥미롭다. 가끔씩 실수하는 재즈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실행에 옮기지만 누군가는 그녀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마중을 나온다. 마중 나온 이들이 모두 그녀의 편이라는 점은 무언가 어설픈 재즈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야기는 416,922슬러그를 모으기 위해 관 속 같은 작은 지하방에서 생활하는 재즈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치른 EVA마스터 시험에서 중고 우주복의 고장으로 탈락하면서 시작된다. 이 작품의 재미는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배가 되는 듯하다. 특히 작가가 방대하고 뛰어난 과학적인 지식으로 건설한 아르테미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묘사는 신도시가 계발되듯 이제 곧 달에 도시가 건설될 것 같은 흥분을 갖게 한다.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를 소개하듯 여기저기 배달을 다니던 재즈는 오랜 고객이며 엄청난 부자인 트론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의뢰를 받게 되고 거절하려다 100만 슬러그라는 보수에 그 자리에서 바로 승낙하고 만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SF 소설에서 스릴러 소설의 긴장감을 더한 소설로 변하게 된다. 재즈가 받아들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지 흥미롭게 읽다 보면 어느새 재즈와 함께 하트넬스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게 될 것이다. 너무나 흥미진진해서 4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참으로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인종, 그리고 다양한 종교를 가진다.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과 직업들도 등장한다. 그만큼 다양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볼 수 있는 것이다. 특정 지역의 특정 인종이나 문화가 소개되는 여는 소설과는 사뭇 다른 다양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416,922슬러그가 재즈에게 어떤 의미인지 꼭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또 섬세하게 그려지는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도 꼭 한 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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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견주 1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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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중학생인 아들의 어릴 때 소원이 강아지 키우기였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알레르기가 심해서 개를 키우지 못한다.

그래서 아들은 고모 집에 가는 걸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당연히 웹툰을 통해 마일로 작가의 극한견주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북폴리오에서 나온 <극한견주 1>도 녀석이 먼저 보았고 녀석의 책꽂이에 자리 잡았다.

 

대형견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너무나 재미난 글과 특색 있는 이쁜 그림을 보여주는 책이다.

 

16화의 이야기와 스페셜 에피소드를 담은 <극한견주>는 직접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 이들에게 강아지를 키우는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유쾌한 책이다.

이야기를 만나다 보니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못된 애정표현이 나쁜 습관을 만들게 되고 [13화 절도파괴] 병원 가기 싫어 하고[15화 병원] 늘 엄마 곁에서 자고 싶어 하고[14화 잠] 맛난 먹거리는 막 먹으려 하고[9화 음식] 정말 귀여운 아이와 똑같다.

그런 귀여운 솜이의 모습이 너무나 반가운 책이다.

 만화 속 솜이를 사진으로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간중간 보여주는 솜이의 사진은 정말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

그래서 동네 조그만 녀석들이 우습게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쁜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욱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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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2041
로버트 스원.길 리빌 지음, 안진환 옮김, W재단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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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빙산은 점점 녹아 해수면의 상승을 초래하고 그로 인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바다에는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인해 거대한 쓰레기 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자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없다면 지금의 자연만이라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커다란 일을 하고 있는 이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남극 2041>이다.

 

이 책을 통해서 환경에 대해 너무나 무심했고 또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고 2041이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는 2041년이 우리 지구를 위해서 너무나도 중요한 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59년 처음 체결되었던 남극조약체제(ATS)가 2041년 이 국제 조약은 힘을 잃게 된다고 한다. 많은 국가들이 개발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지구에 숨통을 끈으려 할지도 모르는 해가 바로 2041년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 로버트 스원‘2041’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오래 시간 남극 보호의 중요성과 자연환경 보호의 필연성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노력의 과정과 결실을 보여주어 환경에 대한 그리고 남극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1984스콧의 발자취를 좇는탐험대를 조직해서 남극 탐험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극 탐험이 저자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준비하는 고장에서 부딪혔던 많은 난관들 그리고 그런 난관들보다 더욱 힘겹고 험난했던 남극 탐험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남극점과 북극점 둘 모두를 걸어서 탐험한 저자는 “2014년이라는 해는 데드라인이자 도전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11 살 때 본 스콧의 일대기를 보며 탐험가의 꿈을 키운 저자는 이제 우리에게 지구에 남은 마지막 보루인 남극을 함께 지켜가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탐험가의 일대기 적은 자서전을 보는 듯한 느낌의 책이지만 그 속에는 보다 소중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만 하는 자연의 소중함을 만날 수 있고 자연과 함께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해서 2041년에 있을지도 모를 인류의 대재앙을 막아야 할 것이다. 배우 류준열 씨가 그린피스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이제 환경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커다란 것들은 못하더라도 일회용 물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만나본 <남극 2041>은 남극 보호의 이야기를 넘어 미래에 인류가 지켜야 할 지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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