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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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1. 스스로를 잠룡이라 생각하는 자만이 진짜 용이 될 수 있다. 힘들수록 기어이 내 시간에 다른 이름표를 달아보자. 그리고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나는 '잠룡' 이라고.


<언니의 독설>에서는 30대 여성들에게,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에서는 아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자신감과 꿈을 심어준 김미경 작가가 이번에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엄마의 자존감 공부>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의 주인공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행복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밑천이 자존감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열심히 달리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달리라고 재촉한다. 우리말도 잘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영어 유치원이라는 틀에 가두고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해서 걷기도 벅찬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선행이라는 명목하에 인수분해를 가르친다. 걷기부터 가르쳐야 하는 아이들에게 함께 뛰자고 한다. 그래야 나중에 행복하다며 아무도 모르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게 한다.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지금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에서 오늘에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행복의 기준에 갇힌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그런 미안함을 저자는 충분히 바꿀 수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찾아주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역할은 엄마들의 몫이라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의 내용은 성적이 우수한 아이보다는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찾아주는 방법을 담고 있다. 아이들의 자존감이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듯이 엄마들의 자존감 회복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엄마의 자존감 회복은 아이들에게 더욱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반가웠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대처 방법에 그렇지 못했던 부모로서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역시 아이의 행복은 부모에게 달려있는 듯하다. 아이가 갈 길을 정해놓고 따라오라고 하는 부모가 아닌 아이가 갈 길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아이가 걷는 길을 함께 걸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이 책의 매력은 유쾌한 문장과 위트 있는 글을 통해서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는데 있는 것 같다. 행복한 아이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엄마의 이야기를 보면서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우리 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할 교육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원에서의 지식 습득이 아닌 가정에서의 행복을 꼭 찾아주고 싶다. 어른들의 틀에서 아이들을 풀어줄 에너지를 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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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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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1. 여기에도 자신이 바라는 곳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일본 NTV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의 원작 소설 <교열걸>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미야기 아야코의 재미난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를 arte를 통해서 만나본다. <교열걸> 시리즈는 패션 잡지의 편집자가 되기를 꿈꾸는 주인공 고노 에쓰코가 원하던 패션 잡지 출판사에 취직하게 되었지만 그녀가 원하던 패션 잡지 편집부가 아닌 문학작품 교열 부서에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직장 생활을 담고 있다. 그중 시리즈의 시작인 1편에서는 그녀의 순탄치 않은 교열 부서 적응기를 담고 있어서 더욱 유쾌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아직 2편과 3편을 보지 못해서 전체적인 느낌은 모르겠지만 1편의 느낌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 만화같은 느낌이다.

 

교열[校閱]  조사하고 찾아봄.문서,원고 등을 보고 옳은지 그른지, 적합한지 부적합한지를 확인함.

 

세상에는 흥미로운 직업들이 참 많은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 고노 에쓰코도 조금은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교열이라는 직업이 우리나라 출판사에서도 있는 교정과 같은 직업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글자의 오탈자 등 단순한 작업을 하는 교정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물론 국내 출판사의 교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전반적인 오류들을 찾아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매력 있는 직업인듯싶다. 시간적인 오류에서부터 공간의 오류까지 정말 광범위한 부분을 검토하는 것 같아서 정말 흥미로웠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잡지사의 편집인이 되고 싶은 고노 에쓰코는 교열이라는 직업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서 언젠가는 잡지 부서의 편집자로 옮겨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편에서는 아니지만 다음 편에서는 꼭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또한 스물다섯 살 고노 에쓰코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한다. 아프로 고레나가와의 사랑이 꼭.

