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단편소설 걸작선: 브레히트·카프카·클라이스트·드로스테 휠스호프'(배중환 역)으로부터 옮긴다.

브레히트 생가(아우크스부르크 2023) By Burkhard Mücke - Own work, CC BY-SA 4.0
The Augsburg Chalk Circle https://en.wikipedia.org/wiki/The_Augsburg_Chalk_Circle '아우크스부르크의 동그라미 재판'(1940)은 희곡 '코카서스의 백묵원'(1944)으로 변모한다.




'코카서스의 백묵원' 공연(1954년 베를린) By selbst als Vertreter / Vorstand des Forums für Nachlässe und Besitzer aller Rechte, Foto: Siewert.Original uploader was Dekator at de.wikipedia - Nachlass Siewert im Forum für Nachlässe von Künstlerinnen und Künstlern e.V., CC BY-SA 3.0
브레히트 단편집 '채신없는 할머니'에 '아우크스부르크의 분필 원'이 실려 있다.
홀 안에 동요가 일었다. 방청객은 까치발로 서서 앞에 선 사람들과 다투었다. 그러나 두 여인이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서고 각각 아이의 손을 붙잡자 홀 안은 다시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아이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예감한 듯 울음을 뚝 그쳤다. 아이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안나 쪽으로 들고 있었다. 그러자 판사가 ‘시작’ 하고 명령을 내렸다.
찡리 부인은 아이를 단박에 세게 당겨 동그라미 밖으로 끌어냈다. 안나는 당황하여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아이를 쳐다보았다. 아이의 두 팔이 동시에 양방향으로 당겨지면 아이가 다칠까 봐 두려워서 안나는 아이의 팔을 놓아 버렸던 것이다. - 아우크스부르크의 동그라미 재판(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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