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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 빈털터리 소설가와 특별한 아이들의 유쾌한 인생 수업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P.309.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야. 항상 긍정적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이야기는 노란색 스쿨버스 속에서 일어나는 어린아이들과 운전사 사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위의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흥이 많은 아이들의 장난기가 가득한 버스 안에서 아이들과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스쿨버스의 운전사라는 일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인공은 오로지 '돈'을 벌 목적으로 스쿨버스 운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노선에 자신 있게 지원을 한다. 그렇게 '빌어먹을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이들(P.273)'과의 동행이 시작되고 이야기도 시작된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상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들과의 재미난 동행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의 길을 찾아 나서는 1년 동안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담겨있다.
주인공인 아이들을 만나기 전 작가라는 꿈을 안고 부정적인 틀 속에 갇혀 살았다. 부정적인 틀 속에서 주인공을 조금씩 변화시켜 긍정적인 세상을 맛보게 해준 것은 아마도 아이들의 순순한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의 에너지일 것이다. 아이들과의 동행을 통해서 얻은 긍정의 힘으로 조금씩 변화하던 주인공은 '평범하다'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
P.192. 사소한 임무라도 좋다.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완수하자. 매일 반복하다 보면 머지않아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주인공은 1년여의 아이들과의 동행 뒤 부정적인 틀을 깨고 나와 작가의 꿈을 이룬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받은 고마운 선물을 자신의 또 다른 작품을 통해 되돌려주고 있다. 아이들을 둘러싼 많은 틀들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깨주려 한다. 이 책의 각 장의 앞쪽에 또 다른 이야기 <탐험가들>를 싣고 있는 것이다.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속에 등장하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에게 <탐험가들>이라는 다른 이야기 속으로 탐험을 떠날 것을 제안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그들만의 탐험의 순간을 선물한다. 버스 속에서 아이들과 나누었던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아이들을 들어가게 하고 있는 듯하다.
P.281. 버스에 탄 우리는 다르지 않았다. 근본적으로 모두 다 똑같은 인간이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라는 말로 작가는 정상이 아닌 아이들을 보는 시선을 바꾸자 이야기하고 있다. 어른이 돼도 정상인들과 조금 다르다고 피하고 이상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에게 인간은 모두 똑같다고 말한다. 이 책을 보는 동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불편함을 안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을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될 다섯 아이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우리와 조금 다른 이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조석으로 싸늘함을 느끼게 하는 날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