 

한편의 코믹 만화를 보는듯한 즐거움을 주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교열걸> 1편은 한편 한편의 에피소드가 큰 틀안에서 유쾌한 웃음을 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주인공 고노 에쓰코는 패션 잡지의 마니아답게 의식주의 기본 욕구 중에 의()에 대부분의 열정을 쏟으며 예전 붕어빵 가게 2층에 산다. 조금은 허름하고 작은 집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작은 반지하 월세방에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떠오르게 한다. 고노 에쓰코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우리 젊은이들의 꿈도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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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 -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 12인이 말하는 내 힙합의 모든 것
김봉현 지음 / 김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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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김봉현은 대중음악 평론가이지만 힙합 저널리스트라는 직함을 더 좋아한다도 한다. 그만큼 힙합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이다. 하지만 음악도 잘 모르지만 힙합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얻으려 했던 이야기를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적어놓았다. 오해. 힙합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런 이미지가 편견이나 선입견에 의한 오해였다면 바로 알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힙합에 대한 오해를 언급하며 이 책<밀리언 달러 힙합의 탄생>을 통해서 힙합의 본질진면목을 알아보고 힙합이 만들어낸 깊고 남다른 힙합의 세계를 만나보기를 권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을 만나기 전 내가 알고 있는 힙합은 정말 부정적인 이미지를 모아두었던 것 같다. 특히 힙합이 자본주의의 병폐 중의 하나인 금전만능주의에 물든 일확천금을 꿈꾸는 젊은이들, 또는 경쟁에서 밀린 젊은이들의 그들만의 음악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니 아는 래퍼는 도끼정도였다. 그것도 쇼미더머니라는 방송 프로를 즐겨보는 아들 덕분에 알게 된 이름이다. 정말 힙합에 문외한이었기에 책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되면 어쩌나 하면서 책장을 열었는데 저자와 12명의 래퍼들의 친절한 이야기들 덕분에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즉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힙합의 멋과 에너지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각자 래퍼들의 팬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래퍼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힙합을 잘 모르는 이들이라면 힙합의 이미지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의 저자에게서도, 그가 인터뷰한 12명의 래퍼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한 가지는 힙합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힙합에 대한 각자 다른 그들만의 사랑을 볼 수 있는 책이다. 각자가 꿈꾸는 힙합의 색은 어떤 색일지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12명의 래퍼들 이야기의 공통점은 진실된 랩에 대한 생각인듯하다. ‘을 이야기하면 무엇인가 예술보다는 세속에 물든 저급한 사람으로 느껴지지만 속으로는 누구나 을 가장 큰 목적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속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가 저급하지도 불편하지도 않다. 또한 그 진실을 표현하는 래퍼들의 솔직한 언어들이 화려한 수식어로 꾸며진 격식을 차리는 어떤 문장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아름다움은 솔직함에서 또 진실함에서 만날 수 있는 천상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힙합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정말 무엇이든 무지에서 오는 오해는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듯하다. 어둡기만 하던 힙합의 이미지를 밝은 태양 속으로 이끌어주는 길잡이 같은 고마운 책이다. 힙합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정말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고, 힙합을 잘 모르는 이들이라면 힙합에 대한 무지에서 빠져나오게 해줄 것이다. 많이 낯선 뮤지션들이지만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너무나 친숙한 힙합전사들이 되어있을 것이다. 아직도 낯설지만 힙합과 친해지는 지름길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을 알고 있기에 조금씩 다가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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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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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행복하니?


일본에서 2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영화로 제작되어 지난달 개봉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서 처음 만났던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소미미디어를 통해서 만나본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너무나 재미나게 보았던 기억에 다시 스미노 요루의 작품을 펼쳐보았다. 전작의 표지만큼이나 아름다운 표지를 가진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는 어린 왕자가 별나라 여행을 하듯이 어린 소녀가 인생과 행복을 찾아 골목을, 꿈속을 여행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P.33. "행복은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어린 왕자처럼 철학적인 초등학생 소녀 나노카는 늘 은유적인 말을 하며 자신은 다른 친구들 보다 똑똑하다고 말한다. 인생이란 급식 같은 것. 인생이란 아빠 같은 것. 등등. 초등학생이 바라본 세상에 대해 "인생이란" 무엇이라는 정의를 수없이 내리며 나름 생각 많은 날들을 보낸다. 저자는 소녀의 입을 통해서 우리들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의 너무나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소녀 나노카가 말하고 있는 인생을 생각하면서 꼭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P.283. 잘 들어라, 나노카. 인생이란...

         전부 다, 희망으로 빛나는 지금 너의 것이야


인생을 이야기하던 소녀는 학교 수업시간 과제로 받은 "행복찾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이 작품의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누구도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쉽게 말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린 소녀 나노카의 눈과 발을 빌려 행복 찾기에 나선다. 행복 찾기를 하는 중에도 나노카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쉼 없이 내놓는다. 아이의 눈에 비친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나노카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P.97.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인정받는 것."


