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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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저자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는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그의 다른 작품은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은 2014년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제는 독일의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이야기를 접하는 동안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를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이한 문체로 커다란 반전 없이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쓰고 있지만 작품 속에 담긴 감동은 특별한 무언가를 내뿜고 있다. 그러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은 독일이나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이야기는 잘 나가는 컨설턴트 가버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낯선 선택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의 낯선 선택으로 이 이야기는 재미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커다란 울림을 가지고 있다. 그 울림은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르지만 특별하지 않은 아이들의 일상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망가지고 그 망가진 일상을 아이들과 주인공 가버가 회복해가는 과정이 주는 감동에서 오는 것 같다.  학습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들을 상대로 을 가르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방탕하기만 했던 잘 나가던 이기적인 가버가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의 가비로 탈바꿈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분주하지 않고 잔잔하게 그려져 있어서 좋았다. 낯선 선택의 결과 알게 된 다섯 명의 아이들이 가버에게 특별한아이들이 돼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이어서 더 좋았다.

 

다섯 명의 아이들이 각자의 길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감동을 주고 그런 아이들을 옆에서 말없이 열심히 도와주는 주인공이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어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조금은 다르지만 우리가 도움을 주면 그 다름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특별한아이들의 이야기가 책장을 덮은 지금까지도 이름 모를 향기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향기로운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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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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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6.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죄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을 테니까.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건 살인자나 테러리스트 같은 악한이 아니라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한 이웃들이다.

 

이 책의 저자 이정명은 너무나 잘 알려진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바람의 화원의 원작자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아쉬움이다. 이렇게 멋진 작품을 쓴 작가의 작품을 드라마로 먼저 보고 그의 글은 이제야 읽었다는 짙은 아쉬움이 오래도록 가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한 편의 연극을 담아 놓은 듯한 작품 속에서 작가는 오늘도 연극의 중심에 서기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삶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한편의 연극 속에서 우리들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것이 정의인지 정의라는 색이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재조명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통해 늘 새로운 사회를, 정의 실현을 꿈꾸어 보지만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서 알 수 있는 그들은 그들만의 정의로 사회를 만들어간다. 그런 혼돈 속에서 정의가 살아남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야기는 80년대 학생운동을 배경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악행들을 하나둘 보여주며 전개된다. 죄 없는 이들이 공작에 의해 죄인이 되고 피폐한 삶을 살아야 했던 암울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나간다. 그 중심에 등장하는 정보 요원 김기준, 연극 연출가 나태주, 배우 김진아, 그리고 관리관을 축으로 그들의 심리 묘사에도 인색함이 없이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 그 질주를 중간에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이 작품에서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중 가장 큰 매력은 김기준이 끝까지 찾고 싶어 하던 최민석의 존재인 듯하다. 학생운동의 배후 조정자 최민석을 찾기 위한 공작이 이야기의 흥미와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 준다.

 

