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문예출판사)에 실린 '교회지기를 흘린 고블린 이야기'로부터 옮긴다.


Goblin with Christmas Porridge 1880 By Edvard Munch


[크리스마스는 ‘고블린 모드’로] https://www.khan.co.kr/article/202212240300055







무엇보다도 그는 다른 사람들의 기쁨과 즐거움에 으르렁거리는 그 자신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사악한 잡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선을 악과 대비해본 결과 그는 결국 세상이 굉장히 너그럽고 살 만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가 그런 결론을 내리기 무섭게 마지막 광경 위에 서렸던 구름이 그의 감각을 지배하며 이제 쉬라고 그를달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나씩 차례차례 고블린이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마지막 고블린이 사라지면서 그는 잠에 빠져들었다.

크리스마스에 남에게 부루퉁하게 굴고 혼자서 술만 마시는 사람은 전혀 나아질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대단히 선량한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을 한결같게 유지하도록 생각을 고쳐먹는 게 좋겠다. 가브리엘 그럽이 고블린의 동굴에서 확실히 보았듯이. - 교회지기를 흘린 고블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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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cards on table, 1987 - Andy Warhol - WikiArt.org







"그 맬린스 녀석 말이야." 그가 빠르게 말했다.

"응, 그 사람이 왜요?"

"있지, 그 녀석도 알고 보면 괜찮은 놈이야." 가브리엘은 좀 꾸민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꿔준 1파운드를 갚더라고. 받을 생각 전혀 안 했는데. 그 브라운과 떨어지지 못해서 탈이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돈을 언제 꿔줬는데요?" 조금 있다가 그녀가 물었다.

"아, 크리스마스 때, 그 친구가 헨리가에 조그만 크리스마스 카드 가게 냈을 때."

"당신은 참 너그러운 사람이에요, 가브리엘."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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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2-24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마지막 수록작인 '죽은 자'로부터

2014년 12월 더블린 By William Murphy - CC BY-SA 2.0







"릴리, 크리스마스잖아? 그냥…… 너무 적지만……"
그녀의 손에 동전을 쥐어주며 그가 말했다.
그는 재빨리 문 쪽으로 걸어갔다.
"안 돼요, 선생님! 정말 이건 못 받아요."
처녀가 그를 따라오며 외쳤다.
"크리스마스잖아! 크리스마스!"
가브리엘은 거의 달리다시피 계단까지 가서 제발 받아달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처녀는 그가 벌써 계단까지 간 걸 보고 그의 등에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럼,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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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2-24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트리가 참 예뻐요.
서곡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서곡 2024-12-24 19:17   좋아요 1 | URL
그쵸 2014년 12월이니 어느덧 십 년 전 더블린 사진이더라고요 감사합니다 ㅎㅎ 서니데이님도요!!!
 

특별한 체코 크리스마스 쿠키를 먹고 싶어진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Eva Michálková님의 이미지






다양한 종류의 크리스마스 쿠키를 대량으로 굽는 일은 많은 가정에서 빠지지 않으며, 가족 중에 제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이 자그마한 걸작을 빚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몇 주 전에 ‘숙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바삭한 아몬드맛 초승달 쿠키부터 정교하게 만든 마지팬 벌집까지, 체코 가정에서 내놓는 쿠키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맛도 좋다. 그렇지만 방문객이 살 수 있는 쿠키는 몇 종류 되지 않는 아주 일반적인 모양뿐이다. 쿠키를 만드는 데 수작업이 필요해서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쿠키를 대량으로 만들 시간과 기술, 재료가 충분한 개인이 크리스마스에 쿠키 사업을 많이 벌인다. 많은 사람은 재주와 능력이 있는 지인에게 기꺼이 돈을 내고 크리스마스 쿠키를 부탁하기도 한다. 소규모 빵집이나 제과점은 크리스마스 쿠키 주문을 미리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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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위다) 중 넬로가 자신의 장래를 상상하는 장면이다.



2014년 12월, 벨기에의 앤트워프(안트베르펜) By Jules Grandgagnage 저자는 이 곳을 여행하고 '플랜더스의 개'를 썼다고 한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7XX39500157 참고.


올해 나온 신간 '플랜더스의 개'와 퍼즐, 그리고 노트를 발견했다.




"보여? 저 사람,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세상이 알아주는 위대한 화가거든. 우리 마을에 살던 불쌍한 어린 넬로가 저렇게 되다니. 옛날에는 거지나 다름없어서 기르던 개 덕분에 겨우 먹고살았는데 말이야."

넬로는 할아버지에게 모피와 보랏빛 천으로 옷을 지어 주고, 신트야코프 성당에 걸린 성가족(성모 마리아, 요셉, 예수로 구성되는 가족:옮긴이) 그림 속의 요셉 같은 모습으로 초상화를 그려 주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파트라슈에게는 황금 목걸이를 걸어 주고 자기 오른편에 서게 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개할 것이다.

"이 개는 한때 저의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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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4-12-24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로가 숯으로만 아로아를 그려 주고,
아로아 아버지가 네로한테 일은 안 하고 그림 따위나 그리냐고 나무라다가
이녁 딸모습이 담긴 그림을 문득 들여다보고는
할 말을 잊어서 어쩔 줄 모르고는 말을 어물거리다가
달아난 대목이 대단했다고
문득 떠오릅니다.

마지막에 그림을 보고서 파트라슈하고
나란히 숨을 거두는 대목도
이러면서 꿈으로 나아가는 대목도
놀랍도록 잘 그렸고요. (원작동화에서)

서곡 2024-12-24 19:07   좋아요 0 | URL
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말씀하신 부분들 다 잘 기억하고 있어요 크리스마스 때면 생각나는 동화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