P.182. "행복이란 누군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야."


P.253. "바로 지금, 나는 행복했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야."


소녀는 학교에 친구가 없다. 그냥 왕따 같은데 나노카는 자기가 바보 같은 아이들을 무시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런 나노카에게는 방과 후 만나는 친구 세명과 고양이 '그녀'가 있다. 그래서 당당한지도 모른다. 자해를 하지만 소설을 쓰는 미나미, 나노카와 게임도 함께 해주는 아바레즈, 언제나 맛난 간식을 주시는 동네 할머니. 그리고 언제나 소녀와 함께 하는 고양이 '그녀' 그래서 나노카는 외롭지 않다. 그리고 그들과 행복을 함께 생각한다. 그들에게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그리고 짝꿍 키류에게 행복 찾기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이들과 함께 나노카가 만들어가는 재미난 이야기가 꿈처럼 펼쳐진다. 그 꿈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같은 꿈'의 정체를 알게 된다. 반복되는 꿈은 누가 꾸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꿈일까?


이 작품은 꿈속을 여행하는 듯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어린 소녀 나노카가 꿈을 꾸는 것인지 성년이 된 나노카가 꿈을 꾸는 것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던 날 비행기 사고가 났다는 성년이 된 나노카의 말이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인지 모호하게 한다. 나노카의 부모님은 학부모 참관 수업에 왔던 것일까?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치는 작품이다. 인생이란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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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랑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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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6. "모든 결정적인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납니다...

201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박사랑의 단편소설집을 창비를 통해서 만나본다. 등단작 두 편 <이야기 속으로><어제의 콘스탄체>를 포함해서 2016년 여름까지 발표했던 작가의 열 편의 단편들을 담고 있다. 책을 즐겨 읽은 지 얼마 안 돼서인지 단편소설은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작품집 속의 이야기들도 그리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단편들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열 편의 이야기들을 다 읽고 권말에 실려있는 작품 해설을 읽고 내가 느끼고 이해한 것들이 어느 정도 맞는듯해서 더욱 좋았다.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보여주고자 했던 생각들이 해설에 충분히 실려있다면 말이다.

 

이 작품집을 읽으면서 단편이 가진 함축적인 이미지를 이렇게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열 편의 이야기들이 각자 다른 색다른 재미와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열 편을 모아놓은 작품집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다. 작가의 정확한 의도는 알지 못하지만 작가는 <스크류바><울음터> 그리고 <하우스>를 통해서 어머니로서의 모성과 사람으로서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억눌리고 살았던 여성들의 본성모성이라는 울타리에서 끄집어내려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은 싫지 않았다. 여자로서의 삶이 어머니로서의 삶보다 더 행복하다면 그 길을 가는 게 진정한 삶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작가는 작가로서의 삶의 고뇌를 <바람의 책> <이야기 속으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책을 펼치면 펼칠수록 늘어만 가는 책의 페이지. 하지만 내용은 사라지고 없는 정말 신기한 책을 통해서 글쓰기의 고통을 말해주고 있는 듯해서 새삼 우리 작가분들의 작품들이 사랑스러워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작품은 세월호의 비극을 슬며시 보여주며 사건이 일어난 날짜를 물어오는 <사자의 침대>였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사는 게 힘들다는 핑계로 자주 잊고는 한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핑계들을 잠재우고 잊지 말자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사회 부조리를 참지 못해서 어려움에 처하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진정한 영웅의 이야기가 담긴<히로우 열전>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너무나 가슴이 먹먹했다. 평범한 우리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멍청한 일이지만 우리 사회를 지켜온 영웅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듯해서 좋았다. 다른 작품들도 각기 다른 색으로 우리들 마음을 색칠해주고 있다.

 

너무나 멋진 이야기들이 담긴 매력적인 작품집이었다. 아마도 박사랑이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은 더욱 멋진 색을 띠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작가의 차기 작품이 너무나 기대된다. 개인적인 바람은 차기 작품은 장편 소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멋진 글로 다시 찾아올 작가와의 만남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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