김기준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꿈속에서도 잡고 싶어 하던 최민석을 만나게 될 것인가? 그를 잡고서 김기준은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가? 정말 최민석은 존재하기는 하는가? 많은 의문들은 이야기의 끝자락에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다가선다. 반전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 작품 하나로 이정명이라는 작가의 팬이 되었다. 아마도 한동안 그의 작품을 읽느라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아마도 한동안 작품 속 최민석을 생각하며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정의가 있기는 한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너무나 놀라운 작품을 만났고 너무나 놀라운 작가를 만났다.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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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지식 : 과학 한 장의 지식 시리즈
헤이즐 뮤어 지음, 윤서연 옮김, 이정모 감수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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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을 말하며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빅데이터 등이 우리들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고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과학이라는 커다란 전제가 존재하고 있다. 너무나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는 분야가 과학이라서 그 전체를 한 번에 만나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광범위한 존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 있어서 만나본다. 아르테에서 나온 한 장의 지식시리즈 중에서 과학 분야를 다룬 과학이 바로 그 책이다. 전문가에서부터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 속에는 과학의 전분야가 서술되어 있는 듯하다. 기초과학인 물리, 화학에서부터 응용과학인 생명공학, 정보기술까지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알고 있으면 좋을 200가지의 개념들을 통해서 많은 과학 지식들을 담고 있다. 흡사 과학 분야만을 따로 다룬 백과사전처럼 옆에 두고 찾아본다면 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사전 같은 책이다. 물론 시리즈는 천문학과 물리를 따로 다루고 있지만 과학이라는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보기에는 아무런 손색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한 장의 지식이라는 시리즈의 과학 분야를 다룬 책이다. 한 장의 지식 시리즈는 한 장의 해설과 한 장의 그림으로 구성되는 특이한 구조의 책이다. 이 책 역시 한 장의 해설로 주제를 이해하고 한 장의 그림으로 그 해설을 다시 한번 기억 할 수 있게 해주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과학이라는 다소 딱딱한 분야를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쓰고 있어서 이 책을 접하는 누구나 과학이라는 분야를 쉽게 만나게 해주고 있다. ‘한 장의 지식시리즈의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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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 개혁군주 정조의 78가지 질문
정조 지음, 신창호 옮김 / 판미동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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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무엇인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정말, 민생을 향한 열정으로 밤낮없이 고심하는가? 정조가 책문으로 남김 만큼의, 민주주의 시대정신에 근거한 깊은 성찰과 열망이 있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이 책의 저자 신창호는 책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얼마 전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 어이없는 사건으로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고 지금은 그의 역량에 나라를 맡기고 정의로운 새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바람을 옛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판미동에서 나온 정조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인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을 바라는 요즘의 우리가 꼭 한 번은 읽어보고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과 그런 지도자를 만들어가는 민중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조선의 왕들 중에서 가장 개혁적인 성향이 많았던 군주로 기록되어있는 정조의 생각을 담은 이 책은 개혁군주 정조가 신화와 유생들에게 국가의 정책과 나아갈 방향에 관한 연구와 대책을 주문한 시대의 기록으로 그의 문집인 홍재전서에 실려 있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5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부에는 소제목에 맞는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책 속의 78가지 질문은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국민을 생각하는 훌륭한 지도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사회 지도자들이 정말 정조 같은 고민을 할까? 아마도 반도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보다는 개인의 영광만을 바라는 소인배들이 더 많은 듯하고 그런 소인배들이 저지른 사건이 온 국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있는 요즘이다. 오늘의 지도자들이 이 책 속의 질문을 읽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 지도자들이 꼭 한번 읽고 그들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이 책 속의 정조의 생각을 접해보고 진정한 지도자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듯 많은 바람을 품게 하는 훌륭한 질문들을 담은 책이다. 우리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고 그 미래를 준비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좋은 책이다. 읽는 동안 백성을 진심으로 아끼는 나라만을 생각하는 정조 같은 지도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이 욕심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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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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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을 읽으면서 도입부부터 마무리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읽었던 게 언제인가 싶다. 대부분의 소설들은 도입부에서는 절정을 가기 위한 바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바탕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의 절정을 향해 전개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절정에 이르고 반전이라는 놀라움을 주며 마무리하는 듯하다.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도입부가 조금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제니 블랙허스트의 스릴러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는 도입부부터 마무리까지 흥미로움과 놀라운 반전들로 가득하여 보는 동안 한시도 책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훌륭한 책이다.

 

이야기는 어린 아들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옥살이를 하고 나온 수전 웹스터에게 사진이 배달되면서 시작된다. 이름도 바꾸고 새로운 삶을 꿈꾸던 수전에게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하는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21년 전 살인사건에 이르게 되고 인간의 여러 감정들이 여러 방식으로 나타나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안쓰러운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흥미롭고 재미난 스토리 전개를 뛰어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데 있는 것 같다. 각자가 가진 사연들을 한 곳으로 모아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등장인물 각자의 내면을 볼 수 있는 흥미로움도 주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고뇌와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긴장감 속에서 인간 내면의 상태를 느끼게 해 주고 있어 이야기의 흥미와 재미를 더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비밀에 다가갈수록 긴장감과 함께 다가서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함께 한다는 느낌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해주어 이 소설을 한 번에 읽게 만들었다.

어린 아들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악몽 속에서 사는 한 어머니와 아들의 잘못을 알면서도 아들을 위해 침묵한 어머니 그리고 질투에 눈이 먼 딸의 잘못을 알면서도 덮으려 했던 어머니까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은 아마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래전에 시작된 죄악이 결국에는 새로운 죄를 낳고 만다. 만약 죄의 시작을 막을 수 있었다면 고통스러운 현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저 흥미롭고 재미난 스릴러라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게 해주는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서 읽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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