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굿 칠드런 시공 청소년 문학
캐서린 오스틴 지음, 이시내 옮김 / 시공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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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2. "부모님들은 언제나 꼭 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하게 만들어…….

지구 환경은 기후 변화 등으로 황폐해지고, 인류의 안전은 환경 난민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심하게 위협받게 된다. 가까운 미래에 만들어진 계획도시 '뉴 미들타운'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이다. 아니 어쩌면 인류의 성장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에 의해 자존감을 잃어가는어린아이들의잘못된교육을 《올 굿 칠드런 ALL GOOD CHILDREN 》의 주인공인 열다섯 살 소년'맥스'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보는 매력적인 소설책이다.


계획된 도시 뉴 미들타운에서 살기 위해서는 일정 자격이 존재한다. 상위 계급들만의 주거지로 유전자 조작으로 아이들의 출생도 계획한다. 자연스러운 임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공수정,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최고의 우성 인자만을 선택하는 것이다. 주인공 맥스는 세 개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결과이다. 이 세계에서도 돈은 세상을 지배한다. 수십 개 중에서 최고로 우수한 한 개를 고를 수 있다. 그런 최고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맥스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맥스와 친구들의 평범한 학교생활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해 변해가기 시작한다. 네스팅(New Education Support Treatment)은 어린 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폭넓게 실시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새로운 교육 지원 치료라는 것이 많이 이상하다. 주사 즉 약물을 통해서 아이들을 얌전하게, 어른들이 원하는 아이들로 만드는 것이다. 정말 독일 나치와 같은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아이들로 키우겠다는 것인듯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빠르게 감지한 아이가 있었으니 마로 주인공 맥스이다. 늘 말썽의 중심에 서있는 맥스는 동생 알리가 자신이 '소모품'이라고 부르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하게 되면서 맥스는 더욱더 네스팅에대한 궁금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간호사인 엄마를 통해서 네스팅의 실체를 알게 된다. 그렇게 소설은 시작된다. 정말 전반적인 내용이다.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주는 재미와 즐거움은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 



"시공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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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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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기간 12년이라는 엄청난 노력이 담긴 아름다운 장편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의 네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담덕이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3권에서 소년 담덕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4권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담덕을 기대했었던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조금 성장해야 전쟁에 나갈 것이고 그래야 광개토태왕의 흥미진진한 정복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개토태왕 담덕 4》의 담덕 역시 소년이다. 열한 살. 


엄광용의 장편소설《광개토태왕 담덕 4》의 시작은 반역의 무리로부터 바다로 몸을 피했던 소년 담덕과 마동이 표류하던 중 동진 상선에 구조되는 장면부터이다. 신분을 숨긴 두 소년은 그들과 동행한다. 그런데 직책이 상단 대행수의 호위무사다. 지금 같으면 열한 살 소년을 보디가드로 고용하지 않겠지만 그때는 능력만 되면 소년들도 취직이 되었나 보다. 평균 연령을 생각해 보면 10대 소년들이 전쟁에 동원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담덕은 얼굴은 앳되지만 골격은 엄청 큰 것으로 나온다. 소년 장사 정도였던 모양이다. 해적과의 전투에서도 밀리지 않는 솜씨를 보여준다. 담덕의 아버지 고국양왕(이련)도 열세 살에 전쟁에 참가했다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닌듯하다. 어린 담덕은 무술뿐 아니라 지략도 성인을 능가한다. 소년의 지혜가 이야기를 더욱 재미나게 해준다. 중국 대륙을 무대로 한 이야기여서 중국 대륙 소수 민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광개토태왕 담덕》시리즈가 가진 즐거움이다.


소년 담덕의 등장으로 실망할 겨를도 없이 정말 기다려오던 전투 장면이 펼쳐진다. 소년 담덕은 동진의 상단을 덮친 해적에게 화살을 빠르고 정확하게 날린다. 그렇게 백제에도 가고, 동진에도 간다. 두 소년의 모험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하지만 고구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은 잊지 않고 있던 담덕과 마동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아니 두 소년이 그 기회를 만들어낸다. 두 소년의 모험과 귀향 과정을 꼭 함께하길 바란다. 광활한 대륙을 호령하던 우리 조상 고구려의 기백을 느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시리즈《광개토태왕 담덕》의 다섯 번째 작품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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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 모방에서 시작해 예술 선진국이 되기까지, 프랑스 미술사 500년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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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전공했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미술 평론가 김광우가 들려주는 프랑스 미술사를 만나보았다.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약 500년 동안의 프랑스 미술을 다루고 있는 《프랑스 미술 산책》은 너무나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을 340여 점 넘게 담고 있는 정말 멋진 작품집이다. 


