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 - '생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는 10가지 실천 심리학
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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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살아가는 동안 범할 수 있는 실수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많은 실수들이 대부분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어서 더욱더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 예상하지 못했던 실수들을 줄일 수 있다면 그런 실망스러운 상황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는 자신은 물론이고 그 실수로 상처받을 주위의 다른 이들에게도 그런 실수들을 줄이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일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상처 주고 상처받는 상황들의 원인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있는 책이 있어서 다산초당을 통해서 만나 본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일리노이 주 노스센트럴 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 재직했던 임상심리학자 매들린 L. 반 헤케 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생각의 사각지대'인 맹점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추어 좀 더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라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맹점의 원인들을 제대로 알고, 이 책에서 제시해주는 맹점을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숙지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 "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의 구성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장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예로 보여주면서 우리들이 저지르기 쉬운 "바보짓", 우리들이 빠지기 쉬운 "맹점"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바보짓"들의 원인들을 생각해 보고 그 "맹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각장의 끝부분에서는 그 장에서 설명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주어 독자들의 이해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맹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면 적어도 그 "맹점"을 "통찰"의 계기로 만들어 보자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우리들 모두가 인간이기에 가지고 있는 "맹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 조금 더 조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런 과정에는 각 개인들이 맹점을 올바로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수요건이겠지만 그런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이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나의 "바보짓"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나의 의도하지 않은 "바보짓"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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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생명과학자 김성호 교수와 함께하는
김성호 지음 / 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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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아래 살면서 가끔씩 볼 수 있었던 작은 새들의 이름을 궁금해했다. 그럴 때면 아이와 함께 동물도감을 찾아보지만 원하는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궁금증을 풀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살아가다가 아이와 나의 아쉬움을 달래줄 좋은 책을 만나서 읽어보았다. 정말 많은 새들의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 조금씩 따사로운 햇살에 야외로 나갈 기회가 많아질 터인데 그때 함께 한다면 아이와의 즐거운 추억에 커다란 도움이 될 정말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생명과학자 김성호 교수가 서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리산과 섬진강의 소중한 생명들에 관심을 가지고 오래 시간 관찰한 여러 생명들 중에서 작은 새들의 삶을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함께 담아낸 소중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새들의 습성을 이야기하면서 아름다운 새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본 인간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은 새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자의 자연에 대한, 생명에 대한 사랑을 엿보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작은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것은 이 책을 만나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四季]를 기준으로 각장을 나누고 있다. 짝짓기와 둥지 짓기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는 을 시작으로 새들이 성장을 위해 애쓰는 여름, 그리고, 떠나는 철새와 남는 텃새들을 이야기하는 가을, 끝으로는 추위를 견뎌야 하는 겨울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따라서 사계절을 여행하다 보면 새들의 사계절이나 우리들의 사계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은 생명이나 우리의 생명이나 모두가 다 소중하다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정말 잘 보전해서 잘 전달해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작년 여름 뒷마당을 찾아와주었던 작고 아름다운 새가 올해도 다시 한번 찾아와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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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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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3.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너무나 당연하고 확실한 데카르트의 명제는 뇌가 손상되면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이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과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선택은 대부분 비합리적이며 서로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다만 우리 뇌가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낼 뿐이다.


배철현 교수의 "심연"이후 건명원(建明苑)에서 강연하고 있는 저자들의 책을 자주 접하고 있다. 건명원에서 이루어진 인문학 강의를 책으로 만나보는 흥미로운 경험으로 개인적으로 요즘 즐기고 있다. 이번에 즐거움을 선사해줄 책은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이라는 다소 딱딱한 느낌의 제목의 책이다. 저자는 과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인류의 미래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뇌과학자로 유명한 카이스트의 김대식 교수이다. 저자는 뇌과학이라 생소한 분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뇌 또는 자아에 대한 매뉴얼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뇌에 대한 매뉴얼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본다.