미술평론가가 저자인 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은 사진과 함께 디테일하게 접할 수 있다. 또 각 작품들은 프랑스의 역사와 연관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역사를 만날 수도 있어 좋았다. 예술 작품 이야기를 역사 이야기와 함께 잘 버무려 들려주고 있어서 미술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켜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과의 만남을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준 것은 프랑스 미술사를 넘어 서양 미술사를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각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들라크루아, 로코코를 대표하는 고야,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자크-루이다비드 그리고 사실주의 작가 쿠르베 등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전문가와 함께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프랑수아 1세가 레오나르도를 프랑스에 초청해서 머물게 했다는 역사도 알게 되었고 프랑스 화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다는 스페인 화가 무리요도 알게 되었다. 예술에 대해서는, 미술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문외한'이지만 저자와 함께한 프랑스 미술 여행은 너무나도 즐거웠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작품들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멋진 책이다.




"미술문화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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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셰익스피어 -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꺼내 읽는 삶의 지혜 한 학기 한 권 읽기 1
한기정 지음 / 그린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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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단 한 명을 뽑으라면 누구를 뽑아야 할까? 개인의 취향이 모두 달라서 절대적인 답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셰익스피어를 뽑고 싶다. 희극과 비극을 오가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서 들려주고 있는 최고의 스토리텔러인 듯하다. 그런 최고의 이야기꾼 셰익스피어가 이야기들 속에 숨겨놓은 생각들을 찾아보고 오늘에 이어보는 《멘토 셰익스피어》를 만나본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개성 있는 인물들의 삶을 그들의 표현에서 찾아보고 심리적인 관찰도 그려낸 한기정의 《멘토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담은 '그림'으로 시작한다. 매력적인 그림들이 이 책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셰익스피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삶을 보여주는 부분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요약을 만나볼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과 심리 분석을 들려주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세 부분이 나뉘어있지 않고 혼재하고 있어서 이야기의 재미와 흥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햄릿이나 샤일록 같은 주인공이 아니라 바사니오나 포샤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또 『햄릿』이나『맥베스』같이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이 아닌 『십이야』 나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와 같은 낯선 작품들이 주가 된다는 것이다. 처음 접한 작품들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의 스토리 능력에 놀랐고 개성 있는 인물들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셰익스피어의 생각에 다시 한번 놀랐다. 올 한 해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들이 아닌 이 책에 소개된 생소한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 작품 속에 담긴 낯선 등장인물들의 삶의 지혜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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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
노르만 올러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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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 페르비틴은 개인이 독재 체제의 부품처럼 기능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알약으로 돌아가는 국가 사회주의였다.


이제 우리나라도 마약청정국이라는 지위를 내려놓아야 할 듯한 사건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고 의미 있게 다가선다. 광기 어린 히틀러를 만나볼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가 흥미로웠고 결국은 히틀러를 포함한 독일 수뇌부 다수가 중독되어버린 '마약'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웠다. 현재로 이어진 마약의 시작을 만나보는 듯해서 의미 있게 접할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 독일인들에게 마약은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주고 우울증을 완화해 주는 약으로 받아들여진듯하다. 그렇게 잘못된 만남은 메스암페타민이 함유된 '프랄린'이라는 과자로까지 이어지며 독일을 마약의 환상을 즐길 수 있는 국가로 전락시켜버린다. 하지만 나치의 등장으로 마약은 강력하게 제재 받게 된다. 히틀러의 독재가 마약을 손절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치의 이중성이 고스란히 보인다. 


p.83. 마약은 많은 사람에게 전쟁터의 이상적인 동반자였다.


겉으로는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전쟁에 나선 군인들에게 마약을 보급한 것이다. 마약에 힘을 빌린 병사들은 잠을 자지 않아도, 밥을 먹지 않아도 적보다 빨랐다. 그렇게 전쟁 초반 독일은 빠르게 유럽을 접수했다. 하지만 히틀러의 오판이 전쟁을 점점 더 힘겹게 만들었고 히틀러를 비롯한 군 수뇌부도 마약에 의존하게 된다. 히틀러의 마약 중독에는 그의 주치의 모렐의 역할이 한몫하게 된다.


p.257. 히틀러는 1941년 가을부터 호르몬 주사와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고, 늦어도 1944년 후반기부터는 처음에 코카인을, 나중에는 오이코달을 집중적으로 맞았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역사를 디테일하게 접할 수 있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또 '전쟁'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히틀러의 주치의 모렐의 삶을 만나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히틀러의 만성 소화 불량을 치료하고 그의 주치의가 된 모렐은 정말 흥미로운 인물이다. 전쟁 중에 히틀러의 힘을 이용해 제약 사업을 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영화로 만들어도 흥행할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쓴 노르만 올러가 논픽션을 비롯해서 소설가로도 활약하고 있어 당시의 상황을 흥미롭게 그려낸 것이 모렐의 삶을 더욱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히틀러가. 독일의 제약사들이 어떻게 '마약'과 연결되는지 모렐의 삶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책이다. 방대한 양의 기록을 바탕으로 쓴 논픽션 책이지만 전쟁 드라마처럼 읽히는 엄청나게 재미난 책이다. 전쟁과 마약의 연결이 보여주는 엄청난 재미와 흥미가 또 다른 의미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책이다. 마약이라는 어둠이 전쟁을 더 잔혹하게 만들어버린 과정을 만나보는 아픔이 마약을 멀리하는 교훈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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