이 책의 구성은 총 5강으로 구성된다. 1강. 뇌와 인간 '나'는 존재하는가에서는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뇌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고, 2강. 뇌와 정신 '나'는 합리적인 존재 인가에서는 선택과 관련지어 합리적인 존재로서의 '자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3강. 뇌와 의미 '나'는 의미 있는 존재 인가에서는 의미를 갖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보여주며 정상적인 뇌를 통해서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4강 뇌와 영생 '나'는 영원한 존재인가를 통해서는 인간의 영원한 삶에 대한 바람과 여러 연구들을 보여주며 뇌과학에서 의미하는 영생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5강 뇌과학자가 철학의 물음에 답하다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정리하며 저자의 생각들을 쉽게 보여주고 있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이 '뇌과학'이고 생물학적 자연과학이면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적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이 '뇌과학'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읽는 '뇌과학' 관련 책이라서 조금은 어려웠지만 저자가 강의 형식으로 이야기하듯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많은 부분이 생소하고 부담스러웠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처음이라 설렘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처음 만난 '뇌과학'을 통해서 '자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배울 수 있었고 어렴풋하게나마 뇌과학이 다루는 것들을 알 수 있었다.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가 찾아야 할 진정한 자아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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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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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없는 나라"라는 정말 흥미로운 역사 소설로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 작가의 신작 소설 "수요일에 하자"다산책방을 통해서 만나 본다. 전작과는 많은 다른 점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전작이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번 작품은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 이루지 못한 꿈 언저리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만날 수 있다. 전작에서 [꿈을 꾸는자 앞에서 작은 안락함이란 실로 누더기가 아닌가] 라고 말하던 작가는 이 번 작품에서도 작은 안락함보다는 자신들이 이루지못 했던 "꿈"을 다시금 만들어 가는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의 기본 스토리는 음악을 함께하던 친구들이 그 꿈을 접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다가 다시금 그 꿈을 위해 함께 모여 다시 한번 힘차게 날개 짓 하며 각자의 삶을 뒤돌아본다는 이야기이다. 명성을 갖지 못한 언더그라운드의 밴드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삶은 꿈을 이루지 못한 이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그 꿈이 음악이든 성공이든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저 그런 평범한 안락함 속에서 꿈을 접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 일인자가 되어야 인정받는 모두가 낙오자가 되고만 현실을 보여주며 우리들의 삶 속의 진정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사회 속에서 인정받지 못한 탓인지 모두가 가명을 쓴다. 과거의 자신과의 단절을 의도하듯 그들은 본명을 거부하고 가명으로 생을 산다. 하지만, 가명을 쓴다고 해서 끊어질 과거가 있을까? 끊고 싶다고 끊어지는 과거의 인연들이 있을까? 부질없는 몸부림을 각자의 악기를 통해서 음악 속에 묻어두려고 한다. 아마도 우리들도 묻어버리고 싶은 과거 속 아픔을 참아내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과거를 부정하기보다는 지나온 날들 속에 묻어두었던 자신들의 꿈을 다시 한번 펼치기 위해 용기를 낸다. 자신들을 부정했던 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꿈을 외쳐본다. 

이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수성하기 위해 번잡하게 살고 있는 40대의 나에게 이 책은 말한다. 그냥 수요일에 하자고. 그냥 잊고 살던, 묻고 살던 꿈을 수요일에 꺼내보라고 말하고 있다. 잊혀 갈 꿈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 내 보라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 꿈이 비록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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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 -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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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의 새로운 책을 매일경제신문사를 통해 만나본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왕들의 삶을 한 나라의 왕으로서의 삶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함께 보여주며 많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책은 제목부터 특이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왕생[王生]이라는 다소 강한 느낌의 제목으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왕으로 산다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가 조선시대의 역사에 권위자인 신병주 교수라는 점이다. 저자는 방송을 통해 교과서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역사 속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주어 명성을 쌓았기에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보여줄 다양하고 재미난 역사의 길들이 기대되었다. 저자와 함께 걸어간 역사 속 여행은 그런 기대를 "역시"라는 말을 연발하게 하는 재미난 경험이었다.


왕생.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왕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은 남의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것을 참 많이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가지 못한 길을 가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을 만나보기 위해서 많은 소설들을 읽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 남들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궁궐 속에서 일어나는 한 나라의 지존인 왕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이 책의 재미는 이야기의 소재만으로도 보장된 것인듯하다. 그런 보장된 흥미로운 이야기들 속에서 왕들이 겪어야만 했던 지존으로서의 고충과 한 인간으로서의 번뇌를 만나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이야기의 중간 중간 보이는 저자의 깊이 있는 해설은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듯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읽었던 역사소설 속 주인공 이우 왕자가 조선 관복을 입은 사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각 장의 끝에 쉬어가는 페이지에 실린 왕의 글귀 였다. 많은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치는 책이지만 그래도 박물관에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조선 왕들의 어필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어필을 보면서 왕들의 속마음을 느껴보는 즐거움은 이 책이 주는 많은 행복들 중에서도 최고였던 것 같다. 따사로운 봄 햇살 속에서 지긋이 눈 감고 조선의 왕들과 함께 한가로이 거닐어 보는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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